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상후 스트레스 장애와 트라우마

정신의학신문 | 강남숲 정신건강의학과 우경수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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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TSD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를 뜻합니다. 심각한 외상을 겪은 후 나타나는 불안장애 증상이 이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트라우마란 외상적 사건을 경험한 사람 모두에게 등장하는 것은 아니며 일부에게 등장하며, 일상 중 혹은 꿈 속에서 과거 사건을 재경험하고, 트라우마와 관련된 행동, 장소, 사고 등을 회피하는 경향을 의미합니다.

PTSD의 주요 증상 중 하나는 트라우마를 떠올리는 기억, 감정, 사고, 외적인 자극 등을 회피하는 것으로, 회피 행동은 일시적으로는 부정적 감정을 완화시킬 수 있으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았을 때 사건에 대한 해결이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심각한 수준의 스트레스를 경험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어린 시절 경험했던 사건들은 성인이 된 현재까지도 만성적인 허무함과 우울함, 무기력함, 대인 관계에서의 불안, 거절에 대한 민감성, 쉽게 긴장하는 성격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트라우마는 현재의 감정, 생각, 행동에까지 영향을 주는 과거의 부정적 사건 경험으로 다양한 측면에서 급격한 변화를 경험하게 되면서 극단적인 감정 변화를 겪게 되는 청소년들에게 더 오랜 시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트라우마를 경험하고 난 뒤 등장하는 반응들은 대부분 본인을 보호하기 위한 내적 방어기제가 작동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잊으려 해도 자꾸 더 떠오르는 재경험이 일어날 수 있고,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각성 상태의 증가가 나타나 예민해질 수 있습니다. 기분과 인지에 부정적 변화가 등장할 수 있고, 이 일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비슷한 상황을 회피하며 여러 사회적 상황과 관계로부터 철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방법들은 처음에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으로 작동할 수 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이질감과 갈등을 경험하는 방향으로 발전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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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트라우마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치료 방법으로는 크게 약물치료와 정신치료 요법이 있습니다. 약물은 보통 항우울제를 가장 많이 사용하고, 정신치료에서는 인지행동치료를 흔히 사용합니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잘못된 생각을 수정하고, 트라우마가 되는 사건을 다시 바라보며 건강하게 직면할 수 있도록 돕는 치료를 진행합니다.

PTSD를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강요하지 않는 것, 피하지 않는 것, 다 아는 것처럼 대하지 않는 것 등이 중요합니다. 특히 이들은 스스로에 대한 과도한 죄책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데 이에 대해 이해하고,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안정감을 제공해주고 정서적으로 지지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치료의 기본 전제는 환자의 기억과 감정을 회피하지 않고, 다시 직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며, 안전한 환경에서 트라우마에 대해 다루고 오래된 상처에 대해 치유하고 애도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트라우마가 되는 사건이 부정적인 영향만 미치는 것은 아닙니다. 그 당시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일지라도 잘 이겨내고 난 후에는 인격적으로 더욱 성숙한 사람이 되는 경우도 있고, 이와 관련된 연구 결과를 발표한 논문들도 존재합니다. 이를 트라우마 후 성장(growth)이라고 칭하기도 하는데, 트라우마 후 개개인이 경험하는 긍정적인 심리적 변화를 통칭해서 일컫는 말입니다. 트라우마 후 성장은 다시 사회에 적응하는 데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트라우마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지속적인 고통을 주는 사건이 아닌 성장의 계기로 작동하였으면 좋겠습니다.

강남숲 정신건강의학과 의원 | 우경수 원장

[참고문헌] 유정(2015). 심리적 트라우마의 정보처리: 뇌생리학적 근거와 트라우마 내러티브. 인간· 환경· 미래, (14), 29-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