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굴욕외교’ 피켓 설치하자 與의원들 불참…국방위 파행
野 ‘역사팔아 미래 살 수 없어’ 피켓
與 “정치적 메시지 안돼” 항의
방송 오보 논란 이번에도 반복
KBS ‘尹 일장기만 경례’ 보도 사과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방위는 한미가 지난 13일 시작한 ‘자유의 방패’ 연합 연습과 국방혁신 4.0 기본계획 관련 현안보고를 국방부 등으로부터 받고 군인사법 개정안, 군인의 지위와 복무에 관한 기본법 개정안 등을 처리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민주당 의원들이 태극기에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수는 없습니다’라고 글자가 새겨진 피켓을 들고 입장해 회의석에 각각 놓으면서 회의가 파행됐다. 한기호 국방위원장 등 여당위원들이 “정치적 메시지”라며 항의했지만 야당 의원들은 피켓철거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야당 측 국방위 간사인 김병주 의원은 “태극기를 걸었다고 정치적 구호란 명목으로 국민의힘이 전체 회의에 참가하지 않고 있다”며 “한기호(국민의힘) 국방위원장께서 입장이 난처하면 간사에게 회의진행 위임이 가능한데 그것도 하지 않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국회는 윤 대통령의 순방 때마다 여야가 충돌하며 파행을 빚고 있다. 작년 10월 윤 대통령의 미국 순방때는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가 파행을 겪었다. 민주당 측이 순방 중 윤대통령의 ‘뉴욕 발언’ 관련 동영상을 틀겠다면서 여야가 충돌했었다.
방송 오보 논란도 이번에 반복됐다. KBS가 지난 16일 한국과 일본 정상이 일본 자위대 의장대 사열 장면을 중계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일장기에만 절을 했다’는 취지로 해설을 내보냈다가 뒤늦게 사과했다. 하지만 이후 해당 장면을 바탕으로 한 가짜뉴스가 온라인에서 크게 확산했다.
이 장면에서 KBS의 한 남성 앵커는 “일장기를 향해서 윤 대통령이 경례하는 모습을 방금 보셨다”며 “단상에 태극기가 설치가 되어 있는데 의장대가 우리 국기를 들고 있을 것 같지는 않고요”라고 했다. 여성 앵커도 “예 그렇습니다”라고 맞장구를 쳤다.
중계가 끝난 뒤, KBS는 뉴스특보 말미에 “실제 일본 의장대는 일본 국기와 함께 태극기를 들고 있었다”며 “화면상에 일장기만 보여서 상황 설명에 착오가 있었다. 이를 바로 잡고 혼선을 드린데 대해 사과드린다”고 정정했다.
방송사 사과에도 문재인 정부 청와대 의전비서관 출신 탁현민 씨는 페이스북 글을 올려 윤 대통령의 일장기 목례를 맹비판했다. 탁 씨는 “기시다 총리가 일장기에 허리 숙여 경례할 때 원칙대로라면 윤 대통령은 그냥 서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상 의전 프로토콜에 따라 상대방 국기에 경례하는 것은 의전에 어긋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대통령실에 따르면 일본에서는 외국 정상과 일본 총리가 함께 의장대 사열을 받으며 상대방 국기에 예를 표하는 것이 관행이다. 실제 일본을 그간 방문했던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의 정상들은 모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자국 국기와 일장기 앞에서 동시에 목례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이 이날 기시다 총리와 함께 의장대 사열시 함께 목례를 했던 장면과 같은 것이다.
안병길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 2022년 1월 20일 문재인 전 대통령의 이집트 순방 당시 사진을 공개하며 “문 전 대통령은 태극기가 아닌 이집트 국기에 고개를 숙였다. 이것이 의전 사고이고 외교참사인가? 당시 의전비서관은 누구였나? 촌스럽고 철 지난 반일팔이 선동, 참 보기 딱하고 추하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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