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바이오 노조 쟁의 찬반투표 돌입 / 출처 : 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가 24일 정오부터 쟁의행위 찬반 투표에 돌입하면서, 15조원 규모의 대규모 증설 계획을 앞둔 기업이 내부 리스크에 직면했다.
협상 과정에서 노조가 제시한 “파업 손실 비용을 미리 직원들에게 지급하라”는 논리가 산업계에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 상생지부는 노동쟁의 조정 절차를 중단하고 이날 투표를 강행했다.
노조는 평균 14%의 임금인상률과 직원 1인당 3000만원 격려금, 3년간 자사주 배정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6.2% 임금인상과 200% 격려금, 교대수당 확대안을 제시했으나 양측 간 격차는 좁혀지지 않고 있다.
논란의 핵심: “파업=보험료” 프레임

삼성바이오 노조 쟁의 찬반투표 돌입 / 출처 : 연합뉴스
삼성바이오 안팎에서 주목받는 지점은 노조의 협상 방식이다.
노조는 교섭 테이블에서 “파업으로 인한 회사 손실이 더 크니, 화재보험료나 환헤지 수수료처럼 그만한 비용을 직원들에게 미리 지급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논리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의 이익 훼손이나 비용 부담을 협상 카드로 활용하는 것은 정상적인 노사 협상의 범주를 벗어난 것”이라며 “파업 위협을 전제로 금전적 양보를 압박하는 방식은 시장에서도 부정적으로 평가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증설 경쟁과 투자 여력 훼손 리스크

삼성바이오 노조 쟁의 찬반투표 돌입 / 출처 : 연합뉴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78만 5000리터로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글로벌 경쟁사들의 추격이 가속화되고 있다.
일본 후지필름은 2028년까지 70만리터 증설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중국 CL바이오로직스는 창립 5년 만에 70만리터를 달성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경쟁 구도 속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5조원 규모의 대규모 투자를 추진 중이다. 만약 노조의 요구가 관철될 경우, 인건비 부담 증가로 투자 여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것이 시장의 우려다.
특히 한국 바이오헬스 산업은 지난해 279억 달러(약 41조 7495억원)를 수출한 핵심 전략 산업이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출의 97%를 수출로 창출하고 있어 글로벌 경쟁력 유지가 필수적이다.
삼성 계열사 연쇄 파업 리스크 확산

삼성바이오 노조 쟁의 찬반투표 돌입 / 출처 :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조도 93.1%의 찬성률로 쟁의권을 확보하고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 철폐를 요구하며 5월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450조원을 투자해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는 만큼, 내부 리스크가 경쟁력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
업계는 “노조의 단기 성과 요구가 장기 투자 여력을 훼손하고, 결과적으로 기업 가치와 고용 안정성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특히 글로벌 수주 경쟁에서 내부 불안정성은 치명적 약점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