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개업 699명, 집계 이래 최저…폐업·휴업 1000명 돌파
대출 규제·거래 절벽에 중개업계 직격탄…2년 넘게 ‘마이너스’ 흐름
[사례뉴스=김주연 인턴기자] 부동산 중개업계의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다. 24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새로 문을 연 공인중개사무소는 699곳으로 나타났다. 2015년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후 처음으로 신규 개업자 수가 700명 아래로 내려간 수치다.

같은 기간 폐업한 중개사는 941명, 휴업 중개사는 98명으로, 폐업과 휴업을 합친 수치가 신규 개업을 웃도는 상황은 2023년 2월 이후 2년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부동산 중개업 침체는 2022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됐다. 집값 하락과 거래 급감이 겹치면서 시장 활력이 크게 떨어졌고, 현재까지 뚜렷한 회복세는 보이지 않고 있다. 올해 상반기 서울 일부 지역에서 거래량이 소폭 늘었지만, 전국 기준으로는 폐업(5715명)과 휴업(665명)이 신규 개업(5027명)을 넘어섰다.
전국의 실제 영업 중인 공인중개사무소는 지난달 말 기준 11만 951곳으로, 이는 2020년 12월 수준으로 되돌아간 수치다. 공인중개사 자격증 보유자 약 55만 명 중 실제 영업 중인 비율은 5명 중 1명꼴에 불과하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발표한 ‘6·27 대책’을 통해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 원으로 제한하면서, 중개 시장의 위축 흐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휴업 상태에서 권리금을 포기하고 폐업으로 전환하는 사례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 관계자는 “신규 개업 수가 눈에 띄게 줄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만한 공급 정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중개업계의 침체는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