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안 통하는 곳?" 한국인이 오히려 낯선 외국인 동네 4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은 지역

대한민국 수도권과 주요 도심 속에는 현지 분위기가 물씬 풍겨 마치 다른 나라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외국인 마을들이 곳곳에 숨어 있습니다. 이 마을들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실제 외국인 노동자와 동포들이 대규모로 거주하며 그들의 문화와 언어를 유지하는 작은 세계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한국인보다 외국인이 더 많은 것처럼 느껴지는 국내 외국인 동네 4곳을 소개합니다.

서울 이태원 이슬람 거리

서울 중앙성원 / 사진=공공누리@세종학당재단

서울 용산구 이태원의 중심가 뒤편에 자리한 이슬람 거리는 한국에서 가장 독특하고 이국적인 외국인 마을 중 하나입니다. 이곳은 서울 중앙 성원(모스크)을 중심으로 중동 및 동남아시아 이슬람 문화권 사람들이 모여 형성한 커뮤니티 공간입니다.

이곳은 한국어 간판보다는 아랍어와 터키어 간판이 더 흔하며, 거리를 가득 채우는 중동 특유의 향신료 냄새는 마치 카이로나 이스탄불의 골목길을 걷는 듯한 착각마저 드는데요. 특히 이곳의 하이라이트는 할랄 푸드 전문점들입니다.

케밥이나 샤와르마, 카레 등 이슬람 율법에 따라 조리된 다양한 현지 음식은 물론 중동 지역의 의류나 식재료를 판매하는 작은 마트들도 인기가 많습니다. 모스크에서 울려 퍼지는 아잔(예배 시간 알림) 소리를 들으며 낯선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곳입니다.

서울 영등포 대림동

대림동 / 직접촬영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일대는 명실상부 국내 최대 규모의 조선족과 중국인 밀집 지역인데요. 단순 상권을 넘어, 중국 교포들의 실질적인 생활과 경제 활동의 중심지 역할을 합니다. 거리의 간판 대부분이 중국어로 되어 있으며,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대화에서도 중국어가 한국어보다 더 많이 들리는 곳이기도 하죠.

이곳의 활력은 단연 음식 문화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정통 중국 동북 지방 요리는 물론, 마라탕, 양꼬치, 훠궈 등 현지의 맛을 그대로 살린 식당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새벽까지 열리는 중국 식료품점에서는 한국 마트에서 구하기 어려운 중국 특유의 소스나 향신료, 채소 등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한국 속에서 중국 교포들의 삶의 모습을 가장 생생하고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대표적인 외국인 마을입니다.

안산 원곡동 다문화 거리

안산 다문화특구 / 사진=경기관광플랫폼

경기도 안산시 원곡동은 수도권 산업단지(시화, 반월)의 배후지로, 국내에서 가장 다양한 국적의 외국인들이 모여 사는 곳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곳은 조선족 커뮤니티를 포함하여 태국, 베트남, 네팔,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각국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주축이 되어 형성되었는데요.

안산역 주변의 다문화 거리에는 현지 언어 간판이 즐비하며, 이곳 역시 외국인 마을의 분위기를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장소 중 하나입니다. 원곡동은 그야말로 글로벌 그 자체인 장소입니다. 태국 쌀국수와 커리, 네팔의 모모, 인도네시아의 나시고렝 등 한 나라에 집중된 것이 아닌, 아시아 전역의 음식 문화가 뒤섞여 있습니다.

현지 식재료와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상점들 역시 나라별로 구획되어 있어, 다양한 문화를 한 번에 체험할 수 있습니다. 이곳은 한국 경제를 지탱하는 다국적 노동자들의 생생한 삶의 터전입니다.

성남 수정구 태평동

태평동 / 직접촬영

경기도 성남시는 구도심 지역의 합리적인 가격의 주거 환경과 수도권 중심부로의 높은 접근성 덕분에 조선족 동포들이 대규모로 정착한 주요 거점 중 하나입니다. 특히 태평역 주변은 단순한 상권이 아닌, 일상생활과 직업을 구하는 생활 밀착형 외국인 마을의 성격을 띱니다.

이곳은 서울 대림동이나 안산 원곡동만큼 화려한 관광형 특구는 아니지만, 현지 스타일의 소규모 식당, 중국 식료품점, 직업소개소 등이 밀집해 있어 성남에 거주하는 중국 교포들의 실질적인 문화 및 교류 공간 역할을 수행합니다.

수도권 남부 지역의 중요한 외국인 마을을 탐방하고 싶다면 성남을 놓칠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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