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영상을 보라. 존 윌모스 UN 인구국 국장 “2023년에 인도 인구가 중국을 넘어서 세계 인구 1위 국가가 될 거라 예상합니다” 오랫동안 유지됐던 중국의 세계 인구 1위 자리가 인도에 의해 역전될 것이라는 전망이 마침내 실현되기 직전이라고 한다. 유튜브 댓글로 “인도 인구가 중국을 추월해 세계 인구 1위가 됐다던데 정말인지 알아봐달라”는 의뢰가 들어와 취재해봤다.

이 그래프를 보면 올해는 세계인구사에 기념비적 사건이 벌어지는 해라는 걸 알 수 있다.
빠르면 올 4월부터 인도가 어마어마한 인구빨로 중국을 눌러버리기 때문. 인도 인구는 도무지 줄지않고 2060년쯤 돼서야 고점을 찍는 반면, 중국 인구는 차츰 줄어들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중국의 총인구수는 14억 1175만명. 2021년보다 85만명이 감소한 건데 그래도 많기는 많다. 그래도 중국 인구가 줄어든 건 마오쩌둥의 ‘대약진 운동’ 실패로 수백만명이 굶어 죽었던 1961년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전체 인구 절반이 25세 미만인 ‘젊은 국가’ 인도의 상승세는 거침이 없다. 세계인구리뷰(WPR) 통계에 따르면 현재 인도 인구는 14억2300만명인데, 2050년이면 16억6800만명에 달해 중국보다 3억5000만명 이상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으로부터 200여년 전인 1800년엔 인도 인구가 1억6900만명에 불과(?)했다고 하니까 250년만(2050년 기준)에 인구가 10배, 숫자로는 15억명 정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셈이다. 세계인구는 1800년에 10억명을 돌파했고, 2050년엔 97억명쯤 된다는데 인도는 그 기간동안 늘어나는 인구 87억명의 17% 이상을 담당하는 엄청난 나라다.

어딜 가도 사람이 바글바글한 인도는 여전히 높은 출산율이 유지되고 있는데 종교문화적 이유가 가장 크다. 아이를 ‘신의 축복’이라고 받아들이는 국민적 정서, 보수적 문화로 피임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출산 조절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거다.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어린 10대 여자아이와 결혼하는 조혼 풍습이 남아 있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

이런걸 보면 영원히 ‘세계의 공장’일 것 같았던 중국도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생산의 효율성이라든지 또 시장의 확대 이런 차원에서 기존에 중국이 누렸던 세계 공장 지위가 인도로 갈 수도 있죠. 인도의 세계 시장에서의, 국제무대에서 영향력도 과거보다는 좀 커질 수 있다"

중국 인구가 감소세로 돌아선 근본적인 원인으로는 인구 정책의 실패가 꼽힌다. 1970~80년대 급격하게 증가하는 인구를 먹여 살리기 부담스러웠던 중국 정부는 ‘한 자녀 갖기 운동’ 같은 각종 산아 제한 정책을 꾸준히 펼쳐오다가 2016년부터는 한 자녀 정책을 폐기했다. 특히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입시 경쟁과 갈수록 늘어나는 교육비·양육비 부담은 중국의 혼인율과 출산율을 끌어내리고 있다.

반면 인도의 경우, 빠른 인구증가는 성장 잠재력을 높여주는 강점이 있는반면 독이 될 가능성도 높다. 낮은 교육수준을 높이고 젊은층 수요에 맞는 좋은 일자리 창출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인구가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도 있다는 거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는 농업인구가 많은 인도가 2030년까지 최소한 9000만개의 비농업 분야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야할 부담을 안고 있다고 분석했는데 이게 가능한 일일까?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
"결국은 그 인구들을 소양 있는 인구로 만들어야 되고, 그다음에 그 인구들이 움직일 수 있는 일자리가 있어야 되는 거죠. 이게 이루어져야 진짜 인구 1위 대국에 효용 가치가 있는 거지 그냥 인구만 많이 늘어나면, 자칫하면 국가나 사회에 부담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