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번잡한 도시 속에서도 마치 다른 세상에 와 있는 듯한 조용함을 느낄 수 있다. 도쿄의 복잡한 거리 한편, 깊숙한 골목에 자리한 일본식 주택은 대문을 열면 전혀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입구에는 깔끔하게 정돈된 석재 바닥이 깔려 있으며, 작은 정원이 마치 그림처럼 펼쳐져 시선을 사로잡는다.

낙엽과 함께 놓인 수반과 묵직한 고목이 조용히 방문객을 맞이한다. 건물은 양방향 복도 구조를 택해 공간에 리듬감을 더했다. 오른쪽 복도는 전통적인 기모노 스타일의 방으로 이어지고, 왼쪽 복도는 생활 공간으로 연결된다.
중정과 이어진 거실

좁은 부지에서 '빛의 여백'을 창조하기 위해 중정을 거실과 연결한 구조가 돋보인다. 커다란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중정의 녹음이 일상의 번잡함을 잊게 한다.
간결한 월넛 원목 소파와 좌식 테이블, 그리고 바닥의 무광 타일은 절제된 미적 감각을 극대화한다. 창을 통해 들어오는 자연광은 벽과 천장을 유기적으로 감싸며 공간에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일본 전통 가옥의 요소를 활용한 상부 개구부는 빛을 최대한 끌어들여 낮 시간 동안 실내를 환하게 유지한다.

거실과 자연스럽게 연결된 주방은 불필요한 요소 없이 깔끔하게 설계되었다. 아일랜드 키친이 거실과 식사 공간을 부드럽게 구분하며, 전체 벽면에 수납을 매립해 시각적 혼란을 줄였다.

싱크대 조리 공간은 방습 타일과 함께 무광 블랙 스테인리스로 마감되어 강한 내구성과 세련된 절제미를 동시에 제공한다. 식사 공간에는 좌식 구조의 긴 테이블이 놓여 있으며, 펜던트 조명이 따뜻한 식사 분위기를 연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