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한-필리핀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새 장 열어”

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2024. 10. 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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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각)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동언론발표에서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 관계가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지니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오늘 저와 마르코스 대통령은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해서 한-필리핀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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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간 원전 협력 본격화…“바탄 원전 재개 타당성 조사 MOU 체결”
“필리핀에 역대 1·2위 대형 개발 협력 사업…우리 기업 중추적 역할 수행”

(시사저널=김민지 디지털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오전(현지 시각) 필리핀 마닐라 말라카냥 대통령궁에서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한·필리핀 확대 정상회담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필리핀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7일(현지 시각)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후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었다고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공동언론발표에서 "이번 방문을 통해 양국 관계가 무한한 발전 가능성을 지니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오늘 저와 마르코스 대통령은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해서 한-필리핀 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밝혔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윤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환영하며 "양국 관계 75주년을 기념하여 대통령님의 필리핀 방문은 매우 시의적절한 중요한 계기"라고 했다. 이어 한국전 파병을 거론하며 "양국 관계는 역사적으로 깊은 관계로, 공동 가치에 기반해 있을 뿐만 아니라 또 혈맹에 기반한 관계"라며 "미래 협력 방안을 생각할 때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할 매우 중요한 때"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양국이 지난 1949년 수교 이래 양국 간 공식 관계를 설정하는 것은 75년 만에 처음이다. 윤 대통령과 마르코스 대통령은 양국 관계를 격상하면서 전방위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특히,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바탄 원전 재개를 위한 타당성 조사 MOU가 체결돼 양국 간 원전 협력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우리 두 정상은 무탄소 에너지원으로서 원전의 중요성에 주목하고, 이번 '바탄 원전 재개 타당성 조사 MOU' 체결을 계기로 양국 간 원전 협력 기반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바탄 원전은 지난 1986년 완공 직전 체르노빌 원전 사고의 여파로 공사가 중단됐으나, 지난 2022년 취임한 마르코스 대통령은 고질적인 전력난 해소를 위해 바탄 원전 가동을 추진하기로 하고 우리 정부에 도움을 요청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 간 경제협력을 한층 활성화해 양국 국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실질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며 "이를 위해 작년 9월 서명된 한-필리핀 자유무역협정(FTA)을 조속히 발효시켜 양국의 무역과 투자를 촉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양국 정부는 '라구나 호수 순환도로와 PGN 해상교량 건설 사업에 대한 MOU'를 체결하고, 해당 사업들을 한국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활용하여 추진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두 사업은 지원 규모가 각각 10억 불 상당으로 EDCF 사업 기준 역대 1, 2위의 대형 개발 협력 사업이며, 우리 기업들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은 북핵·남중국해 문제 등 지역 및 국제 문제에 대해서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윤 대통령은 "마르코스 대통령과 저는 북한의 핵 개발과 무모한 도발, 그리고 불법적인 러·북 군사협력을 국제사회가 절대 용인하지 않을 것임을 재확인하고 앞으로도 북한 비핵화와 안보리 결의의 충실한 이행을 위해 계속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마르코스 대통령은 우리의 '8·15 통일 독트린'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으며, 자유·평화·번영의 통일 한반도가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리라는 점에 대해 저와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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