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울산고속道 완공 1년 이상 늦어진다
사토장 못 구해 토사 처리 난망
재발 대책 마련에도 시간 걸려
사고 6공구 제외 우선 개통 검토

올해 말 완전 개통 예정이던 함양울산고속도로 건설사업이 공사 현장에 토사 쓸림 현상 발생 이후 여러 어려움이 겹치면서 개통 연기가 불가피해졌다. 시행사 등은 최소 1년 이상 개통이 미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7일 합천군과 (주)한화건설 등에 따르면, 함양울산고속도로 함양~창녕 제6공구 일부 구간은 현재 공사가 일시 중단된 채 접근이 막혀 있는 상태다. 올 연말 완공을 목표로 박차를 가해야 할 시점이지만, 공사 재개 움직임은 전혀 보이질 않고 있다.
문제의 시작은 지난 4월 13일 오전 6시께 발생한 토사 쓸림이었다. 당시 도로를 내기 위해 깎아놓은 산의 절개면에서 토사가 흘러내려 공사 현장 약 200m 구간을 덮치면서 시공사 측은 안전 사고를 우려해 공사를 중단했다. 하지만 더 심각한 문제는 사고가 발생한 지 100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흘러내린 토사를 처리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가장 큰 이유는 토사를 처리할 사토장을 구하지 못해서다.
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사고로 쓸려내려온 토사와 해당 토사를 치울 경우 추가로 쓸려내려올 토사의 양은 모두 20만㎥ 정도로 추정된다. 25t 덤프트럭 약 1만 3000대 분에 달하는 막대한 양이다. 그런데 최근 전국적인 산사태 여파와 지역 내 골재 채취장 포화 등으로 인해 적정한 사토장(흙 버리는 곳)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태다. 게다가 워낙 토사량이 많다보니 막대한 운반비를 시공사와 지자체 중 어느 쪽이 부담할지도 아직 정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고속도로 개통 후 다시 토사가 흘러내릴 경우 대형 재난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안전대책 수립에도 만전을 기할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향후 토사를 치우고 안전대책 수립 후 공사까지 끝내려면 완공 시기가 적어도 1~2년은 연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공사 관계자는 “공사 기간이 얼마나 더 걸릴 지 현재로선 정확히 알 수 없다. 사토장 문제가 해결되고 (안전대책) 설계가 끝나야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힐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함양울산고속도로는 경남 함양군에서 울산 울주군까지 동서로 144.6km를 연결하는 대규모 국책 사업이다. 개통하면 기존 3시간 가까이 걸리던 두 지역 간 이동 시간이 절반 정도로 대폭 단축된다. 특히 동서 축 교통망이 상대적으로 열악했던 경남 북부·서부 지역의 교통을 혁신하고 영남권 산업벨트를 유기적으로 연결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3단계 분할 개통 방식으로 추진하는데, 1단계 밀양~울산 구간과 2단계 창녕~밀양 구간은 이미 개통한 상태다. 남은 건 3단계 함양~창녕 구간으로, 총 12공구로 나눠 공사가 진행 중이다. 전체 공정률 90% 안팎으로, 올해 말 동시 개통이 예정돼 있었지만 이번 함양~창녕 구간 6공구 토사 쓸림으로 차질을 빚게 됐다. 한국도로공사 측은 일단 6공구를 제외한 나머지 공구를 개통하고 연결하는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합천군 관계자는 “현재로선 6공구는 당장 개통이 어렵다. 그래서 6공구를 우회해 국도나 지방도로 우회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6공구를 지나치면 나들목을 재차 통과해야 하고 국도나 군도를 통과해야 하기 때문에 주행시간이 10~20분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