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 먹다 목에 걸렸다면?’ 추석 연휴 응급대처 총정리

박광식 2024. 9. 14.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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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임리히법: 기도 폐쇄 시 대처법 (좌) 소아 (우) 성인, 자료출처: 보건복지부


추석 연휴를 맞아 야외활동이 늘어나면 다양한 응급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데요. 안전한 명절을 보내기 위한 주요 응급 상황별 대처 방법을 알아 봅니다.

■ 음식물 먹다가 목에 걸렸다면?

명절 음식을 즐기다 발생할 수 있는 가장 위험한 상황 중 하나가 기도 폐쇄입니다. 특히 찹쌀떡이나 인절미처럼 차진 음식을 먹다가 질식 사고가 잘 발생합니다. 환자가 기침할 수 있다면 기침을 유도하고, 그렇지 못할 경우 즉시 ' 하임리히법'을 실시해야 합니다. 하지만 하임리히법은 서툴게 하면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응급환자가 아닌 사람에게 시행해서는 안 되며, 되도록이면 119의 조언을 받는 게 좋습니다.

하임리히법은 성인의 경우, 환자의 등 뒤에서 양팔로 감싸 안고 한 손은 주먹을 쥐어 명치와 배꼽 중간에 대고, 다른 손으로 그 주먹을 감쌉니다. 그리고 환자의 몸 쪽으로 당기면서 위로 강하게 밀쳐 올립니다.

12개월 이하 영아의 경우 방법이 다릅니다. 머리가 아래를 향하도록 영아를 엎드려 놓은 후 손바닥 밑부분으로 등의 중앙부를 세게 두드리는 '등 압박'과 가슴 중앙 부위를 강하고 빠르게 눌러주는 '가슴 압박'을 반복합니다.

■ 성묘 등 야외 활동 중 벌에 쏘였다면?

성묘같은 야외 활동 중 벌에 쏘이는 사고도 자주 발생합니다. 이런 경우 먼저 피부에 꽂힌 벌침을 신용카드 등으로 긁어내듯 제거해야 합니다. 이후 피부를 문지르는 것은 피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부기가 가라앉지 않고 더 심해지거나 호흡곤란 등의 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으로 옮기는 것입니다. 이는 심각한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의 징후일 수 있으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이 위험할 수 있습니다.

■ 끓는 물이나 기름에 데였다면?

명절 음식 준비 중 화상을 입는 경우도 많습니다. 끓는 물이나 기름에 데였다면 화상 부위에 통증이 감소할 때까지 찬물을 계속 흘려줘야 합니다. 물집이 잡혔다면 터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얼음찜질이나 소주, 된장, 연고 등의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물집이 크고 깊거나 피부가 하얗게 변하거나 검게 변한 경우 응급실을 방문해야 합니다. 또 화상 면적이 체표면적의 10%가 넘거나 얼굴 등 중요 부위에 화상을 입었다면 반드시 응급실을 방문해야 합니다.

■ 코로나19 등 호흡기 감염병, 아직 유행한다는데…

코로나19를 비롯한 호흡기 감염병 예방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코로나19 유행이 감소세로 돌아서긴 했지만, 대규모 이동이 예상되는 추석 명절을 기점으로 소폭 증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족 간 왕래 시 손 씻기나 기침 예절 등 감염병 예방 수칙을 잘 지켜야 합니다.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선제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방문을 미루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65세 이상 어르신 등 고위험군 보호를 위해 요양병원 등을 방문할 때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합니다.

■ 가을철 늦더위, 음식물 상온에 뒀다 식중독 위험

9월에 접어들어서도 더운 날씨가 지속되는 가운데 배탈같은 음식물로 인한 장염도 주의해야 합니다. 추석 명절 기간 동안 음식들이 상온에 장시간 노출되면 부패될 수 있어 집단 식중독 발생 우려가 큽니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비누로 손을 씻는 것이 중요하며, 음식은 충분히 익혀 먹고 물은 끓여 마셔야 합니다. 채소나 과일도 깨끗한 물에 씻어 껍질을 벗겨 먹는 것이 좋습니다. 본인에게 설사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음식을 조리하지 않아야 하며, 칼이나 도마는 조리 후 소독하고 생선이나 고기, 채소 등도 도마를 분리해 사용해야 합니다.

■ 가을철 야외활동, 진드기 매개 발열 질환 급증

가을철에는 진드기 매개 감염병에도 주의해야 합니다. 특히 10~11월에는 쯔쯔가무시증,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등의 발병이 증가합니다. 성묘나 농작업 등 야외활동 시에는 피부 노출을 최소화하고, 귀가 즉시 샤워나 목욕을 하는 등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합니다. 야외활동 후 2주 이내에 고열, 두통,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 정부, '경증 환자, 동네 병원이나 작은 응급실 이용' 권고

보건복지부는 연휴 기간 몸이 아플 경우, 우선 문을 여는 동네 병·의원이나 지역응급의료기관, 응급의료시설 등 '작은 응급실'을 방문할 것을 권장했는데요. 문제는 중증입니다. 심각한 증상이 있는 경우 즉시 119에 신고하는 게 가장 빠른 방법입니다. 119 상담을 통해 증상을 확인하고 적합한 병원으로 이송이 가능합니다.

연휴기간 중 문을 연 의료기관을 찾으려면 129, 또는 120 전화를 이용하거나 네이버지도, 카카오맵에서도 관련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또한 응급의료포털 사이트( www.e-gen.or.kr)에서 비상 진료 병의원과 약국에 대한 안내를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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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광식 기자 (docto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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