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다리축제의 새로운 개최기간 전략

농다리축제가 새로운 도전을 했다. 순환형 출렁다리 '미르 309' 설치 못지 않은 신선하고 과감한 시도였다. 축제 개발을 위한 가장 중요한 3요소가 있다. 축제 개최 시기, 장소, 네이밍이다. 축제 개최 시기는 주변의 강력한 축제와 경쟁하지 않는 의외의 기간을 선택할 수 있다. 물론 아주 경쟁력이 강력한 축제라면 그 축제와 잘 어울리는 콘텐츠로 오히려 축제 간 연계성을 가져갈 수도 있다.
축제장소는 많은 사람들이 잘 찾아올 수 있으며 축제의 주제와도 연관성이 있는 장소를 선택해야 한다. 물론 주차여건도 고려를 해야하고 많은 소음이 발생하는 만큼 주택지에서 어느 정도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축제의 네이밍은 일반적으로 개최지역의 지역명과 농특산물 또는 축제의 핵심소재를 반영한 합성어로 만들어 진다. 그러나 이런 경우 축제 네이밍이 너무 평범할 수 있는 단점이 있다. 평범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슬로건이나 심볼을 통해서 신선하게 접근되어야 한다.
2025년 농다리축제의 톡특한 축제 개최 시기전략을 눈여겨볼 만하다. 매년 3일동안 개최되던 축제를 무려 두달 정도로 연장하고 프로그램을 주말에 집중하는 과감한 전략을 구사했다. 최종 결과는 축제가 끝나고 종합적인 평가가 이루어져야 하겠지만, 진행하는 과정을 관찰해 보아도 상당한 변화와 관광적 확장력을 가지고 있음이 관찰된다.
우선 입구 잔디광장에 지역주민들이 직접 나와 먹거리와 농특산물들을 판매하여 지역과 함께 하는 축제의 의미를 더욱 잘 살리고 있다. 야외음악당에서는 수변경관과 어우러지는 공연을 통해 둘레길을 걸으며 쌓였던 피로를 한껏 풀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제1 하늘다리, 스토리움, 잔디광장, 폭포카페 등 행사장 곳곳에서 버스킹을 하고 있다.
하드웨어의 유효기간은 그리 길지 않다. 하드웨어적 자산만으로 재방문객을 유치하기가 녹록하지 않은 것이다. 수많은 관광지가 서로 경쟁하고 있고 새로운 콘텐츠로 무장하고 방문객들에게 매력을 어필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본적인 하드웨어적 자산에 소프트웨어적 변화감을 주어야 한다. 그 변화의 힘이 축제로 가능하다. 축제는 기본적으로 소프트웨어 문화콘텐츠이다. 매년 얼마든지 수시로 변화무쌍한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다. 기획력과 아이디어만 바꾸면 된다.
이런 시점에 기대되는 것이 시의적절하게 '생거진천 문화재단'의 설립이다. 진천군민의 문화향유권을 충족시키고 전문 인력들 중심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다행히도 '생거진천 문화재단 설립 및 운영조례'에는 문화예술분야 뿐만아니라 관광진흥, 축제ㆍ공연ㆍ행사 사업기획 및 운영까지 명시하고 있다. 진천의 문화예술콘텐츠가 축제와 관광콘텐츠로 더욱 대중적 사랑과 향유의 기회로 확장되기를 바란다. 실내공연장에만 갇혀있는 콘텐츠가 아니라 군민과 대중의 발길이 닿는 동선에서 더 아름답고 강력한 문화예술의 꽃이 피어나길 기대한다.
농다리축제라는 명칭아래 두 달간 펼쳐지는 생거진천의 축제. 시기전략에서는 일단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할 수 있으나 콘텐츠적인 측면에서는 다소 보완의 여지는 있다. 축제의 핵심주제인 '농다리'의 테마를 놓치면 안된다. 공연과 체험, 음식 프로그램부문에 지역과 농다리 스토리의 컨셉을 반영해 주어야 한다.
일례로 인근의 농다리카페에서 판매하고 있는 생거진천쌀로 만든 농다리쌀식빵, 쌀카스테라, 쌀멸치국수, 쌀쿠키 등은 매우 바람직한 방향성이라고 볼 수 있다. 포장패키지와 팝업스토어 등에 농다리를 모티브로 디자인 컨셉을 반영했고 식빵 속은 미호천줄기와 농다리를 표현했다는 스토리텔링을 하고 있다. 향후 테마를 반영한 민간 사업체에서의 다양한 제품 참여, 그리고 지역 문화예술인의 유니크한 창작 작품이 공연되고 체험되는 생거진천 농다리축제의 콘텐츠들이 더욱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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