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지옥’ 유발 광주 도시철도 2호선 공사, 과연 끝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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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 포장면 높낮이 차이가 심해 롤러코스터를 타는 심정입니다."
지난 6개월간 광주광역시 누리집에 게시된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 관련 민원이다.
11년(1996년 8월~2007년 12월)이 걸렸던 도시철도 1호선 공사에 이어 10년이 예상되는 2호선 공사로 또다시 광주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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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팔트 포장면 높낮이 차이가 심해 롤러코스터를 타는 심정입니다.”
“차단막과 중앙선 칸막이로 저희 매장이 섬처럼 고립돼 영업에 막대한 지장을 받고 있습니다.”
“도로 요철과 복공판 단차로 이륜차는 목숨 걸고 달리고 있습니다.”
광주시 누리집에 쏟아지는 공사 관련 민원
지난 6개월간 광주광역시 누리집에 게시된 광주도시철도 2호선 공사 관련 민원이다. 11년(1996년 8월~2007년 12월)이 걸렸던 도시철도 1호선 공사에 이어 10년이 예상되는 2호선 공사로 또다시 광주시민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2019년 9월 착공한 2호선 공사는 애초 2024년 전 구간 개통 예정이었지만 자재비 상승, 설계 변경 등으로 2029년 말 개통으로 연기됐다. 총 공사비는 3조806억원이다.
동구 용산동과 광산구 평동산단을 오가는 1호선과 달리 2호선은 광주시청~상무역~광주월드컵경기장~백운광장~조선대~전남대~첨단지구~수완지구~운남지구~광주시청 등 광주 시내를 한 바퀴 도는 순환선이다. 공사는 광주역~남광주역~백운교차로~월드컵경기장~광주시청~차량기지 등 광주 남쪽 지역 1단계 17㎞ 구간과 차량기지~극락강역~수완지구~첨단지구~일곡지구~전남대~광주역 등 광주 북쪽을 지나는 2단계 20㎞ 구간으로 이뤄진다. 효천역과 백운광장을 잇는 3단계 공사는 수익성 등을 이유로 국토교통부가 사업 재검토를 요구해 추진 여부가 불확실하다. 3단계를 제외한 1~2단계 정거장은 38곳이다.
광주시는 15m 이상 땅을 파는 일반 지하 건설방식과 달리 7~8m만 파는 저심도 건설방식을 택했다. 저비용과 공사 기간 단축을 위해서다. 도로 2개 차선을 굴착해 구조물과 정거장을 짓고 복공판을 덮은 뒤 옆 2개 차선을 이어 공사하는 방식이다. 이로 인해 통행 가능 차선이 수개월마다 변경되며 운전자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광주시는 2024년 8월26일 광주 서구 월드컵경기장 인근 207정거장에서 현장 설명회를 열고 1단계 공사 공정률은 77%로, 2024년 말까지 도로포장 90%를 완료하고 2025년 6월까지는 교통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광주도시철도건설본부가 공개한 207정거장은 대부분의 구조물이 들어선 모습이었다. 정거장 길이는 100m 이상인 1호선보다 짧은 30m 규모였다. 1호선은 길이 17.5m짜리 차량 4개가 1개 편성이지만 2호선은 10m짜리 차량 두 개가 1개 편성이다. 2호선 승객 정원은 1호선 474명의 3분의 1 수준인 153명이다.
끝이 보이는 1단계 공사와 달리 2단계 공사 일부 구간은 공사업체조차 선정하지 못했다. 2단계 7~14공구 중 공사 난항이 예상되는 7공구와 10공구는 2023년 8월부터 2024년 8월까지 다섯 번째 공모에 나섰지만 모두 유찰됐다. 7공구는 광주 북구청~전남대 후문~호남고속도로 용봉나들목 2.493㎞ 구간, 10공구는 광주 본촌산단 외곽 1.808㎞ 구간이다. 모두 왕복 4차로로, 공사를 시작하면 극심한 차량 정체와 민원이 예상된다. 광주시는 공사비로 7공구 1726억9천여만원, 10공구 1295억3천여만원을 책정했지만 공사업체들이 외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단계 일부 구간은 공사 업체조차 선정하지 못해
광주시는 7공구와 10공구는 다섯 번째 공모에 입찰한 업체를 대상으로 수의계약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 다섯 번째 공모에서 7공구는 2개 업체가 응찰했지만 광주시가 정한 공사 금액을 초과한 비용을 제시했고 , 10공구는 1개 업체만 응찰해 모두 유찰 처리했다. 김재식 광주도시철도건설 본부장은 “자잿값 등이 상승해 업체들이 요구하는 금액과 광주시 기초 금액에 차이가 있다”며 “조만간 공사업체만 선정된다면 2029년 개통 시기를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광주=김용희 한겨레 기자 kimy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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