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선언·뜨거운피 ‘관객 수 조작’ 수사…영화관·배급사 압수수색

최인영 2023. 6. 14.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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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화 예매율과 흥행 순위를 끌어올려 홍보를 하려고 관객 수를 조작한 배급사와 영화관 6곳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새벽 시간대 영화표를 예매했다가 취소하는 수법을 쓴 걸로 보이는데, 대형 영화관들이 모조리 수사 선상에 올랐습니다.

최인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개봉된 영화 '비상 선언', 최종 관객수 205만 명.

그런데 새벽 시간대 매진이 되는 기현상을 보였습니다.

이 영화뿐만이 아닙니다.

2021년 개봉한 '비와 당신의 이야기' 역시 새벽 회차 매진 기록을 세웠습니다.

[류호정/정의당 의원/지난해 10월/국회 문체위 국정감사 : "유령 상영으로 박스오피스 24위였던 영화가 역주행해서 4위가 되었습니다."]

유령 상영은 영화 배급사와 영화관이 짜고 관객 수를 부풀리는 걸 말합니다.

예매했다가 취소하는 수법인데, 이렇게 해서라도 예매율과 순위만 높이면 상영 시간을 늘릴 수 있고 홍보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업계 관계자/음성변조 : "마케팅 쪽으로 예매율 1위 또는 좌석 판매 수 1위 이런 식으로... '대단히 화제작인가 보다'라는 그런 포인트가 될 수 있잖아요."]

논란이 불거진 지 8개월 만에 경찰이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관객 수 조작으로 흥행 순위를 관리하는 영화진흥위원회 업무를 방해한 혐의입니다.

[경찰 : (관객 수 조작했다는 의혹 밝힐 만한 자료 나왔나요?) ..."]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대표적 멀티플렉스 영화관과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 키다리스튜디오 등 배급사까지 모두 6곳이 수사 대상이 됐습니다.

경찰은 특히 코로나19로 관객이 줄면서 영화계가 어려움을 겪던 시기 이런 '유령 상영' 수법이 동원된 걸로 보고 있습니다.

의심을 받는 영화는 비상선언, 뜨거운 피, 비와 당신의 이야기 등 4편입니다.

수사 선상에 오른 영화관과 배급사 측은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만 밝혔습니다.

KBS 뉴스 최인영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 하정현/영상편집:김지영/그래픽:이근희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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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 기자 (inyou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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