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지방에서 조용히 행복하게 살고있는 연예계 원조 여신 스타

(Feel터뷰!) 영화 <그녀의 취미생활>의 주연배우 김혜나를 만나다 - 1부
영화 <거울속으로>

한국영화 르네상스 시기 데뷔해 갑자기 혜성같이 등장해 영화 <꽃섬>,<거울속으로>,<내 청춘에게 고함>으로 주목 받은 그녀는 이후 각종 작품의 주연,조연,특별출연을 맡으며 다작 배우로 활동하다가 '믿보배' 베테랑 배우로 성장했고

20년이 지난 지금 영화 <그녀의 취미생활> 이라는 작품으로 오래간만에 주연배우로 돌아왔다. 그녀의 이름은 김혜나. 영화계 라이징 스타에서 어느덧 베테랑 배우로 성장한 그녀를 직접 만나 오래간만의 주연 복귀 소감과 근황,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웬에버스튜디오/트리플픽쳐스

-소감과 합류 과정?

내가 인스타그램을 하고 있는데, DM 쪽지를 잘 읽지 않는 편이다. 1,2달 쌓이면 확인하고 열었다, 지웠다를 반복하는 편이다. 그랬던 어느 날 너무 더워서 시원한 커피 한잔 마시다가 인스타그램 DM을 확인하고 있었는데, 거기에 하영미 감독님이 쪽지를 보내신 거였다. 그렇게 해서 감독님을 만났는데, 내가 과거 출연했던 연극을 보시고 너무 좋아서 꼭 출연시키고 싶었다면 대본을 보여주시며 정식으로 이 영화 출연을 제안하셨다. 그런데 하필 제안이 영화 촬영 보름전에 온 거였다. 사실 원래 1등으로 생각한 배우님이 있으셨는데, 그분이 출연을 못하셔서 2등으로 생각했던 나에게 정식 제안을 하신거였다.(웃음) 그래서 보름안에 답들 빨리 달라하셔서 받자마다 바로 읽었는데, 그리고 나서 바로 튕겼다. 사실은 일부러 튕긴거였다. 내가 2등이었다고 해서 약간 삐진 느낌으로 튕긴 거였다.(웃음) 그래서 하루 버티고 다시 연락해서

내가 이 역할을 할수 있을까요?"

라고 물었더니 감독님이

당연히 할수있죠!"

라고 하시는 거였다.(웃음)

-첫 대본을 봤을때 소감은?

사실 대본을 봤을 때 무서웠고 영화에 누가 될까 걱정되었다. 그래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읽고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그래도 한번 해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밤에 잠을 잤는데 이상하게 영화 시나리오 속 모습이 계속 그림으로 그려진 거였다. 그러다 보니 할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한번 도전해 보자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동안 당하는 역할을 많이해서 이번에는 좀 쎈 언니를 해보자는 생각으로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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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은 바다마을을 원하는 반면 혜정은 조용한 박하마을로 왔다. 보통 돈이 있으면 조용한 바다마을로 오기마련인데, 왜 혜정은 조용한 시골마을 구석에 화려한 집을 짓고 살고있다고 보셨나?

간혹 시골 마을을 보면 띄엄띄엄 있는 집들과 마을 구석에 있는 화려한 집들이 보일 것이다. 대부분의 그 집은 영화 속 혜정처럼 사람들과 교류하지 않는듯한 분위기를 지니고 있다. 혜정은 어딘가에서 도망온 인물이라고 감독님께서 설정하셨는데, 유추해 보건대 남편이 죽었고 그걸로 돈을 번 인물일 거라 생각했다. 우리끼리는 혜정은 조폭이라고 농담했는데, 그만큼 외부인들과는 교류하지 않고 조용히 살고 싶은 인물이어서 사람들과 적당히 거리를 두는 비밀스러운 사람이라고 봤다.

-두 인물은 법적인 보호를 받지 못하고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총을 든 캐릭터들이다. 미국 영화였다면 총기 합법화 정당성이 부여되았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같은 설정을 어떻게 보셨나?

나는 혜정이가 엄청난 일들을 경험한 단단한 여성이라 생각했다. 물론 그렇게 된 데에는 엄청난 고통을 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인 역시 과거에 전 남편의 폭력을 경험하고 이 시골에 왔는데, 여기서도 안전하지 못한다. 혜정이 정인에게 관심을 보인 것은 그녀의 전남편 이야기를 했을때 이고, 아마도 그때 자신의 과거를 떠올렸을 것이라고 본다. 공통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두 사람 모두 어떤 도움도 받지 못했고 결국 스스로 본인들을 지켜야 하는 사람들이다. 어릴 때 왕다를 당하면 선생님에게 이야기하면 될 줄 알았는데, 아무것도 헤결되지 못하듯이 법으로 완벽하게 해결하지 못하는 상황이 있다.

