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기업 기살리기 프로젝트]진화하는 LED전광판…불황은 없다

(7) ICT 접목 LED 전광판 제작 ‘노아엘이디’

설계부터 설치·유지 보수까지
LED 전광판 원스톱 체계 갖춰
업력 23년차 건실기업 자리매김
AI 활용한 전광판 제작에 사활
전광판 스스로 송출시스템 제어
일조량 탐지한후 밝기 조절까지
끊임없는 기술개발 경쟁력 키워

노아엘이디 김영철 영업총괄이사가 기상·환경 전광판 등 스마트 LED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김동수기자 dskim@ksilbo.co.kr

기업이나 관공서에서 플래카드 대신 LED 전광판을 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집중호우나 태풍, 지진 등 각종 재난 때 위험 정보를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데도 LED 전광판이 많이 활용된다. 공원이나 둔치 등에서 실시간 대기 정보를 알려주는 현황판에도 LED 전광판이 쓰인다.

울산 울주군 삼남읍 방기리에 소재한 ‘노아엘이디’는 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건물 내·외부, 실외 LED 전광판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업체다.

노아엘이디는 소프트웨어·하드웨어 설계부터 디자인, 제작, 설치, 유지·보수 등 LED 전광판 관련 원스톱 체계를 갖춘 기업이다.

설계부터 직접 맞춤으로 하기에 소비자 또는 공급처 요구에 알맞게 제품을 제작·설치할 수 있다. 전문 개발 인력을 두고 기업부설연구소도 갖춰 기술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노아엘이디는 정양숙 대표이사가 전기·전자 분야 직장생활을 하던 남편 김영철 영업총괄이사와 2002년 창업했다. 홍보용 전광판부터 재해·재난 전광판, 기상·환경 전광판, 도로 안내·지능형 교통시스템, 버스정보안내단말기 등 활용도가 무궁무진할 것으로 판단하고 창업에 뛰어들게 됐다.

남구 옥동 옛 울주군청 자리에서 시작해 남구 수암동을 거쳐 지금의 자리로 사옥과 공장을 이전했다.

오는 8월께 50억원을 들여 신규 투자한 신공장으로 이전도 앞두고 있다. 창업 초기만 해도 정 대표이사 부부만으로 시작했지만, 이제는 직원 20여명을 둔 업력 23년차의 건실한 기업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AI를 활용한 전광판 제작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일반 LED 전광판이 입력된 글자를 띄우는데 그친다면, 노아엘이디가 개발한 스마트 LED 전광판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 기상정보나 기업 생산관리 정보, 안전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반영해 송출한다.

이를 위해 노아엘이디는 정보 송출을 위한 서버를 구축하고, 설치 LED별로 모뎀을 부착해 24시간 통신이 가능하게 하고 있다.

또 다양한 제품군을 갖춰 수요처의 설치 장소에 알맞은 형태로 제작할 수 있다.특히 AI를 활용해 LED 전광판이 실시간으로 스스로 송출 시스템을 제어할 수 있게 했다.

전광판에 부착된 카메라로 날씨 변화에 따른 일조량을 탐지하고 밝기를 조절한다. 이렇게 하면 기존 대비 에너지 사용량을 20% 이상 절감할 수 있다. 또 수만개의 LED 픽셀 가운데 오류가 발생하면 위치를 찾아내 유지·보수 작업 전까지 데이터가 오류 없이 송출될 수 있게 한다.

노아엘이디는 울산지역 공공기관에 납품되는 LED 전광판의 80%가량을 설계·제작하고 있다. LED 전광판은 사용 연한이 9년으로 한차례 설치 이후에도 꾸준히 수요가 있어 시장성이 높은 만큼 기술력을 높이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 덕분에 지난해 중소벤처기업부 혁신기업 인증을 받았고, 최근에는 조달청으로부터 우수조달업체 표창도 받았다.

김영철 노아엘이디 영업총괄이사는 “울산에서는 전기·전자분야 또는 SW프로그래머 등 전문 인력 수급이 어려워 우리 회사에는 타지 출신 직원이 많다”며 “꾸준한 연구개발로 직원과 회사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을 꾸리고 싶다”고 말했다.

서정혜기자 sjh3783@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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