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산 수건은 처음엔 부드럽고 폭신하지만 몇 번만 세탁하면 금세 뻣뻣해진다. 호텔에서 제공하는 수건은 언제나 부드럽고 도톰해서 집에서도 그런 느낌을 갖고 싶은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집에서 수건을 세탁할 때 습관적으로 섬유 유연제를 과다 사용하거나 강력한 세제를 사용하면 오히려 섬유가 손상돼 거칠어진다. 간단한 방법들만 잘 지켜도 집에서 호텔급 수건의 부드러움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비싼 세제나 특별한 도구 없이도, 간단하게 호텔처럼 뽀송뽀송한 수건을 즐겨보자.
호텔급 수건 만드는 세탁 비법 5
먼저, 섬유유연제 대신 식초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섬유유연제는 처음에는 부드럽게 느껴지지만, 반복적으로 사용할 경우 수건의 섬유를 코팅해 수분 흡수력을 떨어뜨린다. 또한 섬유유연제의 잔여물이 수건에 남아 결국 수건을 더욱 뻣뻣하게 만든다.
대신 식초 반 컵을 마지막 헹굼 단계에 넣어주면 수건의 부드러움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식초의 산성 성분이 섬유 표면에 남아있는 세제 찌꺼기를 효과적으로 중화시켜 제거해준다. 식초 냄새는 건조 과정에서 자연히 사라지므로 걱정할 필요 없다.
또한 베이킹소다를 활용하면 더욱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먼저 베이킹소다 2 스푼을 따뜻한 물에 녹여 준비한다. 이 물을 섬유 유연제 대신 세탁기에 넣으면 섬유에 깊이 침투한 피지와 세제 잔여물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다. 베이킹소다는 알칼리성 물질로써 섬유의 오염물질을 효과적으로 분해하고 냄새까지 제거하는 기능이 있다. 특히 땀이 많거나 습한 환경에서 자주 사용하는 수건일수록 베이킹소다를 주기적으로 넣으면 세탁 후 더욱 상쾌한 느낌을 유지할 수 있다.
세탁할 때 온도도 매우 중요하다. 수건을 삶듯이 최대한 뜨거운 물로 세탁하면 좋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 수건을 고온으로 세탁하게 되면 수건이 거칠어지고, 섬유의 표면이 손상된다. 반면 찬물로 수건을 세탁하면 섬유 속의 오염물질이나 기름기 등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고 잔여물이 남아있게 된다.
따라서 미지근한 물(30~40도 정도)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미지근한 물로 세탁하면 세제가 더욱 잘 녹아 찌꺼기가 남지 않을 수 있고, 섬유의 손상도 줄일 수 있다.
세탁 후 건조 과정도 중요하다. 직사광선 아래에 수건을 말리면 섬유가 빠르게 딱딱해진다. 따라서 수건은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 말리거나, 저온 건조기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 특히 건조기를 사용할 때 건조볼을 넣으면 더욱 효과적이다. 건조볼이 없다면 마른 수건 한두 장을 빨래와 함께 넣어주면 빨래의 습기를 빨리 흡수하여 건조 시간을 줄이고, 수건을 더욱 부드럽게 만들어 준다.
건조가 완료된 수건은 바로 욕실에 보관하면 습기로 인해 다시 눅눅해지기 쉽다. 따라서 완전히 건조한 후 바람이 잘 통하는 공간이나 별도의 수납공간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습기 제거제를 함께 보관하면 더욱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