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그에게 최고의 스플리터를 허락했지만, 패션 센스를...”

LA 다저스 공식 SNS

1700만 원짜리 명품 가방

두 말하면 숨만 가쁘다. 다저스는 명문 구단이다.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

운영하는 SNS도 마찬가지다.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540만 명을 넘어섰다. 요즘은 더 뜨겁다. 포스트시즌의 좋은 성적 덕분이다.

게시물만 1만 7000개가 넘는다. 멋진 스틸 컷과 동영상이 생생한 현장감을 전해준다.

간혹 그라운드 밖의 모습도 있다. 출근 장면이다. 홈에서, 또는 원정지에서. 스타들의 모델 같은 포즈를 감상할 수 있다.

그중 눈길을 끄는 선수가 있다. 야마모토 요시노부(27)다. 포스트시즌 1선발로 호투를 거듭하는 덕분이다. 또 다른 의미로 화제가 된다. 애틋하고, 고상한 명품 사랑 덕분이다.

어제(16일) 한 일본 미디어가 이런 기사를 다뤘다. ‘슈칸조세 프라임’이라는 매체다. 제목은 ‘山本由伸、188万円のヴィトンのバッグが話題 “桁違い”の超ハイブランド志向の「おしゃれ番長」’이다.

번역기를 돌리면 이렇게 나온다. ‘야마모토 요시노부, 188만 엔의 비통 가방이 화제 "자릿수가 다른"의 초하이 브랜드를 지향하는 「멋쟁이 방장」’.

‘비통’은 브랜드 이름이다. 루이비통을 그렇게 부른다. 188만 엔이면, 우리 돈으로 1770만 원쯤 된다. 최고급 명품다운 가격이다.

매체는 간단한 제품 소개도 곁들였다. 2024년 스피디 P9 (Speedy P9) 반둘리에 50인 것 같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일반인은 도저히 손대지 못할 초고급품이다. 하지만 과거 사진에도 자주 등장한다. 그에게는 일상의 아이템인 것 같다’라고 묘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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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론을박이 치열한 댓글창

색상 선택이 특별하다. 유난히 눈에 띄는 밝은 컬러다. 아마도 다저 블루를 연상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러나 기사는 끝까지 읽어봐야 한다. 뒷부분에 묘한 문장이 있다.

‘평소 하이 브랜드의 패션을 즐기고 있는 야마모토의 모습이다. 그런데 팬들로부터 찬반의 반응이 있는 것 같다. “정말 멋쟁이구나” 하는 칭찬이 있는 한편 “선택의 센스가 별로다. 시골 일진 같다”는 말도 나온다.

온라인상에서도 화제다. 갑론을박이 치열하게 펼쳐진다.

“아니, 실력으로 돈 벌어서, 멋지게 꾸미는 게 뭐가 문젠가?”

“센스는 각자의 개성이다. 성공하면 이렇게 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중요하다.”

“직접 보면 다르다. 의외로 체격이 좋아서, 옷맵시도 잘 살아난다.”

이런 두둔이 주류를 이룬다. 반면, 신랄한 댓글도 꽤 있다.

“왠지 벼락부자 같은 느낌이다.”

“촌스러워, 주변 사람들이 문제야.”

“쯧쯧, 오타니 봐라. 그런 슈퍼스타도 그냥 수수하게 다니는데….”

야마모토의 또 다른 명품 가방. ESPN의 다렌 로벨 기자는 자신의 SNS에 ‘샤넬 제품, 가격은 7300달러(약 1000만 원)’라고 코멘트했다. LA 다저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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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스타전 레드 카펫의 추억

그의 명품 사랑은 각별하다. 그리고 패션 감각에 대한 수군거림도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지난 7월이다. 올스타로 뽑혔다. 어떤 의미로는 경기 전날이 백미다. 대망의 레드 카펫이 마련된 탓이다.

이날 화제가 된 건 그의 왼쪽 손목이었다. 예사롭지 않은 시계 탓이다. 명품 중의 명품으로 꼽히는 제품이다. 스위스의 리샤르 밀(리차드 밀, RICHARD MILLE)의 한정판이다.

극한의 경량화와 내구성이 구현된 브랜드다. (일부 제품은) 무게가 19그램을 넘지 않는다고 알려졌다. 중력가속도 5000G를 견디도록 설계됐다는 설명도 뒤따른다. 최고 레벨의 스포츠맨에게 어울린다.

가격에 숨이 막힌다. 모델에 따라 차이가 꽤 난다. 평균만 따져도 2억~3억 원 수준이다. 한 매체는 이날 야마모토가 찬 것은 레드 골드 모델이라고 전했다. 시가로 4000만 엔 이상이라는 보도다. 우리 돈으로 4억 원에 가까운 금액이다.

하지만 상당수 팬들의 그의 수트에 주목했다. 흰색 더블 상의에, 검은색 하의로 이뤄진 패션이다. 역시 상당한 고급스러움이 발산되는 디자인이다.

그런데 일부의 의견은 달랐다. “뭐야? 옷 입은 폼이 왜 저래? 어디 웨이터 같은 느낌인데? 나만 그런가?” 하는 반응이 있었다. 문제는 여기에 공감의 ‘엄지 척’이 줄을 이었다는 사실이다.

올스타전 레드 카펫 때의 모습. LA 다저스 공식 SNS
다저스 입단식 때 입은 정장. 역시 일본의 레가레라는 수제 명품으로 세트 한 벌이 35만 엔(약 330만 원) 정도의 가격이라고 보도됐다. LA 다저스 공식 SNS

오타니는, 또 절친 김혜성은…

다른 선수들은 어떤가. 대부분 고액 연봉자들이다. 화려함을 즐기는 경우도 많다. 명품과 고가의 브랜드 제품을 망설일 이유가 없다.

특히 가을 키케가 그렇다. 눈에 띄는 패셔니스타다. 야마모토와 똑같은 가방을 들고 출근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담겼다.

반면 수수한 차림도 적지 않다. 모범생 오타니가 대표적이다. 옷이나 신발, 헤드셋 같은 장신구는 대부분 자신이 광고 모델로 활동하는 업체의 제품을 쓴다. 컬러 선택도 튀지 않는다. 무채색 계열을 선호한다.

김혜성도 비슷하다. 이 부분에서는 절친 야마모토와 결이 정반대다. 역시 무난함, 편리성에 치중하는 모습이다.

물론 각자의 선택이다. 그리고 개성이다.
틀린 말 하나도 없다. 사람들 얘기가 맞다. 야마모토의 경우 성공한 야구 선수다. 엄청난 대우를 받으며, 최고의 리그에서 뛴다. 12년 동안 총액 3억 2500만 달러(약 4620억 원)를 받는다.

자기 돈으로, 폼 좀 잡겠다는 데. 뭐가 어떤가. 눈치 볼 일은 절대 아니다. 게다가 야구도 엄청 잘한다. 눈부신 호투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다만 아쉽다. 그게 그를 아끼는 팬들의 심정이다. 누군가의 댓글이 인상적이다.

“신은 그에게 최고의 스플리터를 선물했다. 대신 패션 감각을 빼앗아 가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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