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앵과 뉴스터디]어제는 ‘찐윤’ 오늘은 ‘친한’…대통령의 사람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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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캠프 13명 中 9명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권에 입문한 직후,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경선 캠프 ‘국민캠프’가 출범합니다. 가장 초창기 멤버라고 할 수 있을 텐데, 이들 가운데 남은 사람은 누구일까요? 우선 캠프의 좌장격이었던 장제원, 권성동 두 의원은 여전히 ‘윤핵관’이죠. 장 의원은 잠시 싱가포르에 유학을 가 있습니다만, 언제든 대통령이 부르면 올 수 있는 사이로 알려져 있고요. ‘강릉 인맥’으로 꼽히는 권성동 의원은 지금도 대통령을 엄호하고 있습니다.
윤한홍 당시 총괄부실장, 이철규 당시 조직본부장도 여전히 친윤 핵심 인사입니다. 윤한홍 의원은 대선 경선 당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명태균 씨와 거리를 두라고 조언했던 인물로 알려져있죠. 이철규 의원 역시 대통령이 국회에서 벌어진 일 대부분을 상의해온 최측근이죠.
강승규 당시 부본부장은 캠프에서 조직을 관리하다가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지냈고 지난 총선 때 고향인 충남 예산·홍성에 출마해 국회의원이 됐죠. 지금은 앞장서 한동훈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기도 합니다.
이학재 당시 정무특보는 인천공항공사 사장이 됐고, 이용 당시 수행실장은 지난 총선에서 경기 하남갑에 출마했다가 추미애 의원에게 패해 야인이 됐습니다. 언제든지 쓰일 수 있겠죠. 마찬가지로 박민식 종합상황실 기획실장, 국가보훈부 장관 후 총선에서 낙선했죠.
반면 신지호 당시 정무실장은 명실상부 ‘친한’이 됐습니다. 현재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을 맡아 한동훈 대표의 전략가로 보좌하고 있죠. 용산과 각을 세우는 일도 요즘은 꽤 많죠.
김경진 당시 대외협력특보 역시 지난 총선에서 낙선했고, 대통령실에도 쓴소리를 하고 있어서 지금은 대통령과 약간의 거리감이 느껴집니다.
김병민 대변인은 서울시 정무부시장으로 갔는데, 사실 김종인 전 위원장이 추천한 인물로 알려져 있죠. 대통령보다는 오세훈 서울시장, 김종인 전 위원장과 가깝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윤희석 당시 대변인 역시 한동훈 대표 쪽으로 가까워졌습니다.
▶초창기 멤버 9명 中 7명
이번에는 정치 가장 초창기에 음으로, 양으로 보좌하던 사람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아크로비스타 이웃 주민이죠. 함성득 경기대 교수와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두 사람은 여전히 윤석열 대통령의 지근거리에 있습니다. 함 교수, 대통령실이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영수회담을 준비하면서 물밑에서 ‘특사’ 역할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함 교수가 공식 직함 없이 물밑에서 활동하고 있다면, 성균관대 교수 출신인 김태효 1차장은 사실상 윤석열 정부 외교안보정책을 컨트롤 하고 있습니다. 외교안보라인 인사가 여러 차례 바뀌었지만 김태효 1차장은 자리를 지키고 있거든요.
초창기 보좌진 그룹도 여전히 대통령실에서 대통령을 보좌하고 있습니다. 장순칠 당시 보좌관은 현재 제2부속실장을 맡았고, 강명구 당시 보좌관은 지난 총선에서 경북 구미을에 출마해 국회의원이 됐죠. 한동훈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습니다. 가장 처음부터 합류했던 최지현 변호사의 경우 현재 인사비서관을 맡아 인사검증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다른 그룹으로는 서초동팀이 있었는데, 네거티브 대응팀이라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이때 주진우 의원이 핵심 멤버였는데요. 주 의원은 대표적인 친윤 의원이지만, 검사 시절부터 한동훈 대표와도 가까운 편이어서 현재는 양쪽에 끼인 형국입니다.
다른 검사 출신들, 이원모 공직기강비서관은 중매를 대통령이 서줬다고 할 만큼 대통령과 가깝죠. 총선 출마를 위해 사직했다가 다시 용산으로 돌아가 대통령을 돕고 있습니다. 한동훈 대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의 경우 당시 현직 검사였기에 공식적인 팀으로 활동을 한 것은 아니지만, 대통령과 가까운 서초동 인맥이란 차원에서 볼 때 한 대표는 아시다시피 그런 관계가 됐고 이 원장은 금융감독원장으로 곁에 있죠.
