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팰리세이드 긴장해라” 국산 유일 대형급 쿠페 SUV, 출시 전부터 7000대 계약

르노 필랑트 쿠페 SUV

국내 SUV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신호탄이 발사됐다. 르노코리아가 야심 차게 내놓은 준대형 쿠페형 크로스오버 ‘필랑트(FILANTE)’가 정식 출시도 하기 전에 7000대 계약을 돌파하며 업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쿠페형 실루엣과 대형 SUV 공간을 동시에 잡은 국산 유일의 E세그먼트 크로스오버가 현대차·기아 텃밭에 선전포고를 날린 것이다.

역대급 디자인 — “항공기 바디라인 미쳤다”
르노 필랑트 외관 디자인

필랑트의 첫인상은 한 마디로 ‘격이 다르다’는 것이다. 한국과 프랑스 르노 디자인 센터가 협업해 탄생한 이 차는 전장 4,915mm의 당당한 차체에 쿠페형 루프라인을 얹어 세단의 날렵함과 SUV의 실용성을 한 몸에 녹여냈다. 싼타페(4,830mm)보다는 크고 팰리세이드(5,060mm)보다는 작은 절묘한 포지셔닝으로 틈새 시장을 파고든 전략이 적중한 셈이다.

자동차 전문 기자들도 혹평 없이 극찬으로 일관했다. 한국자동차기자협회는 필랑트를 ‘2026년 2월의 차’로 선정했다. 50점 만점 중 36점을 획득하며 기아 셀토스, 제네시스 GV60 마그마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내·외부 디자인 및 감성 품질 부문에서 10점 만점 중 7.7점을 기록하며 디자인 경쟁력을 공식 인정받았다.

실내 또한 빠지지 않는다. ‘프리미엄 테크 라운지’를 표방하며 운전석부터 조수석까지 이어지는 파노라마 12.3인치 트리플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2,820mm의 넉넉한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뒷좌석 무릎 공간은 320mm를 확보해 대형 세단 부럽지 않은 거주성을 자랑한다.

250마력 + 연비 15.1km/L — 성능도 올킬
르노 필랑트 측면 주행

파워트레인은 르노 E-Tech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60kW 전기모터를 결합해 시스템 합산 최고 출력 250마력을 뽑아낸다. 이는 싼타페 하이브리드나 쏘렌토 하이브리드보다 약 15마력 높은 수치다.

더 놀라운 건 연비다. 준대형급 차체에서 복합 기준 15.1km/L를 달성했다. 1.64kWh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를 탑재해 도심 주행 시 최대 75%를 순수 전기 모드로 달릴 수 있어 연료비 절감 효과가 탁월하다. 실제 시승에서도 “그랑 콜레오스보다 조용하고, 주파수 감응형 댐퍼 덕분에 코너링 안정감과 고속 직진성이 동급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가 이어졌다.

가격도 ‘역대급’ — 팰리세이드와 단 3만 9,000원 차이

가격 경쟁력도 시장을 흔들 만하다. 테크노 트림 4,331만 원부터 시작해 최상위 에스프리 알핀은 4,971만 원으로 구성됐다. 싼타페보다는 약 368만 원 높지만, 팰리세이드와는 단 3만 9,000원 차이에 불과하다. 쿠페형 디자인과 하이브리드 효율, 프리미엄 실내를 감안하면 가성비 면에서 ‘넘사벽’ 수준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르노코리아 대표는 “필랑트로 내수 판매 반등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미 2026년 3월 둘째 주부터 실제 고객 인도가 시작된 가운데, 7,000대 사전 계약이 모두 출고로 이어질 경우 국내 준대형 SUV 시장의 판세가 뒤집힐 가능성이 높다. 싼타페와 팰리세이드가 긴장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