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대표 중형 세단 쏘나타와 캠리, 견주어 본다면?
지난달 2025년형 캠리 하이브리드가 한국에 출시됐습니다. 토요타는 신형 캠리를 9세대 완전 변경 모델로 소개하며 모던한 감각의 실루엣이 두드러지는 디자인 콘셉트를 기반으로 한층 더 역동적인 면모를 특징으로 꼽았습니다. 아울러 품질에 집중한 TNGA-K 플랫폼과 브랜드 최신 하이브리드 시스템인 5세대 THS(Toyota Hybrid System)를 토대로 성능과 상품성도 강화됐다고 전했습니다.
가격은 XLE 기준 300만 원 이상 올랐습니다. XLE은 4800만 원, XLE 프리미엄은 5360만 원입니다. 동급이라 할 수 있는 국산 중형 세단 쏘나타 디 엣지 하이브리드 보다 시작 가격이 1560만 원 더 비쌉니다. 한일을 대표하는 중형 세단 쏘나타와 캠리. 기본 등급은 과연 얼마나 다른지 가볍게 살펴보겠습니다.
1.가격 제원 출력 연비
국내에 판매되는 캠리는 XLE과 XLE 프리미엄입니다. 기본 등급이라 할 수 있는 XLE은 쏘나타 프리미엄 보다 1560만 원, 인스퍼레이션 보다 869만 원 더 비쌉니다. 이 가격 차이는 쏘나타의 옵션을 제외한 것이므로 구성을 서로 비슷하게 맞춰가다 보면 격차는 줄어들 거라 생각합니다.
제원을 보자면 쏘나타가 캠리보다 10mm 더 짧지만 휠베이스는 15mm 더 깁니다. 너비는 쏘나타가 20mm 더 넓고 높이는 같습니다. 엔진 배기량에서 차이가 있고 출력도 다릅니다. 18인치 휠과 타이어 기준으로 보면 복합 연비는 동일하게 인증받았습니다. 다만 쏘나타 프리미엄은 16인치 휠과 타이어가 기본이라 연비가 조금 더 우수합니다.
2.외관 실내
외관보단 실내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보입니다. 12.3인치 계기판과 센터 디스플레이가 캠리에선 기본이거든요. 쏘나타에선 4.2인치 계기판이 기본 품목이고요. 그리고 캠리의 스티어링 휠은 전동으로 조정이 가능합니다. 게다가 시트는 천연 가죽이고 열선과 통풍 기능도 지원합니다. 1열 시트는 전동입니다. 6:4 폴딩이 되는 2열 시트엔 암 레스트도 있습니다. 쏘나타에선 인스퍼레이션에서 기본으로 적용되는 것들이죠.
3.안전 편의
쏘나타의 에어백은 1열 어드밴스드, 운전석 무릎, 1/2열 사이드, 전복 대응 커튼 등 총 9개입니다. 캠리는 전면(2), 운전석 무릎, 프런트 센터, 프런트 사이드(2), 커튼 실드(2)로 8개입니다. 지능형 안전 기술을 보면 쏘나타엔 교차로 대향차와 정면 대향차를 제외한 전방 충돌 방지 보조 기능을 비롯해 차로 유지 보조, 차로 이탈 방지, 지능형 속도 제한 보조, 진동 경고 스티어링 휠이 기본으로 적용됩니다. 정차 및 재출발 기능이 포함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 보조, 후방 교차 충돌 방지, 안전 하차 보조 등은 스마트 센스 옵션으로 빠져 있습니다.
캠리는 토요타 세이프티 센스가 기본 품목입니다. 앞 차, 보행자, 오토바이, 자전거를 감지해 충돌 위험이 있는 경우 경고 및 제동하는 긴급 제동 보조 시스템, 충돌 회피를 위한 긴급 조향 어시스트, 레이더 센서와 카메라 센서에 기반한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 카메라를 활용해 전방 주행 상황을 인식하고 속도 및 조향을 보조하는 능동형 주행 어시스트, 안전 하차 어시스트도 기본으로 적용됩니다. 쏘나타의 크루즈 컨트롤에 비하면 캠리의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과 능동형 주행 어시스트는 어필이 될 만한 부분일지도. 쏘나타에선 플래티넘 I에 포함된 스마트폰 무선 충전 시스템이 캠리에선 기본. 컴포트 II 품목 중 하나인 뒷면 전동식 커튼도 캠리에선 기본으로 들어갑니다.
