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원 슬쩍 올려놓고 3만원 할인?…숙박쿠폰의 배신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정부가 숙박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대한민국 숙박세일 페스타'에 참여한 일부 숙박업소들의 얌체짓이 드러났다.

1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관광공사로부터 제출받은 '대한민국 숙박세일 페스타 모니터링 운영현황'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악의적으로 숙박가격을 인상한 사실이 적발돼 정부가 쿠폰 지원금을 미지급한 사례가 1625건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국내 관광 활성화를 위한 취지로 '숙박세일 페스타'를 통해 7만원 이상 숙박 상품 예약 시 3만원 할인권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일부 숙박 업체들의 얌체짓이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적발된 업체는 숙박세일 할인권 발급 직전보다 가격을 더 올리는 식으로 할인쿠폰 프로그램을 악용했다.

예컨대 숙박세일이 시작되기 전에는 1박에 15만원대였던 방이 숙박대전이 시작하자마자 18만원대로 올려 쿠폰 3만원을 적용해도 소비자가 숙박대전과 같은 가격을 내도록 하는 것이다.

사실상 가격을 미리 올려놓은 뒤 깎아주는 듯이 생색을 낸 것이다.

정부가 쿠폰 지원금을 미지급한 사례를 연도별로 보면 2020년 203건, 2021년 114건, 2022년 195건, 2023년 593건, 올해 520건(상반기 기준) 등이다.

한편 '숙박세일'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2020년부터 열고 있는 숙박업계 소비 진작 행사로, 객실 가격에 따라 7만원 이하는 2만원, 7만원 초과는 3만원의 할인쿠폰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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