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콤한 과일 하면 대부분 레몬부터 떠올리지만, 비타민 C 함량만 놓고 보면 훨씬 강한 식재료가 있습니다. 체리처럼 작고 빨갛게 익는 아세로라입니다. 국내에서는 생과보다 냉동 퓌레나 분말로 접하기 쉬운데, 워낙 신맛이 강해 요구르트나 스무디에 조금씩 섞어 먹는 경우가 많습니다. 레몬 한 조각을 물에 띄워 먹는 것과 비교하면 작은 양으로도 훨씬 많은 비타민 C를 섭취할 수 있는 과일입니다.

아세로라는 품종과 숙성 정도에 따라 비타민 C 함량 차이가 상당하지만, 연구 문헌에서는 생과 100g당 약 1,500~4,500mg 수준까지 보고됩니다. 일부 리뷰에서는 오렌지나 레몬보다 약 50~100배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할 정도입니다. 따라서 흔히 알려진 ‘레몬의 37배’라는 표현도 비교한 품종과 양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아세로라가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고비타민 C 과일이라는 점은 분명합니다.

비타민 C만 많은 과일은 아닙니다
아세로라가 흥미로운 이유는 비타민 C 하나 때문만은 아닙니다. 안토시아닌과 플라보노이드, 카로티노이드 같은 여러 항산화 성분을 함께 갖고 있습니다. 이 성분들은 몸에서 생기는 활성산소와 산화 스트레스를 줄이는 과정에 관여합니다. 최근 연구들도 아세로라에 들어 있는 아스코르빈산과 폴리페놀 등이 염증 신호와 산화 스트레스 조절에 관여할 가능성을 계속 살펴보고 있습니다.

먹는 방법은 의외로 단순합니다. 무가당 아세로라 분말이라면 플레인 요구르트에 티스푼으로 조금 넣거나, 우유·두유와 과일을 갈 때 소량 섞으면 됩니다. 신맛을 잡겠다고 꿀이나 설탕을 듬뿍 넣으면 건강식이라는 장점이 금세 사라집니다. 비타민 C는 열과 저장 과정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뜨겁게 오래 끓이는 음식보다는 차갑거나 미지근한 음식에 섞어 먹는 방식이 활용하기 편합니다.

‘염증에 좋다’고 많이 먹을 필요는 없습니다
항산화 식품은 약처럼 한 번에 많이 먹는다고 효과가 커지는 것이 아닙니다. 아세로라처럼 비타민 C가 매우 많은 식품은 적은 양으로도 충분합니다. 특히 분말과 농축 제품은 생과와 농도가 다르므로 제품에 표시된 1회 섭취량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아세로라의 항염 작용을 다룬 연구도 있지만 아직 세포·동물 연구와 제한된 인체 자료가 섞여 있어, 특정 염증성 질환을 치료하는 음식으로 생각하기보다는 평소 과일과 채소 섭취를 다양하게 만드는 재료로 보는 편이 좋습니다.

결국 레몬보다 훨씬 강한 항산화 과일을 하나 꼽는다면 아세로라는 충분히 이름을 올릴 만합니다. 새콤한 맛 뒤에는 비타민 C와 폴리페놀·카로티노이드가 함께 들어 있어 산화 스트레스와 염증 관리 식단에 활용하기 좋습니다. 비싼 보충제를 여러 개 챙기기보다 무가당 아세로라를 소량씩 먹고, 채소와 통곡물·콩·생선을 함께 챙기는 식사가 훨씬 현실적입니다. ‘염증세포가 싫어하는 음식’이라는 표현보다 정확히 말하면, 몸이 산화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데 필요한 항산화 성분을 아주 진하게 품은 과일에 가깝습니다.
Copyright © 모든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도용 및 상업적 사용 시 즉각 법적 조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