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아이스크림점 양도합니다”…전기세 폭등·비수기·도난 사고 ‘삼중고’에 업주들 두손두발

유민우 기자 2023. 2. 25.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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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인 아이스크림점 업주들이 전기세 폭등에 영업 부담을 버티지 못하고 가게를 정리하고 있다.

무인 아이스크림 업주들은 전기세 폭등에 고통을 호소했다.

서울 강북구에서 15평형 무인 아이스크림점을 운영 중인 김모(35) 씨는 "지난달 전기세가 51만8000원이 나와 지난해 1월 30만 원보다 올랐다"며 "지난해 6월 전기세인 46만1250원보다도 높다"고 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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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전기료 전년比 29.5% 올라
서울의 한 무인 아이스크림점의 가격 인상 안내

무인 아이스크림점 업주들이 전기세 폭등에 영업 부담을 버티지 못하고 가게를 정리하고 있다. 이에 더해 겨울 비수기와 도난 사고까지 겹치며 이들은 ‘삼중고’를 겪고 있다. 인건비가 들지 않아 각광 받는 사업이었으나 업주들은 그것도 옛말이라고 한탄하고 있다.

인터넷 자영업자 커뮤니티엔 무인 아이스크림점 양도글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24일 한 커뮤니티에 지난 한 달간 게시된 양도글만 33개로 지난해 같은 기간 양도글이 4개 올라온 것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무인 아이스크림 업주들은 전기세 폭등에 고통을 호소했다. 이들은 냉동고와 에어컨을 모두 가동하는 여름에 비해 냉동고만 가동하는 겨울에 전기세가 적게 나왔지만 최근 전기세가 크게 오르며 이러한 공식도 깨졌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강북구에서 15평형 무인 아이스크림점을 운영 중인 김모(35) 씨는 “지난달 전기세가 51만8000원이 나와 지난해 1월 30만 원보다 올랐다”며 “지난해 6월 전기세인 46만1250원보다도 높다”고 한탄했다. 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1월 소비자물가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전기료는 전년대비 29.5% 상승했다.

겨울철이 비수기라 매출이 감소한 것도 업주들의 부담을 키웠다. 종로구에서 무인 아이스크림점을 운영 중인 이모(34) 씨는 “겨울이 여름과 비교하면 매출이 반토막나서 힘든 시기다”며 “게다가 이번 겨울은 특히 추웠는데 아이스크림을 누가 사먹겠나”고 말했다. 이에 일부 매장들은 지난 1일부터 제품 가격을 500원에서 600원, 600원에서 800원,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인상했다.

도난 사고도 업주들이 점포 정리를 고민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무인아이스크림점은 주거밀집지역이나 학교 인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학생들이 상품을 훔쳐가는 일이 빈번히 발생하기 때문이다. 업주들은 피해 금액이 많게는 수십만 원에 달하는 도난 사고도 발생한다고 하소연했다. 강북구에서 무인아이스크림점을 운영하는 A 씨는 “지난해에 중학생 4명이 50만 원에 달하는 간식류를 훔쳐 달아났고 최근엔 여중생 4명이 30만 원 상당의 제품을 훔쳐간 적도 있다”고 말했다. 종로구에서 무인아이스크림점을 운영하는 B 씨는 “CCTV로 포착된 절도만 해도 한달에 2~3회 이상이고 매번 돌려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더 많을 것”이라며 “심지어 초등학생들도 아이스크림을 훔쳐가기도 한다”고 말했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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