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세단을 탈 것이냐, SUV를 탈 것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볼보 S90 리차지 & 렉서스 NX450+ F SPORT

 볼보 S90 리차지 & 렉서스 NX450+ F SPORT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PROLOGUE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전기차를 구매하기에 충전 인프라가 부담되지만, 전기차의 정숙한 주행 경험을 원하는 운전자들을 위한 전기차와 내연차 사이의 징검다리 역할을 해주는 이동수단이다.

출퇴근과 같은 상황의 적당한 거리를 주행할 때에는 EV 모드로 주행해 안락한 승차감과 함께 유류비 절감 효과를 볼 수 있고, 장거리 주행 시에는 연비가 높은 일반 하이브리드 자동차처럼 사용해 충전의 불편함을 느낄 필요가 없다. 생활 패턴만 잘 맞는다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당신에게 가장 완벽한 차가 된다.

만약 당신의 생활 반경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잘 맞는다면, 이제는 더 안락한 승차감을 즐길 수 있는 세단을 구매할 것인지, 패밀리카에 걸맞은 SUV를 고를지를 결정하면 된다.

그래서 비슷한 가격대의 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 볼보 S90 리자치와 렉서스 NX450h+ F SPORT를 준비해 상품성을 품평해보기로 했다.

 볼보 S90 리차지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익숙한 얼굴이지만 여전히 고급스러운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볼보 S90 리차지

작년 한해 볼보자동차는 한국 시장에서 1만 7018대를 팔며, 1998년 법인 설립 이후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지속적인 경기 침체로 수입차 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았음에도 볼보는 2023년, 이전해보다 18% 증가한 성과를 달성하며 2019년 1만 대 클럽을 달성한 이후 현재까지 5년 연속 1만 대 클럽을 달성하며 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볼보 성장의 중심에는 높은 상품성으로 고객에게 어필한 SUV 모델 XC60이 있었다. 실제로 XC60은 작년 한해 5831대에 달하는 판매고를 올리며 볼보가 최다 판매량을 기록하는 데 지대한 공을 세웠다.

그리고 SUV를 선호하는 시장 분위기에도, 세단의 인기가 시들해지는 악조건 속에서도 볼보에서 2번째로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볼보 브랜드의 한 축을 담당하는 모델이 있다. 바로 플래그 십 세단 S90이다. 풀체인지나 부분변경과 같은 큰 이슈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S90은 지난해 전체 판매량 중 18%에 달하는 3011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꾸준히 시장에서 사랑받고 있다.

 볼보 S90 리차지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눈부신 화려함이 아닌 정숙한 품격으로 드러나는 존재감'이란 카피에 걸맞게 S90 리차지의 외관은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을 기반으로 볼보의 헤리티지와 감각적인 디테일을 더해 절제된 럭셔리의 정수를 보여준다.

전면부는 블랙 백그라운드 위에 카메라를 통합한 3D 형태의 아이언마크와 토르의 망치로 불리우는 시그니처 LED 헤드램프, 그리고 크롬으로 마감된 라디에이터 그릴이 볼보의 패밀리 룩을 형성해 익숙하지만, 그럼에도 질리지 않는 디자인을 완성했다.

측면부는 길이가 5090mm에 달하는 롱 휠베이스 모델답게 별다른 에지를 주지 않았음에도 가까이 다가서면 중형 세단답지 않은 웅장함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 3060mm에 달하는 동급 차종 대비 긴 휠베이스도 적용해 리무진을 보는 듯한 인상을 연출한다.

​ 볼보 S90 리차지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충전구는 측면 프론트 패널에 배치돼 있으며, 완속 충전을 통해 18.8kWh 용량의 배터리를 완충하면 최대 59km를 달릴 수 있다. 이는 서울시 승용차 운전자의 하루 평균 주행거리인 29.2km의 2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 볼보 S90 리차지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후면부는 별다른 디테일 추가 없이 패널의 굵은 라인 몇 개만으로 입체감 있는 모습을 형성하며 미니멀리즘 디자인의 진수를 보여준다. 공기 저항을 낮춰주는 리어 스포일러는 트렁크와 일체형으로 설계됐으며, 그 아래에는 볼보 세단 모델끼리 공유하는 'ㄷ'자 램프가 존재감을 뽐낸다.

