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연예뉴스] 병상에서조차 "하고 싶은 건 작품뿐"…이순재가 남긴 것들

공보영 2025. 12. 2. 11:42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국민 배우 이순재가 지난달(11월) 25일 새벽, 91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충격과 안타까움 속 빈소를 찾았던 많은 스타들이 전한 마지막 인사가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백일섭은 "믿지 않았다. 돌아가실 정도는 아니었는데 너무 먹먹하다"며 슬픔을 감추지 못했고, 인순이는 "몇 번 만나 뵙지는 못했지만 워낙 존경하는 분이니까 가시는 길에 인사드리려고 왔다"고 말했다. 전원주는 "우리에게 항상 빛이 되시고 우리를 위해 일을 많이 해주셨는데 가시니까 마음이 짠하다"고, 임하룡은 "워낙 훌륭하신 분이고 건강하실 줄 알았는데 일찍 가셔서 안타깝다"며 먹먹해했다. 최고의 자리에 올랐음에도 늘 한결같고 따뜻했던 '진정한 어른'으로 통했던 고인의 모습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김성환은 "자주 뵀는데 많이 예뻐해주셨다. 아마 모든 연예인들이 이순재 선배님을 본받아겠다고 생각할 것이다"며, 최병서는 "만나뵐 때마다 뼛속 깊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다. 책 한 권 읽는 것보다 좋았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조세호는 "항상 뵐 때마다 따뜻한 미소로 대해주시던 선생님 모습이 기억난다. 그동안의 노고에 너무 감사한 마음이고, 그곳에서 선생님이 좋아하시는 연극을 마음껏 하시면서 편안한 시간을 보내시면 좋겠다"고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국민 배우'로서 보여준 올곧은 성품에 존경을 표한 이들도 많았다. 성병숙은 "다들 힘들어하는 첫 시간에 촬영이 잡혀도 30분 일찍 오시고, 먼저 찍어달라고 하신 적도 없다. 연극할 때 잘못해도 다음에 잘하면 된다고 해주셨던, 정말 큰 어른이었다"고 떠올렸다. 장용은 "무대에서 쓰러지는 게 가장 행복하다고 늘 말씀하셨지만 저희는 너무 무리하시는 건 아닌지 걱정을 많이 했다.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시고, 멘토이자 로망이었고 대단한 어른이자 선배님이다"고 고인을 회상했다. 강석우는 "91세가 되도록 배우 생활을 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 아닌가 싶은데, 대한민국에서 유일무이한 배우로, 앞으로도 이순재 선생님 같은 배우가 나타나기 어려울 거라는 생각이 든다. 참 대단한 분을 모시고 연기를 했고, 많은 것을 배웠다"며 "좀 쉬셨으면 했는데 끝까지 달려가신 뒤에 쉬게 되셨다. 편안하게 쉬길 바란다"고 말했다. 빈소를 찾지 못한 이들은 SNS를 통해 아픔을 나눴다. 고인과 드라마 '보고 또 보고'에 함께 출연했던 김지수는 "잠시 한국에 없어 가서 뵙지도 못하고 너무 속상하고 슬프다. 그곳에서는 더 행복한 배우로 신나고 즐거우시길 기도 드린다"는 글로 애도를 표했다. 미국에서 지내는 서민정은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으로 함께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다시 뵐 수 없다는 게 슬프다고 전했다. 수많은 이들의 절절한 마음은 지난달 27일 새벽, 서울의 한 장례식장에서 거행된 영결식까지 계속됐다. 120석 규모의 영결식장이 가득 찬 가운데 정보석이 진행자로 나섰다. 그는 "수많은 작품에서 연극과 영화, 방송을 아울러 많은 분야에서 우리들의 모범이 되셨고, 연기의 역사를 써내려 가셨다. 대한민국 방송 영상 예술에 너무나 큰 족적을 남기신 유일무이한 국민 배우가 아닐까 싶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이어 드라마 '더킹 투 하츠'으로 인연을 맺고 고인의 팬클럽 회장을 자처했던 하지원이 추도사를 전했다. 하지원은 "오늘 이 자리에서 선생님을 보내드려야 한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며 "작품 앞에서 제가 스스로 흔들렸던 시기, 선생님께 조심스레 여쭌 적이 있다"며 고인과의 추억을 전했다. "'연기는 왜 할수록 어려운가요?' 묻자 그때 선생님께서 잠시 저를 바라보시고 특유의 담담한 목소리로 말씀하셨다. '인마, 지금도 나도 어렵다', 그 한마디는 제게 큰 위로이자 오랜 시간 마음을 지탱해 준 가르침이었다. 수십 년간 연기해 오신 분도 여전히 연기가 어렵다고 말할 수 있다는 것, 그 솔직함과 겸손함이 어떤 말보다 큰 위로이자 평생의 가르침이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깊이 기억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선생님의 영원한 팬클럽 하지원입니다"고 마지막 인사를 올렸다. 배우 김영철은 먼저 떠난 선배를 위해 미처 전하지 못한 진심을 전했다. 그는 "거짓말이었으면, 드라마 한 장면이라면 얼마나 좋겠나. 오케이! 컷! 소리에 툭툭 털고 일어나셔서 '다들 수고했다, 오늘 정말 좋았어'라고 해주실 것만 같다"고 말해 많은 이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이어 "평생 보여주신 삶의 태도, 일에 대한 열정, 사람을 대하는 너그러움과 엄격함이 이제 우리 모두의 마음 안에 자리 잡아 앞으로의 길을 밝히는 기준이 될 것이다. 많은 후배들은 선생님을 오래도록 기억하겠다. 영원히 잊지 못할 거다"며 고인을 그리워했다. 추도사에 이어 고인의 나이에 맞춘 91송이의 헌화, 묵념이 진행됐다. 이후 고인은 생전 석좌교수로 있던 대학 연기예술과 학생들의 품에 안겨 영결식장을 떠났다. 후학 양성에 큰 뜻을 품었던 고인이었기에 더욱 눈길을 끈 배웅이었다. 그리고 끝내 경기도 이천의 한 봉안당에서 영원한 안식에 들었다. 쉬이 사그라지지 않을 황망함과 슬픔 속 고인의 삶을 재조명한 다큐멘터리가 방영됐다. 고인과 드라마 '이산', 예능 '꽃보다 할배'에서 함께한 이서진은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용기와 사랑을 주신 당신이 있어 따뜻하고 행복했다"라며 존경을 표했다. "이번 여행은 함께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마지막 인사는 모두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순재 #이순재별세 #이순재빈소 #하지원 #김영철 #정보석 #이서진 #이순재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