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번타자 윤동희' 문보경 아니다, 대만전 파격 선발 라인업 왜?…"지금 최고 좋은 것 같다"[SPO 타이베이]

김민경 기자 2024. 11. 1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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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동희 ⓒ 연합뉴스
▲ 롯데 자이언츠 윤동희가 결승포를 치고 축하를 받고 있다.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타이베이(대만), 김민경 기자] "고민 끝에 윤동희가 4번이다. 지금 최고 좋은 것 같다."

류중일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이 13일 대만 타이베이 타이베이돔에서 열리는 '2024 프리미어12' 1라운드 조별리그 B조 대만과 첫 경기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한국의 공격을 이끌 4번타자로는 윤동희(롯데 자이언츠)를 낙점했다. 윤동희는 지난 2일 쿠바와 평가전에서 대표팀의 첫 홈런을 쳤고, 지난 10일 대만에서 치른 대만프로야구(CPBL) 웨이취안 드래건스와 연습경기에서도 홈런포를 가동하면서 절정의 타격감을 자랑했다.

한국은 홍창기(좌익수)-송성문(2루수)-김도영(3루수)-윤동희(우익수)-박동원(포수)-문보경(1루수)-김휘집(지명타자)-이주형(중견수)-김주원(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짰다.

류 감독은 "고민 끝에 윤동희가 4번타자로 나온다. 지금 최고 좋은 것 같다. (박)동원이도 생각했는데, 어차피 1, 2번 타자가 나가면 3, 4, 5번에서 득점을 내야 할 것 같다. 5번을 (박)동원이, 6번에 (문)보경이를 넣으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격수는 (김)주원이고, 중견수는 (이)주형이, 지명타자는 (김)휘집이다. (송)성문이는 2루수다. 성문이를 먼저 할까 (신)민재를 먼저 할까 하다가 승문이가 치는 게 조금 안 낫겠나. 그래서 일단은 오늘 경기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바뀌면 민재가 그대로 들어가면 된다. 그런 식으로 될 것이다. 나는 타순 바꾸는 것을 싫어하니까"라고 덧붙였다.

대만전 승리의 발판을 마련할 선발투수는 고영표다. 류 감독은 "고영표가 선발 등판한다. 일단 코치진 생각이 대만 팀 타자들 스윙이 밑으로 던지면 잘 못 칠 것 같다고 했다. 전력분석도 그렇고, 그래서 한번 고영표 선수로 정했다. 일단 선발이 4명밖에 없으니까. 고영표가 호주전에 들어가야 되니까. 두 번 던져야 되니까 그런 점도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영표는 일찍이 대만전 선발 등판 통보를 받고 몸을 만들고 있었다. 타이베이에 와서는 지난 10일 불펜 피칭을 진행하면서 결전의 날인 13일에 맞춰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데 집중했다.

▲ 고영표 ⓒ곽혜미 기자
▲ 한국을 울렸던 대만 좌완 린위민 ⓒ 연합뉴스

고영표는 "내가 잘해야 한다. 첫 경기에 나가게 됐는데, 잘해서 승리의 발판을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부담이 크게 되진 않는다. 팀 첫 경기가 나인 게 이제 내가 책임감을 가져야 할 점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상대팀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는 부담되지 않는다. 내가 해야 할 것, 잘할 수 있는 것만 신경 쓰려고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 타자들이 공략해야 할 대만 선발투수는 좌완 린위민이다. 린위민은 올해 애리조나 산하 마이너리그 더블A팀에서 주로 뛰었다. 더블A 성적은 19경기, 3승6패, 94⅔이닝, 평균자책점 4.28이었다. 트리플A에서는 1경기에 등판해 4⅔이닝, 평균자책점 1.93을 기록했다.

한국 선수들은 린위민을 철저히 분석했지만, 방심하지는 않았다. 김도영은 "대만 투수들이 전체적으로 다 좋다고 느꼈고, 선발투수(린위민)는 일단 쳐본 형들 말을 들어보면 진짜 까다롭다고 하더라. 한국에서도 조금 상위 클래스의 투수라고 말을 많이 들어서 조금 신중하게 더 신경을 써야 될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1번타자로 공격을 이끌 외야수 홍창기(LG)는 "(전력분석팀에서) 영상을 계속 보여줬고, 또 쳐본 선수들이 있어서 많이 물어보고 있다. 영상을 계속 보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생각은 하고 있는데, 또 실제로 보는 것은 조금 다를 수도 있다. 한번 경기 때 봐야 될 것 같다. 일단 투심패스트볼이 좋다고 그랬고, 변화구도 좋다고 한다. 일단 투심이 어느 정도인지 일단 한번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내야수 문보경(LG)은 아시안게임 때 린위민의 공을 타석에서 지켜본 경험이 있다. 문보경은 "작년에 붙었을 때랑은 또 달라졌더라. 그때 내가 너무 많이 긴장해서 무슨 구종이 날아왔는지 기억도 안 난다(웃음). 그래서 모르겠다. 상대를 해봐야 할 것 같다. 구속도 많이 올라왔고, 구종이 조금 바뀌었다. 원래는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지금은 잘 안 던지는 것 같다"며 린위민이 작년보다 진화해 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류 감독은 린위민과 관련해 "대만 팀의 에이스고, 작년에 아시안게임에서 2번 붙어봤다. 예선전에서는 졌지만, 결승에서 이겼다. 린위민의 공을 쳐본 선수도 있고, 안 쳐본 선수도 있는데 우리는 2번 쳐봤기 때문에 잘 공략하리라 믿는다"고 힘줘 말했다.

한국은 B조 6개국 가운데 상위 2위 안에 들면 도쿄돔에서 열릴 슈퍼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한국은 대만, 쿠바, 일본,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4연전을 치른 뒤 하루를 쉬고 18일 호주와 오프닝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오프닝라운드 성적에 따라 19일 이동일의 행선지가 바뀐다. 슈퍼라운드에 진출하면 일본행, 탈락하면 한국행이다. 한국은 반드시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일본 도쿄돔에 입성하고자 한다. 한국을 포함한 프리미어12 경기는 SPOTV PRIME과 SPOTV NOW에서 시청할 수 있다.

▲ 류중일 한국야구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 프리미어12 한국 대표팀 대만 일정(한국시간)

13일 오후 7시 30분 대만전(원정)

14일 오후 7시 쿠바전(홈)

15일 오후 7시 일본전(원정)

16일 오후 7시 30분 도미니카공화국전(홈)

17일 휴식일

18일 오후 1시 호주전(홈)

19일 이동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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