렉서스 NX450+ F SPORT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넘치는 볼륨감, 그 위로 베일듯한 날카로움을 갖췄다, 렉서스 NX450h+

볼보 S90 리차지 옆의 손에 베일 듯 날카로운 라인을 자랑하는 렉서스 NX450h+ F SPORT역시 하이브리드 명가 렉서스에서 선보인 중형 SUV 기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이 차량의 길이는 4660mm로 길이가 5M를 넘는 볼보 S90 리차지보다 약 400mm가 더 짧다. 하지만 200mm 이상 더 높은 전고와 렉서스 특유의 볼륨감 넘치는 외형 디자인을 통해 전혀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렉서스 NX450+ F SPORT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날렵한', '민첩한'이란 영어 단어 Nimble에서 첫 글자를 딴 이름답게 NX450h+의 외관은 크기가 역방향으로 넓어지는 스핀들 그릴과 날카로운 캐릭터 라인이 한층 젊어보이고 미래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스핀들 그릴 바깥쪽에는 메탈릭 소재의 마감을 통해 고급감을 더했으며, 그릴 양측 가장자리에 자리 잡은 L-Shape 주간주행등은 헤드램프와 일체형으로 디자인돼 일체감을 형성한다.

​렉서스 NX450+ F SPORT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측면부는 GA-K 플랫폼을 적용한 덕인지 무게중심이 낮아보이게 설계돼 SUV임에도 꽤 날렵한 형태를 갖췄다. 캐릭터라인은 헤드램프 상단과 하단에서부터 이어져 측면 펜더를 지나 후면부로 가면서 넓게 퍼져 나간다. 라인이 분리된 C필러 아래 공간에는 주유구와 충전구가 배치돼 실용적이면서 차가 밋밋해 보이지 않게 하는 디자인 적인 효과까지 더했다.

루프 라인은 스포티한 디자인에 걸맞게 살짝 누운 A 필러를 기준으로 루프를 지나 C필러까지 매끄럽게 이어진다. 리어램프까지 떨어지는 C필러 라인은 크로스오버 스타일이 약간 가미됐지만, 정통 SUV에 조금 더 가까운 모습을 연출한다.

도어 트림에는 렉서스 최초의 전자식 문 손잡이 'e-Latch'가 적용됐다. 이 방식은 손잡이 전체가 당겨지지 않고 안쪽에 배치된 버튼이 눌려 문이 열리는 구조로, 도어를 열고 닫을 때 적은 힘을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렉서스 NX450+ F SPORT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후면부는 L-Shape 리어 램프와 양쪽 끝단을 가로지르는 라이트 바, 그리고 레터링 로고가 강렬한 인상을 주는 디자인 포인트로 작용한다. 리어 도어 중앙에는 엠블럼 대신 'LEXUS' 레터링 로고를 새겼다.

​ 볼보 S90 리차지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럭셔리와 실용성이 공존하는 실내

볼보 S90의 실내 역시 외관과 더불어 스칸디나비아의 디자인을 표방한다. 원목의 따뜻함과 첨단 편의사양의 차가움이 잘 어우러진 실내는 어느 한쪽이 과하지 않은 적절한 온도를 유지하며 '볼보'다운 분위기를 완성한다.

대시보드도 천연 나뭇결이 살아있는 원목 소재가 적용됐고, 스웨덴 왕실에 납품하는 하이엔드 브랜드인 오레포스의 크리스탈 기어 노브는 블랙 하이그로시와 적절히 어우러져 고급 라운지에 온 듯한 기분을 선사한다.

​ 볼보 S90 리차지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소재 구성의 차이가 있을뿐 실내 인테리어 디자인은 볼보 전체 라인업에 공통적으로 들어가는 세로형 디스플레이 기반 패밀리룩이 적용된다. 여기에는 티맵모빌리티와 300억 원을 투자해 개발한 T-MAP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탑재돼 디스플레이를 터치하거나 직접 '아리아'를 음성으로 불러 한국 시장에 가장 최적화된 내비게이션 T-맵과 인공지능 플랫폼 누구, 사용자 취향 기반 음악 플랫폼 플로를 사용할 수 있다.

