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 콘텐츠 비용 효율화·방송 플랫폼 확대 동시에...위성 한계 넘는다

서울 마포구 KT스카이라이프 본사 /사진=이진솔 기자

KT스카이라이프가 콘텐츠 수급구조 개선을 비롯한 비용 관리로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을 크게 끌어올렸다. 회사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위성방송의 구조적인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사업 전환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고 있다.

8일 KT스카이라이프의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상반기 연결 영업이익은 181억원으로 전년 동기 27억원 대비 급증했다. 영업수익은 같은 기간 3.7% 줄었지만 영업비용을 더 큰 폭으로 줄이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드라마서 예능으로 콘텐츠 수급구조 전환 효과

KT스카이라이프의 연결 기준 콘텐츠 투자 합리화 효과 /표=이진솔 기자

비용 절감의 핵심은 ENA 콘텐츠 수급구조 개선이다. 영업비용을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연결 무형자산상각비는 458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138억원(23.1%) 줄었다. KT스카이라이프는 ENA 채널 경쟁력 강화를 위해 드라마를 중심으로 2023년까지 대규모 투자를 집행했고 이에 따른 부담이 무형자산상각비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콘텐츠 수급 관련 설비투자 부담을 완화하면서 수익성 개선이 본격화하는 흐름이다.

회사가 콘텐츠 투자 효율화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제작비 부담이 큰 드라마 중심에서 예능 콘텐츠로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했기 때문이다. 특히 ENA가 콘텐츠 제작 단계부터 직접 참여해 경쟁력 있는 콘텐츠 선별에 나서면서 투자 효율성을 높였다. 드라마 대비 제작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으면서도 안정적인 시청률을 확보할 수 있어 비용 대비 효과가 높다는 평가다. 조일 경영기획총괄 전무는 올해 8월 컨퍼런스콜에서 "콘텐츠 수급구조 개선으로 ENA의 비용부담을 줄이는 체계를 구축했다"며 "ENA 채널 자체 경쟁력 상승과 맞물려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KT스카이라이프의 올해 연결 기준 상반기 방송프로그램 투자는 전년 동기 493억원에서 올해 331억원으로 162억원(32.8%) 절감됐다. 반면 올해는 지난해보다 1편 더 많은 7편의 오리지널 드라마를 수급하고 인기 예능의 시즌제를 정착시키는 등 콘텐츠 경쟁력은 유지하면서도 재무 부담을 줄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아이핏TV로 도심 지역 진출 본격화

KT스카이라이프는 위성방송이라는 단일 플랫폼 구조를 벗어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올해 7월 인터넷(IP)TV 상품 '아이핏TV'를 출시했다. 농촌과 도서, 산간 지역 중심의 시장 구조로 도심 공략에 어려움을 겪는 위성방송의 한계를 극복해 TV 가입자 감소세를 반등시킨다는 계획이다. 악천후에도 서비스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다는 점도 특징이다.

아이핏TV는 기술 중립성 제도를 활용한 전략 상품이다. 유료방송 사업자가 기술결합 서비스를 신고하고 다른 방송사업자의 전송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제도를 활용했다.

요금은 3년 약정 시 인터넷을 결합해 월 2만원 수준으로 부담이 적다. KT와 원가 정산 구조를 합리적으로 설계한 결과로 풀이된다. 향후 모바일과 결합상품을 추가로 내놓게 되면 가입자 이탈을 방어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조 전무는 "아이핏TV의 손익분기점은 30만 가입자 수준이지만 인터넷 가입자를 동시에 모집하는 효과를 고려하면 실제 손익분기점은 훨씬 낮은 시점에 달성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회사는 올해 8만 가입자 목표를 설정했으며 출시 18일 만에 1만 가입자를 돌파하는 등 초기 반응이 고무적이라고 밝혔다.

이진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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