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이 다가오면 에어컨 필터를 떼어내 물로만 씻고 다시 끼우는 분들이 많습니다.
물로 씻으면 먼지가 제거되니 깨끗해졌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이 방법은 필터에 남은 습기로 인해 오히려 곰팡이를 키우는 결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에어컨 필터는 미세한 그물망 구조로 되어 있어 물로만 씻으면 섬유 사이사이에 수분이 깊게 남는데, 이 상태로 바로 끼워서 가동하면 내부의 어두운 환경과 남은 습기가 결합해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조건이 만들어집니다.
실제로 필터에서 나는 냄새의 상당수는 먼지가 아니라 이렇게 남은 습기에서 자란 곰팡이 포자가 원인입니다.

에어컨을 틀었는데 시원하긴 한데 묘하게 곰팡이 냄새가 났던 경험, 다들 있으실 텐데요.
이게 바로 그 이유였던 겁니다.

제대로 청소하려면 물로 씻은 뒤 마른 수건으로 한 번 눌러 물기를 제거하고 그늘에서 완전히 말려야 하는데, 직사광선에 말리면 필터의 플라스틱 부분이 변형될 수 있으므로 통풍이 잘 되는 그늘에서 최소 2시간 이상 건조하는 것이 좋습니다.
곰팡이가 이미 생긴 필터라면 물에 식초를 한 스푼 정도 섞어 헹궈주면 산성 성분이 곰팡이균을 일부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되고, 필터 청소 주기는 2주에 한 번 정도가 적당한데 사용 빈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이보다 더 자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필터를 다 말린 뒤에는 에어컨 본체 내부도 가끔 환기시켜 습기가 쌓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곰팡이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이렇게 건조 과정 하나만 제대로 챙겨도 곰팡이 없이 깨끗한 바람을 쐬며 여름을 보내실 수 있습니다.
Copyright © 육아살림연구소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