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이 10년째 이어온 조용한 선행…탄자니아 학교에 담긴 5억 원의 의미

배우 조인성이 지난 10년간 대중의 시선이 닿지 않는 곳에서 꾸준한 나눔을 이어온 사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1998년 데뷔 이후 29년째 톱배우 자리를 지켜온 그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서 탄자니아의 빈곤 지역에 학교를 세우고, 국내 소아 환자와 보육원 아이들을 위한 후원까지 폭넓게 이어왔다. 일회성 기부가 아닌 매년 반복되는 사회적 루틴으로 자리 잡은 그의 나눔의 궤적이 다시 한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5억 원이 세운 학교, 351명에서 460명으로 늘어난 배움의 터전

조인성의 나눔이 처음 알려진 것은 지난 2021년으로, 밀알복지재단은 그가 기부한 후원금 5억 원으로 2018년 탄자니아 중부 싱기다 지역에 '싱기다 뉴비전스쿨'을 완공해 운영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싱기다는 전기조차 사용하기 어려울 만큼 열악한 환경으로, 사회 기반 시설과 학교가 턱없이 부족해 대부분의 아동이 노동 현장으로 내몰리던 지역이다. 밀알복지재단이 학교 건립을 고심하던 중 지인을 통해 사연을 접한 조인성이 직접 뜻을 전하며 2016년 첫 삽을 떴고, 약 2년간의 공사 끝에 교실 9개와 강당, 조리실, 몬테소리 프로젝트룸까지 갖춘 학교가 완성됐다. 개교 당시 유치부와 초등부를 합쳐 351명이었던 재학생 수는 이후 460명까지 늘어나며, 노동 대신 배움을 선택할 권리를 얻은 아이들의 규모도 함께 커졌다.
"그늘을 만드는 나무처럼"…2019년 현지 방문해 직접 나무 심어

조인성의 관심은 학교 완공에서 멈추지 않았다. 그는 2019년 싱기다 뉴비전스쿨을 직접 방문해 아이들과 함께 운동장에 테르미날리아 나무 묘목을 심는 시간을 가졌다. 당시 그는 "테르미날리아는 옆으로 크게 자라 큰 그늘을 만드는 나무라고 들었다"며 "아이들에게 시원하고 편안한 쉼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는 소감을 남겼다. 세심하게 현장을 챙기는 그의 태도는 이후로도 계속됐는데, '아름다운 예술인상' 수상 당시 받은 상금을 자신이 세운 학교의 운영비로 다시 투입한 사실도 이런 일관된 철학을 보여준다는 평가다.
병원부터 보육원까지…10년 넘게 이어진 연례 후원

조인성의 나눔은 탄자니아에 국한되지 않는다. 그는 2011년부터 2019년까지 경제적으로 어려운 소아 환자들을 위해 서울아산병원에 총 8억 원을 기부해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2020년부터는 소아희귀질환 치료비 후원을 매년 이어오고 있다. 여기에 매년 가을 바자회 참여, 보육원 아이들을 위한 정기적인 간식비 지원, 어린이날마다 운동화를 직접 챙기는 모습까지, 연예계에서도 드물게 꾸준한 사회적 루틴을 실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에는 자신이 출연한 작품의 시사회에 소외계층 청소년들을 초청하기도 하며, 나눔이 일상 곳곳에 뿌리내린 습관임을 보여줬다.
동료들도 함께 물든 나눔…연예계 기부 문화 확산에도 한몫

조인성의 선행은 주변 동료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오랜 인연을 이어온 이광수, 김우빈, 신민아 등이 그와 경험을 공유하며 후원 활동에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실제로 김우빈은 앞서 오랜 연인 신민아에 이어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 열매에 1억 원을 기부한 바 있으며 두 사람은 2019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도 함께 참석하는 등 각별한 친분을 이어온 것으로 전해진다. 연예인이라는 사회적 영향력을 개인의 소비가 아닌 나눔의 확산으로 연결하는 모습이 그를 둘러싼 또 하나의 특징으로 꼽힌다.
"가장 비싼 자기 관리"…한결같은 태도가 만든 신뢰

결국 조인성의 나눔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액수보다 그 일관성에 있다는 평가다. 톱배우로서 부침 없는 커리어를 이어오는 동안에도 그는 매년 반복되는 후원과 현장 방문을 통해 자신의 사회적 실천을 조용히 다져왔다. 신인 시절의 외로움을 기억하며 동료와 스태프에게 작은 온기를 건네는 태도부터, 상금을 다시 학교 운영비로 돌려보내는 세심함까지, 요란한 구호 없이 이어온 그의 행보는 오랜 시간 대중의 신뢰를 지켜온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