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시아꿀(X) 아까시꿀(O) 구별법 꼭 확인하세요

들판에 있는 하얀 이 꽃은 아까시다. 개화 시기가 짧아 꿀벌들이 서둘러 꿀을 모으는데, 이때 얻은 꿀은 맑은 색과 은은한 단맛으로 오래전부터 사랑받아왔다. 하지만 대다수는 이 꿀을 ‘아카시아꿀’이라고 부른다. 익숙한 이름이지만 실제로는 잘못된 표현이다. 정확한 명칭은 ‘아까시꿀’이다.
30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잘못된 이름으로 인한 혼란을 막기 위해 ‘아까시꿀 바로 알리기’ 캠페인이 시작됐다. 이제는 이름보다 원료와 특성을 제대로 알고 선택할 때다.
익숙한 이름이 만든 혼란

대부분의 사람들은 흰 꽃에서 채밀한 꿀을 ‘아카시아꿀’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실제로 아카시아는 아프리카와 호주에서 자생하는 노란 꽃을 피우는 식물이다. 우리가 먹는 꿀은 미국 동부가 원산인 아까시나무에서 나온다. 국내 전역에 분포한 이 나무는 5월이면 흰 꽃을 피운다. 꿀벌들이 이 꽃에서 채밀한 꿀이 바로 아까시꿀이다.
국립국어원은 ‘아까시나무’를 표준어로 지정했고, 농림축산식품부 역시 축산물등급판정세부기준 고시에서 ‘아까시꿀’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도 시중에선 여전히 아카시아꿀이라는 명칭이 통용된다. 오랜 관행과 발음상의 유사성 때문이다. 문제는 이 표현이 실제로 수입산 제품과의 혼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이름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꿀

아까시꿀 명칭 바로잡기는 소비자 혼선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현재 유통 중인 일부 수입 꿀, 특히 베트남산 꿀에는 ‘아카시아꿀’이라는 표기가 붙어 있다. 하지만 이들 꿀은 아까시나무가 아닌 다른 식물에서 채밀됐다. 꽃 종류가 다르고 향과 색, 심지어 성분도 차이가 있다.
국산 아까시꿀은 투명한 색과 부드러운 단맛, 은은한 꽃향으로 잘 알려져 있다. 반면 수입 꿀은 점도가 다르고 특유의 향이 약하거나 거칠다. 두 제품을 같은 이름으로 판매하면 소비자들은 원산지나 품질을 구분하기 어렵다. 가격 차이까지 존재해 오해의 여지가 커진다. 이 때문에 농촌진흥청은 명확한 구분을 통해 소비자 피해를 막겠다는 입장이다.
품질 기준은 어떻게 다를까

품질도 차이가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은 국내산 꿀에 대해 등급제를 운영하고 있다. 수분 함량, 탄소동위원소비, 효소 활성도 등 8가지 항목을 기준으로 평가해 1+, 1, 2등급으로 나눈다. 이 등급은 포장지에 명시되며 QR코드를 통해 생산 이력도 확인할 수 있다. 국산 꿀이 어떤 기준으로 생산됐는지 알 수 있는 구조다.
국산 아까시꿀에는 헬리코박터균 억제에 관여하는 아브시스산 성분이 들어 있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수입 꿀보다 아브시스산 함량이 훨씬 높아 효과 면에서도 차이가 뚜렷하다. 단맛뿐 아니라 성분에서도 차별성이 있다는 뜻이다. 농촌진흥청은 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국산 꿀의 우수성을 소비자에게 알리고 있다.
아카시아꿀 vs 아까시꿀 정확한 구별법

잘못된 이름이 붙은 꿀을 고르지 않기 위해서는 구매 전 라벨 확인이 중요하다. 먼저 제품에 붙은 식물명과 원산지를 확인해야 한다. ‘아까시나무’, ‘국산’, ‘1+ 등급’ 등 표시가 있으면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일 가능성이 크다. 또 QR코드를 스캔하면 생산자 정보와 품질 등급, 검사 결과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마트뿐 아니라 온라인 몰에서도 등급 정보가 표시된 상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생산 시기와 지역이 명확한 로컬 꿀을 구매하는 것이다. 요즘은 농가에서 직배송하는 소규모 브랜드들도 많다. 해당 지역에서 실제로 5월에 채밀한 꿀인지 여부를 판매자가 명확히 안내하는 제품이 신뢰도가 높다. 단지 이름이 익숙하다는 이유로 제품을 고르기보다, 직접 라벨과 성분을 확인해 선택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Copyright © 위키푸디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