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체코, '전략 동반자 관계' 강화 합의…"원전동맹 기대"

유혜은 기자 2024. 9. 20.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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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프라하 체코 정부청사에서 한-체코 공동언론발표를 마치고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과 체코가 정상회담을 통해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공동성명을 채택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프라하에서 페트르 피알라 총리와 회담 직후 진행된 공동언론 발표에서 "양국이 가치를 공유하는 전략적 파트너로서 글로벌 도전에 함께 대응해 나가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며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가졌다"고 밝혔습니다.

먼저 양국은 원전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대한민국 한국수력원자력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두코바니 신규 원전 건설 사업이 양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최종 계약 체결까지 남은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어 두코바니 원전 사업이 양국 간 미래지향적 협력에 모범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저는 피알라 총리에게 체코 정부가 한수원의 역량과 비전을 믿어준 데 대해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체코의 국가경쟁력 강화와 인재 육성,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우리 기업의 두코바니 원전 사업 참여를 계기로 원전 건설을 넘어 공동 연구개발과 인력 양성으로 이어지는 포괄적인 원자력 협력을 제도화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또 "전략적 동반자인 한국과 체코가 앞으로 100년을 함께 내다보는 원전 동맹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한국과 체코는 산업 에너지와 공급망을 아우르는 전면적인 경제 협력도 추진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번에 양국 간 체결된 무역투자촉진프레임워크(TIPF)는 4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 중인 양국 간 교역을 한층 더 확대하고 상호 투자를 증진할 것"이라며 "또한 제조업 중심의 경제 협력을 넘어 첨단기술, 교통, 인프라, 미래 모빌리티와 같은 고부가 가치 분야로 호혜적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체코의 제조업 기반과 한국의 기술력을 결합해 양국 산업 경제의 재도약을 함께 도모하고, 산업기술 연구개발과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한 노력을 함께 추진해 나가겠다는 계획입니다.

또한 양국은 고속철도 분야와 첨단 과학기술 분야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고속철도 협력 MOU'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이 체코의 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나아가 유럽 철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첨단 과학기술에서는 공동 연구와 인력 교류를 확대하기로 했다"며 "바이오, 우주항공, 화학과 첨단소재, 디지털, 원자력을 비롯한 다양한 부문에서 양국의 연구기관과 대학들이 서로 연계하여 과학기술 협력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 정부는 앞으로 핵연료 기술, 합성신약, 인공지능과 같은 분야에서 양국의 공동 연구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향후 10년간 3700만 달러 규모의 재원을 투입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첨단 과학기술 협력이 한-체코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새로운 도약을 뒷받침하는 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오늘 양국은 한-체코 관계 발전의 비전을 담은 공동성명과 앞으로의 구체적인 협력 추진계획을 담은 행동계획을 채택했다"며 "이 두 건의 문서에 기반해 글로벌 파트너로서 공동의 도전을 함께 이겨내며 호혜적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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