▶본선 선대위 19명 中 7명
지금부터는 대선 본선 선대위를 살펴보겠습니다. 대선에서는 지지자뿐 아니라 중도층을 잡기 위해 각계각층의 인사들이 캠프에 참여하는데요. 그러다보니 대통령과 원래 인연이 없는 사람도 합류를 하고, 대선이 끝나고나면 거리감이 생기는 등 결집도가 느슨할 수밖에 없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우선 3톱,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과 김병준 상임 선대위원장, 김한길 새시대준비위원장이었습니다. 세 사람 모두 ‘원톱’을 바랬지만 결국 김종인 위원장이 키를 잡았죠. 그런데 김종인 위원장, 지금은 대통령과 완전히 갈라졌습니다. 김 위원장이 데려왔던 것으로 알려진 김병민 대변인이나 금태섭 전략기획실장, 정태근 정무기획실장도 지금은 윤 대통령 곁을 떠났죠.
김병준 위원장도 한국경제인협회 고문을 맡고 있을 뿐, 이렇다 할 공식 역할을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본인이 원치 않는다는 이야기도 있고요. 김한길 위원장만 국민통합위원장을 지금까지 역임하면서 대통령 곁에 있습니다. 권영세 총괄특보단장과 김은혜, 전주혜 대변인도 확실한 친윤으로 보이죠.
원희룡 정책총괄본부장, 이번 전당대회 과정에서 윤 대통령과 함께 호흡을 맞춘 것으로 평가되죠.
대통령과 한 몸으로 보기 힘든 이들도 있죠. TK 터주대감 주호영 의원, 당시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았고 현재는 국회부의장이 됐는데요. 이양수 수석대변인 등 대통령에 애정은 있으나 찐윤으로 보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당시에는 국민의힘 대표이면서 동시에 홍보미디어 총괄본부장을 맡았는데요. 긴 설명이 없어도 지금은 대통령과 결별했다는 사실은 다 알고 계실 것입니다. 김성태 당시 직능총괄본부장 역시 대통령과는 멀어졌다는 평가가 많습니다.
‘친한계’로 갈아타고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오신환 상황실장은 오세훈 서울시장 밑에서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냈고,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 고민정 의원에 밀려 낙선한 뒤로는 한동훈 대표와 좀 더 가까워지는 모양새입니다. 원내에 세력이 없는 한 대표를 도와 원외 당협위원장들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박정하 공보실장 역시 한동훈 대표의 비서실장이 됐죠. 지금은 한동훈 대표의 사람으로 봐야할 것 같고요.
▶인수위와 초대 내각 25명 中 18명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에는 당선인 비서실과 인수위원회, 크게 두 축으로 보좌 그룹이 나뉘는데요. 당선인 비서실은 장제원 비서실장이 인사 실무 짜면, 주진우 인사검증팀장이 검증했죠. 권성동 의원은 원내대표라서 국회에 있었기 때문에, 대통령의 가장 가까이엔 두 사람이 있었다고 봐야죠.
윤한홍 의원과 함께 청와대의 용산 이전을 맡았던 김용현 TF팀장, 취임 직후 경호실장이 됐다가 지금은 국방부 장관이 되어서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인수위 멤버 중에는 친윤이 아직 많이 남아 있습니다. 총선 출마 후 돌아온 정희용 정무1팀장, 이상휘 정무2팀장 의원이 됐고, 이철규 총괄보좌역, 장예찬 청년보좌역, 강석훈 김현숙 정책특보, 장성민 정무특보 등이 대부분 윤석열 대통령의 우군으로 역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반면 배현진 대변인의 경우 지금은 친한계가 되면서 다소 대통령과 멀어졌고요. 가장 핵심인 인수위원장, 안철수 의원은 내각 인선 과정부터 대통령과 삐걱거리더니 이제는 당내에서 쓴소리를 가장 많이 하고 있죠. 대통령과는 확실히 멀어졌다고 봐야겠습니다. 사실 대통령이 신뢰하는 권영세 부위원장이 선임된 것 자체가, 윤 대통령 입장에서 안철수 위원장이 미덥지 않았기 때문이란 해석도 있었죠.
초대내각 중에선 추경호 경제부총리, 지금은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맡아 원내에서 윤 대통령을 도와주고 있고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대통령과는 충암고 선후배 관계로 아마도 대통령과 끝까지 함께 할 사람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차기 비서실장 1순위로 꼽히죠.
▶바로 지금, ‘윤석열의 사람’은 누구?
현재 대통령실은 3실장 체제로 나뉩니다. 중량감 있는 정치인 출신의 정진석 비서실장, 대선 때는 유승민 캠프에 있었지만 윤 대통령과 합을 맞추며 국방부 장관을 지낸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대통령과 각별한 편은 아니었지만 4대 개혁을 총괄하고 있는 성태윤 정책실장입니다.
