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잘해서 4번 치고 싶어요" 트레이드 이적생, 이렇게 달라지다니... 이적 후 타율 3할→수비도 자신감 폭발

[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KIA 타이거즈에서 NC 다이노스로 팀을 옮긴 최원준이 부담감은 지우고 자신감을 되찾았다.
최원준은 17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홈경기서 2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 2득점으로 팀의 9-4 승리에 힘을 보탰다.
1회 무사 1루에서 맞이한 첫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뒤 박건우의 내야 안타 때 2루까지 진루했고, 상대 실책으로 3루까지 밟았다. 그리고 더블스틸로 순식간에 득점을 만들어냈다.
두 번째 타석에선 타점도 올렸다. 팀이 3-0으로 앞선 2회말 2사 3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7-1로 크게 앞선 3회말 2사에선 2루 땅볼로 물러난 최원준은 5회말 2사 만루서 몸에 맞는 볼로 또 하나의 타점을 적립했다. 7회말 마지막 타석에선 병살타를 기록했다.

이날은 타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특히 수비에서 깜짝 놀랄 만한 모습을 보여줬다.
NC가 9-4로 크게 앞선 7회초 2사 1루에서 채은성을 상대했다. 김영규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7구째 145km 직구를 맞았다. 채은성이 때린 타구는 NC파크 좌중간 가장 깊은 곳으로 날아갔다. 최원준이 펜스에 기대 낙구 위치를 포착했고, 그대로 점프해 타구를 낚아챘다. 그야말로 슈퍼캐치였다.
포구한 뒤 그대로 떨어져 충격이 있는 듯 했지만 다행히 일어서서 더그아웃으로 돌아왔다. 김영규는 모자를 벗고 감사함을 표했다. 중계 화면엔 선발 투수였던 김녹원이 입을 벌리며 놀라워하는 모습이 잡히기도 했다.
확실히 유니폼을 바꿔 입은 후 달라졌다. 이적 후 16경기서 타율 0.302 1홈런 13타점 6도루 19득점 OPS 0.865를 기록 중이다.
KIA에선 76경기 타율 0.229 4홈런 19타점 OPS 0.595에 그쳤다. 전반기 막판 김호령에게 주전 중견수를 내주고 벤치 신세가 됐다.
NC에선 다르다. 이호준 감독은 최원준을 주전 중견수로 못 박고 출전 기회를 주고 있다.
최원준은 "전민수, 조영훈 타격 코치님께서 데이터적으로 신경을 많이 써주셔서 수정한 부분도 있고, 아무래도 감독님께서 믿어주시는 게 느껴지게끔 해주시니까 그 부분이 제일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최원준은 지난 7월 28일 이우성-홍종표와 함께 NC로 트레이드됐다. 최원준은 "사실 감독님이 나와 우성이 형을 꼭 찝어서 데려오셨기 때문에 부담감이 있었다. 런데 KIA에서 있던 것처럼 부진하면 너무 죄송할 것 같았다. 우성이 형이나 나나 올 시즌 정말 열심히 준비했는데, 우리가 팀에 도움이 되자는 다짐을 많이 한 게 잘 나와서 다행이다"고 미소지었다.
확실히 심리적인 부담감이 줄어들었다. 더욱이 올 시즌이 끝나면 최원준은 FA 자격을 얻는다. 이로 인해 더 잘하려는 마음에 더욱 쫓긴 부분이 있다.
최원준은 "아마 심리적인 게 컸던 것 같다. 올해 FA기도 하고, KIA도 왕조를 꿈꾸면서 작년과는 분위기가 많이 달랐다. 부상 선수도 많이 나오고 (이범호) 감독님도 확실한 우승이라는 목표로 나아가고 있는 와중에 너무 힘든 상황이 됐다. 나는 자꾸 2군을 왔다갔다 하게 되니 마음이 조급했다. 나와서는 안될 플레이가 계속 나오더라"라고 바라봤다.

NC에서 중견수로 고정된 부분도 한결 마음의 짐을 덜었다.
최원준은 "중견수가 많이 적응이 됐다. 작년에 우승을 하면서 중견수 자리에 적응이 많이 됐다고 생각했는데 초반에 부상도 많고 하다 보니 우익수로 많이 나갔다. 그 부분도 영향이 있었는데, 이호준 감독님은 '중견수로 생각하고 있으니 중견수 수비에 대한 부담감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 너의 좋은 모습을 수비에서 봤기 때문에 굳이 부담을 느끼지 않아도 충분히 잘 할 수 있다'고 이야기를 해주셔서 조금 더 과감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이날 슈퍼캐치에 대해 "언제나 타구가 올 거라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 또 우리 투수들이 많이 힘든 상황이다. 요즘 날씨가 많이 덥지 않나. 언제든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며 "더 빨리 가서 기다려야하나, 그 정도로 느린 타구는 아닌 것 같은데,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코치님과 NC파크 외야의 특성을 많이 준비했어서 정확하게 점프할 수 있었다"라고 호수비 순간을 돌아봤다.
상위 타순을 맡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도 자신의 확고한 생각을 밝혔다.
최원준은 "언젠가 한 번 이야기하고 싶었던 부분이었다"면서 "1, 2번 치는 걸 가장 좋아한다. 야구 선수라면 상위 타순에서 치는 걸 목표로 한다. 그런데 자꾸 이야기들이 과장되고 와전되고 하다 보니까 내가 상위 타선에서 치기 싫어한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솔직히 스트레스를 받았다. 야구를 잘해서 4번 타자를 치고 싶다. 현실적으로 실력이 안 돼서 못 치는 것이다. 2번 타자로 계속 나갈 수 있는 것에 감사하고 그만큼 제가 또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그에 맞게 준비하고 있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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