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지 어긴 소방 '안전 근무조'..."대표적 장소일 뿐"
상황전파·긴급대응…근무지 '해밀톤 호텔' 명시
"안전센터 근무도 문제없어"…책임관 소방서장
'손 떨며 브리핑' 소방서장, SNS 격려 여론 높아
[앵커]
이태원 참사를 조사하는 특별수사본부가 참사 당일 소방 안전근무조가 편성돼 있었지만 근무지를 지키지 않은 사실을 포착했습니다.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은 YTN 취재진에게 해밀톤 호텔은 대표장소일 뿐 딱 그곳에서 근무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해명했습니다.
이준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용산소방서가 이태원 '핼러윈 데이'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편성한 근무표입니다.
핼러윈 직전 금요일부터 당일까지 나흘 동안 매일 오후 6시부터 밤 10시 안전근무조를 편성했습니다.
재난이 일어나면 상황을 전파하고 긴급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게 임무입니다.
근무 장소는 '해밀톤 호텔 앞'으로 명시돼 있습니다.
그런데 참사 당일, 근무시간에 안전근무조는 이태원 안전센터에 머물렀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해밀톤 호텔과는 180m 정도 떨어진 곳입니다.
당시 근무자들 참고인 조사도 마쳤는데, 안전센터 근무도 문제가 없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명단에는 매일 '책임관'도 명시돼 있는데, 참사가 일어난 날은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입니다.
최 서장은 참사 당일 손을 덜덜 떨면서 브리핑하는 모습이 포착돼 피의자 전환 소식이 알려지자 SNS를 중심으로 격려를 받아 왔습니다.
[최성범 / 서울 용산소방서장 : 소방 364명 등 848명이 동원되었고 장비는 소방차 94대 등 143대가 출동하였습니다.]
최 서장은 YTN 취재진에게 해밀톤 호텔은 대표적 장소로 정한 곳이고 설령 그 장소에서 근무를 섰더라도 밀려드는 인파 때문에 골목 안 사고를 사전에 인지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그러나 특수본은 상황실을 지키지 않았던 류미진 당시 서울경찰청 상황 관리관처럼 지정 근무지를 지키지 않았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책임관이었던 최 서장은 참사 50분이 지난 밤 11시 5분에 첫 무전 지시를 했습니다.
특수본은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을 소환하면서 당시 안전근무 감독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할 방침입니다.
참사가 일어난 날 동선을 재구성하면서 근무자 가운데 추가 피의자 전환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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