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침 안 멈춰서 감기인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다른 병?
콜록콜록, 기침이 멈추지 않는다면?
백일해는 호흡기를 통한 감염성 질환으로 단순 감기로 오인하기 쉬워 전염이 빨리 되는 감염병 중 하나입니다. 특히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나 청소년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는데요, 예전에 비해 백일해 감염 환자가 급격히 늘어난 만큼 개인 위생에 신경 쓰고 미리 예방 접종을 맞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확산 중
국내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백일해가 확산되고 있는 만큼 그 범위가 심상치 않습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에서는 백일해는 보통 3~5년 주기로 유행하며 1세 미만 영아가 3회의 기초 접종을 적기에 접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100일 동안 기침한다는 백일해
백일해는 ‘보르데텔라 백일해균’ 감염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으로 100일 동안 기침을 할 정도로 증상이 오래 간다고 하여 이 같은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1명이 감염되면 17명까지 감염시킬 수 있는 무서운 전염력을 가지고 있는 백일해인 만큼 전염되지 않기 위한 철저한 위생 관리가 필요합니다.
잠복기 긴 것이 특징
백일해는 잠복기가 4~20일 정도로 긴 편이며, 감염되면 카타르기, 발작기, 회복기 3단계로 증상이 진행됩니다. 카타르기는 백일해균의 증식이 가장 왕성한 시기로 전염력이 강하며 콧물, 눈물, 기침이 1~2주간 계속됩니다. 발작기에는 구토, 무호흡 증상, 숨을 들이쉴 때 ‘훕’ 소리가 나는 것이 특징이며 회복기에 들어서면 기침 횟수와 정도가 호전되며 2~3주 내로 증상이 사라지게 됩니다.
전파되는 경로는?
백일해의 감염 경로는 비말 등의 공기 매개 감염 또는 병원체 보유자의 호흡기 분비물과 직접 접촉했을 때 주로 전파되며, 손수건이나 장난감과 같이 침이나 콧물이 묻은 물건을 통해서도 간접적으로 전염이 될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라면 감염에 더 취약할 수 있습니다.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해
백일해는 잠복기를 거치고 난 뒤 초기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데요, 주요 증상으로는 발작성 기침이 특징적이며 콧물, 눈물, 기침 등의 상기도 감염 증상이 1~2주 정도 나타나게 됩니다. 간혹 결막염이 생기기도 하며 37℃ 중후반을 웃도는 미열이 있기도 합니다. 이후에 기침한 뒤 구토하거나 간헐적으로 숨을 쉬지 않는 무호흡 증상이 나타납니다.
무호흡증 특히 주의
앞서 말했듯이 초기에 기침이 심하지 않을 수 있지만 ‘무호흡증’이 생길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어릴수록 이런 증상이 잘 나타나는데, 말을 못하는 아기일수록 유심히 살펴야 하며 아기가 제대로 호흡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거나 얼굴 색이 창백하고 파랗게 변할 때는 즉시 의료 기관을 방문하여 전문가의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감염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백일해에 감염되면 학교나 어린이집 등에 전파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전염 기간 동안 등교, 등원을 중지하고 집에서 격리해야 합니다. 등교, 등원 중지 기간은 항생제 투여 후 5일까지 격리하는 것으로 하며 치료받지 않는 경우 기침이 멈출 때까지 최소 3주 이상 격리해야 합니다. 백일해 환자와 접촉한 사람은 의료 기관을 방문하여 상담 후 예방적 항생제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예방 접종 필수
백일해는 제때 예방 접종을 맞는 것이 필수입니다. 성인의 경우 백일해에 걸려도 증상이 가볍게 나타나기 때문에 접종이 의무는 아니지만 영유아의 경우 생후 2, 4, 6개월부터 맞기 시작하여 만 11~12세에 추가 접종하고 성인이 된 이후 10년마다 백신을 맞는 것을 권장합니다.
백일해와 증상 비슷한 병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초기에 감기와 증세가 비슷하지만 기침이 짧게는 수 주, 길게는 수개월 지속된다는 점에서 백일해와도 비슷합니다. 이 폐렴은 ‘마이코플라스마’라는 세균에 감염되는 병으로 만성 기침의 원인이 되기도 하며 두드러기 등의 피부 발진, 복통, 구토, 빈혈과 같은 증상이 동반됩니다. 하지만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초기 38℃ 이상의 고열을 동반하는 반면 백일해는 미열 또는 발열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일상 속 예방 수칙 잘 지키기
성인의 경우 백일해 감염 시 무증상인 경우도 많아 감염 사실을 모른 채 자녀와 접촉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때문에 가족 내 전염이 쉽게 될 수 있기 때문에 일상 속에서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예방 수칙으로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기침을 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기, 하루 최소 3회, 매회 10분 이상 환기 시키기,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 만지지 않기 등이 있는데요, 이는 기본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의의로 잘 지켜지지 않는 것들이기 때문에 감염병이 유행할 때는 좀 더 각별히 신경 쓰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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