4.인포테인먼트 선택품목
내비게이션이 기본 구성에서 제외된 쏘나타와 달리 캠리에는 OTA 업데이트를 지원하는 내비게이션이 기본 적용됩니다. 폰 프로젝션은 두 차에서 모두 가능합니다.
쏘나타는 9개의 옵션을 추가할 수 있습니다. 17인치 알로이 휠과 타이어, 프로젝션 타입 풀 LED 헤드 램프, 다이내믹 웰컴 라이트, 순차 점등 방향지시등으로 구성된 익스테리어 디자인부터 디지털 키 2, 실내 지문 인증 시스템,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 등이 포함된 플래티넘 1,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서라운드 뷰 모니터, 후측방 모니터,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이 묶여 있는 파킹 어시스트 I, 1/2열 편의, 스마트 센스까지. 캠리 XLE에서 누릴 수 없는 파노라믹 뷰 모니터, 프리미엄 오디오 스피커, 운전석 자세 메모리 시스템 등을 추가할 수 있다는 말이죠. 빌트인 캠 2, 증강 현실 내비게이션도 포함해서요.
참고로 캠리에선 문루프가 기본이지만 쏘나타는 선루프가 없습니다. 프리미엄은 옵션에서도 파노라마 선루프 옵션을 선택할 수 없고 익스클루시브부터 선택권이 주어집니다. 기본 등급 간의 가벼운 비교는 이렇습니다. 그럼 가장 높은 등급은 어떨까요?
5.외관 실내
쏘나타와 캠리의 기본 등급과 가장 높은 등급의 가격 차이는 각각 691만 원, 560만 원입니다. 외관과 실내 변화의 폭은 쏘나타가 더 크게 다가옵니다. 프로젝션 타입의 풀 LED 헤드램프 순차 점등 방향 지시등, 다이내믹 웰컴 라이트가 더해지고 12.3인치 LCD 클러스터, 가죽 시트도 적용됩니다. 1열 통풍 시트, 동승석 전동 시트 등을 포함한 1/2열 편의 사양도 마찬가지.
캠리는 전방 안개등, 디지털 리어 뷰 미러, 운전석 메모리 시트, 동승석 요추 지지대, 리어 컨트롤 스위치, 2열 열선 시트가 추가됩니다. 디지털 리어뷰 미러는 카메라를 통해 보다 선명한 후방 시야를 확보하는데 시야가 제한되는 경우나 야간 및 우천 시 유용하다는 게 토요타의 설명. 2열 암 레스트의 리어 컨트롤 스위치로 에어컨 온도 조절, 열선 작동, 미디어, 리어 선셰이드 조작이 가능합니다.
6.안전 편의
스마트 센스의 모든 기능이 쏘나타 인스퍼레이션에선 기본 적용됩니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고속도로 주행 보조, 안전 하차 보조, 후측방 충돌 방지 보조 등 안전 및 지능형 안전 기술이 한층 강화됩니다. 편의 측면에서도 변화는 큽니다. 서라운드 뷰 모니터,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디지털 키 2, 실내 지문 인증 시스템 등 최신 사양들이 빠지지 않습니다. 캠리의 변화 폭은 쏘나타에 비해 크진 않지만 3존 에어컨디셔닝 시스템, 파노라믹 뷰 모니터,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추가됩니다.
7.인포테인먼트 선택품목
쏘나타의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는 선택품목이지만 캠리의 JBL 오디오는 기본 품목입니다. 돈 더 내는 만큼 차이는 있습니다. 보스 프리미엄 사운드는 스피커가 12개. JBL 오디오는 스피커 9개와 함께 구성됩니다. 크기에선 차이가 나지만 쏘나타의 파노라마 선루프가 옵션인 반면 캠리의 파노라믹 선루프는 기본.
자동차의 본질은 달리고 멈추며 방향을 바꾸는 데에 있습니다. 구동, 제동, 조향을 자동차의 필수 3 요소라 말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이러한 요소는 카탈로그가 아닌 도로에서 확인할 수 있죠. 이번 비교는 주행을 제외한 (대략적인) 상품성 위주였습니다. 그래서 이 차가 저 차보다 더 좋다 나쁘다를 말하기엔 부족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엔카티비 시승기를 보고 판단해도 늦지 않겠죠?
글 이순민
사진 Hyundai, Toyo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