​ 볼보 S90 리차지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운전석 및 동승석 시트는 열선과 통풍 기능은 물론, 마사지와 메모리 기능을 함께 지원한다. 착좌감은 소파만큼 푹신하진 않지만, 인체공학적인 설계를 통해 장시간 운전에도 허리가 아프지 않은 편안한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 볼보 S90 리차지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2열 공간은 늘어난 길이만큼 레그룸이 크게 증가했다. 머리 공간도 넉넉해 의전용으로 쓰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2열 시트 공간에는 편하게 팔을 거치할 수 있는 암레스트와 측・후면 윈도 선 블라인드를 지원한다.

​ 볼보 S90 리차지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바워스 & 윌킨스 프리미엄 오디오 시스템은 총 19개의 스피커와 기계적 공진 상태를 완벽에 가깝게 구현하는 새로운 컨티뉴엄 콘을 탑재해 전 좌석에 풍부하고 세밀한 음질을 제공한다. 여기에 예테보리 네페르티티 재즈 클럽을 모티브로 한 '재즈클럽 모드' 구현과 노이즈 캔슬레이션까지 가능한 프리미엄 사운드로 내면의 감성을 일깨운다.

​ 볼보 S90 리차지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2열 공간에 많은 공을 들여 트렁크 공간은 경쟁 모델 대비 작은 436를 제공한다. 하지만 공간이 세로로 깊게 제공돼 골프백과 같은 큰 짐을 넣는 데 부족함은 없었다.

​렉서스 NX450+ F SPORT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아날로그의 대명사, 슬슬 폼 올라오는 중

과거 아날로그의 대명사로 불렸던 렉서스도 2세대 NX450+에 승마의 말고삐라는 뜻을 지닌 '타즈나' 콘셉트를 적용했다. 말과 기수의 서로 떼어낼 수 없는 관계처럼 차량과 운전자가 하나가 되어 운전한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렉서스 NX450+ F SPORT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이 새로운 인테리어 디자인은 말 그대로 다양한 기능 및 장치들을 운전석 위주로 구성해 운전자가 주행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14인치에 달하는 커다란 센터 디스플레이도 운전석 쪽으로 살짝 기울여 운전석에서 편하게 터치할 수 있도록 했다.

한층 더 발전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UI와 반응속도가 개선돼 사용이 편리해졌다. 디스플레이에 하단에 매립된 다이얼 레버로 공조장치를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최근 많은 제조사들이 공조 장치를 디스플레이에 통합하고 있는데, 이중 일부는 여러번의 터치가 필요하거나 기능사용이 어렵게 설정돼 주행 중 사용하려다 위험에 노출되는 경우가 발생한다.

하지만 NX450h+은 공조 기능을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음은 물론, 장치 실행 여부와 온도 정보를 디스플레이에 상시 표시되도록 설계해 운전자의 안전한 기능사용을 돕는다. 언뜻 작은 배려인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화면을 조작하다 위험을 겪어보면 이 기능이 얼마나 혁신적인 것인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칭찬받아 마땅한 설계다.

​렉서스 NX450+ F SPORT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전자식 변속레버도 직관적인 레이아웃을 통해 오조작이 나는 상황을 예방한다. 스위치 혹은 토글 방식의 변속 레버를 적용한 차량이 늘어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렉서스의 이런 이유 있는 고집은 필자로 하여금 엄지를 치켜 세우게 만든다. 계기판 클러스터도 디자인은 조금 올드하지만 게이지를 ECO와 POWER로 단순화해 직관적으로 주행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좋았다.

​렉서스 NX450+ F SPORT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운전석과 동승석 시트는 스포티한 주행에도 지지력을 잃지 않도록 몸을 감싸주는 세미 버킷 타입의 시트가 적용된다. 덕분에 허리와 엉덩이를 제대로 지지해줘 장시간 주행에도 피로하지 않으며, 열선 및 통풍 기능을 모두 지원해 계절과 상관없이 쾌적한 주행을 경험할 수 있다.

