젠슨 황, ‘롤 황제’ 페이커 만난다… 韓게임사도 연쇄 회동
유니폼 선물 등 ‘팬심’ 드러내
엔씨·크래프톤 수장과도 미팅
차세대 PC용 칩·AI 협력 논의

한국을 찾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세계적인 프로게이머 ‘페이커(이상혁)’와의 만남을 추진한다. 아울러 크래프톤, 엔씨 등 주요 게임사 수장들과도 연쇄 회동을 가지며 국내 게임 업계와의 접점을 전방위로 넓히는 모양새다.
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황 CEO와 프로게임구단 T1 소속 페이커 선수와의 회동을 위해 세부 일정을 긴밀히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커는 ‘리그 오브 레전드(LoL) 월드 챔피언십’ 최다 우승 기록을 보유한 글로벌 e스포츠의 아이콘으로 평가받는다.
그동안 한국 게임 산업과 e스포츠에 깊은 관심을 보여 온 황 CEO는 이전부터 페이커를 향한 두터운 ‘팬심’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지난해 11월 방한 당시 서울에서 열린 ‘엔비디아 지포스 게이머 페스티벌’에 참석해 무대 위에서 페이커의 이름을 세 번이나 연호해 화제를 모았다. 이어 올해 4월에는 페이커를 포함한 T1 선수단 전원에게 자신의 친필 사인이 담긴 유니폼을 깜짝 선물하기도 했다.

황 CEO의 한국 게임 시장에 대한 애착은 엔비디아의 성장사와도 궤를 같이한다. 1993년 엔비디아 창업 후 그는 2000년대까지 한국을 찾을 때마다 당시 최대 그래픽카드 수요처였던 용산 전자상가를 직접 방문한 일화로 유명하다. 황 CEO가 공식 석상에서 “한국의 PC방 문화와 e스포츠가 없었다면 지금의 엔비디아도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치켜세운 배경이기도 하다.
황 CEO의 이번 방한에서 단순한 문화적 교류를 넘어 국내 게임사들과의 기술 협력도 확대한다. 그는 김택진 엔씨 대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등 게임사 수장들과 잇따라 만나 차세대 AI PC 플랫폼 선점과 로보틱스 생태계 확장을 위한 ‘전략적 기술 동맹’을 구축할 예정이다.
가장 먼저 황 CEO는 오는 7일 서울 모처에서 김택진 대표와 전격 회동한다. 두 회사는 2000년대 초반부터 게임 개발 및 그래픽 최적화 분야에서 끈끈한 파트너십을 이어왔다.
이어 진행될 크래프톤과의 회동에는 장병규 의장을 비롯해 이강욱 최고인공지능책임자(CAIO), 장태석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 프랜차이즈 총괄 등 크래프톤의 AI 및 글로벌 개발 핵심 임원진이 총출동한다. 크래프톤 측과의 구체적인 미팅 일정과 장소는 현재 막바지 조율 중이다.
이번 연쇄 회동의 핵심 의제는 엔비디아가 전력 투구 중인 차세대 AI PC 플랫폼 ‘RTX 스파크’ 기반의 협력 방안이다. RTX 스파크는 엔비디아가 미디어텍과 손잡고 공동 개발한 중앙처리장치(CPU)·그래픽처리장치(GPU) 통합 칩셋인 ‘N1 X’를 탑재한 야심작이다. 고사양 게임 플레이와 고성능 온디바이스 생성형 AI 기능을 하나의 칩으로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미 크래프톤과 엔씨가 글로벌 대형 게임사들과 함께 RTX 스파크의 공식 파트너로 이름을 올린 만큼, 이번 수장급 회동을 통해 독점적인 게임 최적화 등 진화된 비즈니스 협력안이 도출될 전망이다.
동시에 황 CEO가 미래 먹거리로 점찍은 ‘피지컬 AI’ 기반의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 협력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엔씨는 자체 AI 전문 자회사인 ‘NC AI’를 필두로 로보틱스와 월드 모델 등 물리 환경 기반의 AI 신산업 진출에 사활을 걸고 있다. 황 CEO가 이번 방한을 통해 한국 제조업 및 팩토리 인프라와의 피지컬 AI 협력을 공언한 만큼, 관련 기술 제휴 및 파트너십 구축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진석 기자 ljs@sedaily.com
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尹의 황태자’서 ‘골목 정치인’으로…변신 성공한 한동훈
- “지퍼백에 투표용지? 실화냐”…선관위 또 관리 부실 ‘논란’
- 미국 의회 난입 남성, 국방부 특수작전부서 채용 논란
- 일본은행 총재,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日 기준금리 1% 유력
- “싸고 맛있어서 자주 먹었는데 이럴수가”…편의점·무인카페 위생 상태에 ‘화들짝’
- 이란, 쿠웨이트 공항 공습...민간 시설 다시 겨눴다
- ‘백룸’ 개봉 8일 만에 50만 관객…올여름 극장가 ‘다크호스’
- “우산 없이 나갔다간 낭패”…목요일 전국 흐리고 곳곳 소나기
- 韓 외환보유액 8.8억달러 감소…국민연금 외환스왑 영향
- “지역 주민 돈 빌리고 잠적?”…방송인 출신 前서울시의원 검찰 송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