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할 오늘] 통증을 못 느끼는 무통각증 증상자의 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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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변이로 인해 특정 감각을 뇌로 전달하는 신경세포를 생성하지 못해 생기는 증상을 통틀어 무감각증이라 한다.
스웨덴 작가 스티그 라르손의 걸작 스릴러 '밀레니엄 시리즈'에 무통각증 증상자가 등장한다.
CIPA 증상자에게 무통증은 그 자체로 끔찍한 고통이다.
전형적인 CIPA증상자는 아니지만 그는 만 65세 때 X선 촬영으로 심한 골반 관절염이 발견되기 전까지 아무 불편 없이, 당연히 자신의 증상에 대해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지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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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 변이로 인해 특정 감각을 뇌로 전달하는 신경세포를 생성하지 못해 생기는 증상을 통틀어 무감각증이라 한다. 희소 유전성 질환인 선천성 무통각증-무한증(CIPA)도 그중 하나다.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무통각증과 온도를 못 느껴 더위와 추위에 대응하지 못하는 증상은 주로 함께 나타난다.
스웨덴 작가 스티그 라르손의 걸작 스릴러 ‘밀레니엄 시리즈’에 무통각증 증상자가 등장한다. 주인공 리스베트 살란데르의 이복 오빠 로널드 니데르만. 그는 아무리 맞아도 심지어 총상을 입고도 적어도 통증 때문에 동요하는 일은 없는, 공포스러운 악당이다.
현실의 CIPA 증상자는 사고로 뼈가 부러지거나 기형적인 자세로 잠을 자도 통증이나 불편을 못 느끼기 때문에, 상시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는 한 성장 과정에서 심각한 장애를 입거나 골격이 변형되기 쉽다. 또 화상·동상에 취약하고 소름이 돋거나 땀이 분비되지 않음으로써 인체 체온 조절 기능 저하로 인한 신경 손상을 겪고, 일부는 뇌까지 손상돼 지적장애를 입기도 한다. CIPA 증상자에게 무통증은 그 자체로 끔찍한 고통이다.
잉글랜드의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연구진이 2019년 3월 28일 ‘영국 마취학 저널’에 무통각증 희소 사례를 발표했다. 스코틀랜드 인버네스의 만 71세 전직 교사 조 캐머런(Jo Cameron) 사례였다. 전형적인 CIPA증상자는 아니지만 그는 만 65세 때 X선 촬영으로 심한 골반 관절염이 발견되기 전까지 아무 불편 없이, 당연히 자신의 증상에 대해 조금도 의심하지 않고 지냈다고 한다. 그는 골반 관절 교체수술을 받았지만 마취-진통제가 거의 필요 없었고, 수술 후에도 무척 낙천적이고 행복해했다. 심리 테스트 결과 그의 스트레스와 우울증 지수는 거의 제로에 가까웠다. 향정신성 물질인 마리화나(대마초)에 흠뻑 취한 경우에나 측정되는 수치였다. ‘해피 드러그’라고도 불리는 마리화나의 대표적 효과가 진통-진정이다.(계속)
최윤필 기자 proos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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