​렉서스 NX450+ F SPORT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렉서스 NX450+ F SPORT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2열 공간도 레그룸과 헤드룸 모두 넉넉하며, 착좌감도 만족스럽다. 트렁크는 기본 520의 적재공간을 제공하며, 목적에 따라 2열 시트를 폴딩해 최대 1411의 공간을 사용할 수 있다.

​ 볼보 S90 리차지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안락한 승차감에 원 페달 드라이빙까지

S90 리차지는 317마력을 내는 2.0 가솔린 터보 엔진과 145마력을 내는 전기모터 결합돼 총 455마력에 달하는 시스템 총 출력을 자랑한다. 이는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단 4.8초 만에 가속할 수 있는 스펙이다.

어떻게 보면 단정한 이미지의 세단에는 과분한 힘이 주어진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출력이 넉넉하니, 가속 페달을 밟는 재미가 은근히 쏠쏠하다. 한적한 도로에서 잠시 과격하게 차를 몰아보니, 마치 턱시도를 입은 격투기 선수처럼 생김새에 걸맞지 않은 만족스러운 운동 성능을 보여준다.

후륜에 적용된 에어 서스펜션은 소음, 진동, 충격을 잘 흡수해준다. 역시 쇼퍼 드리븐을 염두한 차량답다. 서스펜션뿐만 아니라 변속기 세팅도 부드럽다. 주행 중 승차감에 가장 큰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저속구간에서는 전기 모터가 개입해 진동과 소음 없는 정숙한 주행 경험을 제공하며, 엔진이 개입하는 중・고속 구간에서는 귀 기울여 듣지 않으면 기어가 체결되는 구간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부드러운 변속을 자랑한다.

전기 모터의 개입은 저속은 물론 고속주행 구간에서도 많은 편이다. 따라서 운전을 부드럽게 할수록 모터의 개입 빈도가 많아져 승차감이 좋아진다. 특히 직선주로에서의 주행감이 일품이다. 마치 빙판 위를 달리듯 쾌적한 경험을 제공한다.

​ 볼보 S90 리차지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이 차량의 스펙상 복합 연비는 11.9km/지만, 실주행 연비는 약 15km/ 정도에 달한다. EV 모드를 적극 사용하면 20km/ 이상도 거뜬하다. 방금 이야기 한 EV 모드는 뒷바퀴의 전기 모터만 굴려 차량을 주행하는 것으로, 시속 50km/h 내외의 시가지나 국도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 완충 시 최대 59km를 달릴 수 있어, 만약 출퇴근 거리가 50km 내외라면 회사와 집의 완속 충전기를 활용해 주유 없이 배터리 충전만으로 차량을 경제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S90 리차지는 전기차처럼 모터에 역토크를 줘 회생제동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이를 적극 활용하는 원 페달 드라이빙도 가능하다.

렉서스 NX450+ F SPORT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SUV임에도 경쾌한 주행 경험을

렉서스 450h+는 2.5 4기통 가솔린 엔진을 기반으로 엔진 단일 출력 182마력, 전기모터와 출력을 합산하면 총 307마력에 달하는 힘을 발휘한다. 출력은 볼보 S90 리차지보다 150마력 정도가 더 낮지만 막상 주행해보니, 출력이 부족하단 느낌이 들지 않는다. 이는 스포츠 주행이 가능하도록 세팅된 파워트레인 덕분으로, 드라이브 모드를 SPORT+로 놓고 액셀 페달을 깊게 밟으니, 높은 RPM을 사용하며 세단 못지않은 가속감을 선사한다.

놀라운 점은 엔진의 출력과 세팅뿐만이 아니다. 과격한 움직임에도 자세를 금방 고쳐 잡으며 안정적인 거동을 보여준다. 초고속 영역까지 속도를 올려도 주행 안정성이 흐트러지지 않는다. 오히려 300마력대의 엔진에서 오는 출력의 한계가 먼저 느껴졌다.

그럼에도 서스펜션 세팅은 생각보다 단단하지 않다. 렉서스 특유의 쫀득한 세팅에 약간의 탄력이 더해진 정도다. 스티어링 휠 조향감과 페달 압력도 무겁지 않다. 일상 및 스포츠 주행을 골고루 즐기기에 딱 적당한 무게다. 오히려 스포츠 주행을 즐기는 운전자 입장에선 가볍게 느껴질 정도다. 무거운 차체를 열심히 밀어붙이며 고속 주행 위주의 테스트를 했음에도 17km/의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참고로 NX450h+의 제원상 복합 연비는 14.4km/다.

