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적자행진 조아제약…공장 중단 악재까지 '설상가상'
올해까지 6년째 성장둔화와 적자를 이어온 조아제약이 공장 생산중단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이곳은 회사 제품의 70% 이상을 만들어내는 유일한 공장인 만큼 내년 실적회복도 요원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의약품에 의존...성장 둔화에 만성 적자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조아제약은 올해 3분기 누적 연결기준 62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매출 역시 전년 대비 3.2% 감소한 457억원을 기록했다.
조아제약의 실적악화는 올해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 2018년 1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후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적자행진을 벌였다. 매출 역시 들쭉날쭉하며 성장정체를 겪고 있다.
조아제약은 1988년 설립 때부터 일반의약품을 통한 약국 영업에 주력하며 사업을 키워왔다. 하지만 2019년 팬데믹의 영향으로 성장이 정체됐다. 매출 기반이 일반의약품인데 환자들의 약품 처방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주력 건강기능식품 ‘조아바이톤’과 간장질환치료제 ‘헤파토스’의 실적부진도 영향을 미쳤다.
공장 하나 있는데...내년 초 생산중단
여기에 최근 조아제약의 유일한 공장인 함안 공장에 대해 지자체가 생산중단 명령을 내리면서 운영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달 10일 경남 함안군청은 조아제약에 함안 공장 생산을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조아제약이 배출시설 설치제한지역에서 특정수질유해물질 폐수배출시설 적용 기준을 초과하는 무허가 폐수배출시설을 설치·운영해 물환경보전법을 위반했기 때문이다. 생산중단 시점은 내년 1월24일부터이고 종료되는 날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함안 공장의 생산시설은 연간 470억원 규모로 이는 지난해 조아제약의 연결기준 매출 중 74.7%에 해당한다. 사실상 회사의 유일한 생산수단인 셈이다. 이 공장은 올 3분기 역시 115억원의 생산실적을 나타내며 분기 매출의 75%를 책임졌다. 조아제약은 “확보한 물량이 있어 예정대로 공장 생산이 중단돼도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조아제약이 보유한 재고자산은 9월 말 별도기준 119억원이다. 이 중 상품이 22억원, 제품이 42억원이다. 조아제약이 분기당 15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리는 점을 고려하면 중단 시기가 2개월 이상 지속될 경우 매출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조아제약은 “문제가 된 폐수배출시설은 현재 재정비를 마친 후 외부 공인기관에서 문제가 없음을 확인받은 상태"라며 “생산을 빠르게 재개하기 위해 함안군과 계속 논의하겠다”고 설명했다.
천상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