그러고보면 대선 때는 없었던 새로운 인물들이 대통령실에 주로 있네요. 홍철호 정무수석도 대통령과 직접 인연은 없는 인물입니다. 경기 김포에서 국회의원을 지내다 낙선한 뒤 정무수석으로 와서 정진석 실장과 합을 맞추고 있고요. 문화일보 논설위원 출신이면서, 채널A 시사 프로그램에도 자주 출연했던 이도운 홍보수석이 홍보라인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검사 선배인 김주현 민정수석, 언론인 출신의 전광삼 시민사회수석 등이 새로 합류했습니다.
보통 대통령이 정치적인 중요한 의사결정을 할 때, 4명의 참모를 모아놓고 ‘소인수 회의’라는 것을 하는데요. 이때 멤버가 정진석 비서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이도운 홍보수석, 김주현 민정수석이라고 합니다. 국가안보와 관련한 의제에선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김태효 1차장, 그 밖의 NSC 멤버를 중심으로 돌아갈 테고요.
지근거리에서 근무 중인 참모들 중에는 위에서 살펴봤던 이원모 공직기강비서관, 최지현 인사비서관 등이 최측근으로 꼽힙니다. 또 한동훈 대표가 실명으로 ‘여사 라인’이라 저격했던 이기정 의전비서관, 김동조 국정기획비서관, 장순칠 제2부속실장 등도 측근으로 꼽힙니다. 여기에 1987년 이후 역대 최장수 총리라는 한덕수 국무총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과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등이 내각에서도 핵심으로 분류됩니다.
국회는 어떨까요? 장제원 전 의원, 권성동 이철규 박성민 의원은 여전히 ‘필두’입니다. 몇 명 더 살펴보죠. 원래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을 하다가 한동훈 대표 취임 직후 물러났던 정점식 의원이 있습니다. ‘공안통’으로 꼽히는 검사 출신인데요. 정책위의장은 임기가 보장이 돼 있는데 한 대표가 물러나라고 한 이유, ‘대통령 사람’이라서겠죠. 여당 법사위 간사인 유상범 의원, 윤한홍 의원과 임이자 의원, 용산 참모 출신의 강명구, 조지연 의원이 대통령을 엄호하고 있습니다.
지도부도 살펴보죠.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 현재 특별감찰관 추천 문제를 놓고 한동훈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고요. 김민전, 김재원, 인요한 최고위원도 대통령의 우군으로 분류됩니다. 자치단체장 중에서도 홍준표 대구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김진태 강원지사 등 중진 정치인들이 대통령을 엄호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계파지형! 친윤 61 : 중립 22 : 친한 25
채널A 정치부가 국민의힘 108명 의원의 계파를 하나하나 분석해 계파지형도를 만들어봤습니다. 여당의 여러 의원들에게 검증도 받은 만큼 믿고 보셔도 되는데요. 사실 역대 어느 여권도 분열하지 않은 여권은 없었습니다.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은 언제나 분열하기 마련이니까요.
분석 결과는 이렇습니다. 친윤 24명, 범친윤 37명, 친한 17명, 범친한 8명, 여기에 중립이 22명입니다. 친윤 인사들은 위에서 설명드렸고, 친한동훈계 인사로는 장동혁 최고위원과 서범수 사무총장 등이 대표적입니다. 보시면 수적으로는 여전히 친윤, 범친윤이 더 많죠. 하지만 한동훈 대표가 세력화를 선언하면서 또 빠르게 늘어나고 있기도 합니다. 친윤, 친한 모두 결집도가 아주 높다고 보긴 어려워서, 당분간 계파를 이동하는 일도 꽤 있을테고요. 국민의힘에서는 벌써 ‘주윤야한’ ‘주한야윤’ (낮에는 윤석열, 밤에는 한동훈) 이야기도 나오죠.
총선 전까지만 해도 국민의힘은 윤석열당 그 자체였습니다. 지난 대선 라이벌이었던 홍준표 대구시장이 당에 큰 세가 있진 않으니까요. 하지만 한 대표가 대통령과 멀어지고 세력화를 시작하면서 세력 분화, 세력 다툼이 이제 막 꿈틀대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 부분은 다음에 또 짚어보죠.
이제 다음 달이면 대통령 임기가 반환점을 돌게 됩니다. 2년 반 뒤에는 또 누가 대통령 곁에 남고, 누가 한동훈 대표 곁에 남아있을지도 궁금해집니다. 퀴즈 나갑니다.
정답을 아신다면 유튜브에 ‘동앵과 뉴스터디’를 검색해서 해당 영상에 댓글 남겨주세요. 추첨을 통해 시원한 커피를 드립니다.
평일 오후 7시엔 <뉴스A>, 주말 오후 3시엔 <동앵과 뉴스터디>,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구성: 동정민 기자, 김정연 작가, 정현우 기자
연출: 황진선 PD
편집: 박현아‧허수연PD
동정민 기자 ditto@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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