렉서스 NX450+ F SPORT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지금까지 차량을 거칠게 밀어붙여 봤으니, 이번엔 잠원 한강 공원에서 올림픽 대로를 지나 서부간선도로, 서해안고속도로를 거쳐 안산 휴게소까지 약 45km 정도의 거리를 달리며 시내 주행 테스트를 해보자. 평일 저녁 퇴근 시간 정체된 도로에서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데, 이상하게도 연비가 조금씩 높아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게 25km 정도를 달려 서부간선도로를 빠져나오니 약 22km/ 정도의 연비를 확인할 수 있었다.

서해안고속도로에서부터는 길이 막히지 않아 목적지인 안산 휴게소까지 100km/h의 제한속도로 주행했다. 그렇게 20km 정도의 거리를 꾸준히 달린 결과 20km/의 연비를 기록했다. 출발할 때 절반쯤 있었던 배터리가 고속도로 초입 구간에서 모두 소진돼 고속도로를 사실상 일반 하이브리드 모드로 달렸음에도 이 정도면 꽤 만족스러운 결과다.

전기 모터만 사용해 달리는 EV 모드는 18.1kWh 배터리 완충 기준 약 56km 정도를 달릴 수 있다. 주행 환경에 따라 오토 EV 하이브리드 모드, 하이브리드 모드, 셀프 차지 모드 등을 사용해 엔진 및 전기모터의 개입 정도를 조절할 수도 있다. 단, 배터리를 충전하며 달리는 셀프 차지 모드는 고속주행 시에만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왜냐하면 엔진이 상시 구동되고 있어 연비가 빠르게 떨어지기 때문이다.

 볼보 S90 리차지 & 렉서스 NX450+ F SPORT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CONCLUSION

처음 이 시승을 기획했을 때에는 세단, 그리고 SUV 사이에서 오는 차이가 클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두 차량을 직접 경험해보니 오히려 두 차량이 속한 브랜드의 지향점에서 오는 차이가 더 큰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볼보 S90 리차지는 455마력에 달하는 높은 출력을 갖췄지만, 그 힘을 펀카의 용도가 아닌, 더 편안한 승차감을 구현하는 데 활용했다. 넓어진 실내 공간도, 차량에 적용된 각종 편의장치도 모두 궁극의 승차감을 구현하는 데 쓰였다.

반면 렉서스 NX450h+는 출력은 조금 낮지만 편안한 일상 주행은 물론, 만족스러운 퍼포먼스까지 갖춰 패밀리카로도, 펀카로도 사용이 가능한 만능 SUV로 설계됐다.

서로 완벽하게 다른 이상을 가지고, 완전히 다른 상품성을 만들어냈기에 이는 상품성을 통한 경쟁이 아닌, 차량 구매자의 차량 사용 용도나, 주행 성격에 따라 결정이 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에 필자는 두 차량의 강점을 점수로 매겨 우위를 정하는 대신 서로의 상반된 매력을 인정해 두 차량의 대결에 무승부를 주기로 결정했다.

SPECIFICATION_VOLVO S90 REHCARGE

길이×너비×높이 5090×1890×1455mm | 휠베이스 3060mm | 공차중량 2130kg

엔진형식 I4 터보, 가솔린 | 배기량 1969cc

최고출력 455ps | 최대토크 40.8kg

변속기 8단 자동 | 구동방식 AWD

0→시속 100km 4.8초 | 최고속력 180km/h

연비 18.2km/ℓ | 가격 8647만 원

SPECIFICATION_LEXUS NX 450h+ F SPORT

길이×너비×높이 4660×1865×1670mm | 휠베이스 2690mm | 공차중량 2030kg

엔진형식 I4, 가솔린 | 배기량 2487cc

최고출력 307ps | 최대토크 23.1kg・m

변속기 CVT | 구동방식 AWD

0→시속 100km -초 | 최고속력 -km/h

연비 14.4km/ℓ | 가격 8300만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