우리 사회에서도 그런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있다. 어떤 이는 부당함에 맞서 싸우지만, 어떤 이는 당하기 마련이다. 혜정은 어떻게든 싸워 이기려는 인물의 타입이라 생각하며, 정인은 그런 혜정을 보며 자신을 지키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어찌 보면 혜정 캐릭터의 모습이 사람들에게 재수 없는 캐릭터로 볼 수 있지만, 아무도 도움이 없는 상황에서 자신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를 지키는 캐릭터라 생각했고 그 점을 부각하고자 했다.

웬에버스튜디오/트리플픽쳐스

-'정인'을 연기한 정이서와 호흡을 맞춘 소감은 어떠신지?

우선은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는 배우다. 순간적인 집중력도 좋지만 한 장면을 위해서 혼자서 엄청나게 연습을 많이 하는 것 같았다. 우선은 서로에게 궁금한 것을 많이 갖은 상태에서 서서히 가까워지려고 했다. 극 중 설정상 혜정과 정인역시 그렇게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그렇게 하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고 캐릭터를 형성하게 될 것이라 생각했다. 실제 촬영 때 우리가 공간이 협소한 공간에 있었는데 처음에 너무 어색해서 자리를 피하려고 했는데, 나중에는 서로에게 적응하면서 함께 같이 밥도 먹고 잠도 자는 사이로 가까워지게 되었다. 나중에는 함께 리허설도 안 해도 될 정도로 우리만의 감각으로 연기를 펼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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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배우님을 2003년 영화 <거울속으로>와 <내 청춘에게 고함>을 통해 알게 되었다. 돌이켜보면 배우님은 20여년전 영화 <꽃섬>에 데뷔하실 정도로 긴 경력을 지니고 계신다. 20여년이 넘었지만 현재까지 꾸준하게 활동하시게 된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하다.

그러고 보니 쉴 틈 없이 연기하면 살았던 것 같다. 아무래도 먹고살아야 하니까 그랬던 것 같다.(웃음) 사실 <내 청춘에게 고함>을 촬영하기 전에 배우 활동을 그만둘까 고민도 했었다. 기대했던 것보다 좋은 결과들을 내지 못해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고 살도 찌고해서 나 자신에게 실망하고 있던 때였다. 그래서 대학교를 알아보고 다른 전공분야로 넘어가 일해볼까 진지하게 고민하던 중 <내 청춘에게 고함> 감독님에게 연락이 와서 미팅을 갖게 되었다. 하필 그 감독님이 홍상수 감독님 제자여서 디렉팅도 홍감독님 스타일대로 하셨는데, 상황만 던져주고 대본없이 연기하게 한 것이었다.

근데 그 작업이 재미있었고, 배우 연기에 열의가 생기면서 '아 나는 이 일을 그만둘수 없는 사람이었구나'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지금까지 계속 배우일을 하고있다. 물론 계속 배우일을 하다보니 우여곡절의 순간이 많았다. 몸도 안 좋아였고, 회사 문제도 있어서 공백기도 있었는데, 과거 출연작인 <꽃섬>,<거울속으로>를 보고 계속 찾아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꾸준하게 일을 할 수 있었다.

김혜나 인스타그램

-그러고보니 인스타그램을 보면 서울이 아닌 강원도 강릉에서 거주하시는 모습을 확인할수 있었다. 어떻게 강릉에서 지내게 되셨나?

그동안 40년 동안 서울에 살았는데, 2016년 영화 <인간중독>을 촬영한 이후 평소 친하게 지낸 <시월애>의 이현승 감독님이 취미로 서핑을 해보라고 제안해서 강원도 해변가에서 서핑을 배우고 하게 되다가 재미를 붙이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강원도 해변 쪽에서 살게 되는 꿈을 꾸게 되었고, 우연한 기회에 소돌해변 근처에 살수있는 집을 발견하게 되면서 살게 되었다. 그게 벌써 5년이 되어갔다. 근래에는 스쿠버 다이빙에 꽂혀서 살다가 강사 자격증까지 따게 되면서 요즘은 교육도 하고있다. 유명 먹방 유튜버 야루미가 내 제자이며, 방은진 감독님도 배우고 있으며, 류승룡 선배님은 가족들하고 같이 배우러 갈테니 꼭 가르쳐 달라고 부탁하셨다.(웃음)

2부에서 계속…

그녀의 취미생활
감독
하명미
출연
정이서, 김혜나, 우지현, 황정남
평점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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