헷갈리는 커버드콜 ETF 상품명…어떤 의미일까
키워드별 커버드콜 ETF 운용전략과 특징 설명
커버드콜 상장지수펀드(ETF)전략이 고도화하면서 상품명이 복잡해지고 있다. 최근 상장한 커버드콜 ETF의 전략을 상품명을 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키워드별로 분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2일 기준 국내 증시에 상장한 커버드콜 ETF는 31개이며, 올해 상장한 상품만 20개다. 이처럼 최근 커버드콜 ETF가 급증하면서 운용전략도 다양해지는 가운데 자산운용사들은 커버드콜 전략의 특징에 따라 상품명을 정하고 있다.
가장 종류가 많은 유형은 '타겟커버드콜'이다. 말 그대로 목표 분배율(타겟)을 제시해 놓은 상품을 뜻한다.
커버드콜은 기초자산을 사고 동시에 같은 규모의 콜옵션(미래에 정해진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을 파는 전략이다. 콜옵션을 팔아 프리미엄을 받고, 기초자산 가격이 올라 콜옵션 매수자가 권리를 행사할때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보유한 기초자산을 통해 '커버'하는 것이다.
기초자산 가격이 행사가 수준 아래에서 움직인다면 옵션매도 프리미엄을 통해 기초자산만 보유했을때보다 높은 이익을 거둘수 있다. 반면 기초자산 가격이 행사가 수준 이상으로 올라간다면 추가 이익을 낼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즉 자산 상승에 따른 수익보다는 안정적으로 배당수익(프리미엄)을 추구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인 셈이다. 배당수익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은 일정한 현금흐름을 거두고자 하기에 자산운용사들은 이러한 수요에 맞춰 목표분배율을 제시하는 ETF를 출시한 것이다.
이 같은 타겟커버드콜은 일반적으로 콜옵션매도비중을 조정하는 전략을 활용한다. 분배금의 재원이 필요한 상황이라면 옵션매도비중을 늘리고, 분배금이 충분히 쌓였다면 옵션매도비중을 줄여 자산상승 수익을 추구하는 식이다. 예외적으로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타겟커버드콜 ETF를 콜옵션매도비중을 100%로 고정하는 방식으로 운용하고 있다.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 커버드콜의 자세한 전략보다는 목표한 분배율이 얼마인지가 핵심 정보다. 이에 운용사들은 제시하는 목표 분배율을 상품명에 드러냈다. 그러나 금융감독원이 최근 '목표' 분배율을 '확정' 분배율로 투자자가 오인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상품명 교체를 권고했고, 현재 모든 ETF의 상품명은 타겟커버드콜로 통일된 상태다.
'고정커버드콜'도 있다. 타겟커버드콜처럼 목표분배율을 지정하지 않고 옵션프리미엄을 거두지만, 일반적인 커버드콜과 다르게 100%보다 낮은 수준에서 콜옵션매도비중을 '고정'해 운용하는 방식이다.
자산 상승 수익이 제한적인 일반적인 커버드콜과 다르게 자산 상승의 수혜를 입을 수 있지만 프리미엄은 더 적은 단점이 있다.
현재 고정커버드콜이라는 상품명은 'RISE 미국AI밸류체인데일리고정커버드콜', 'RISE 미국테크100데일리고정커버드콜', 'RISE 미국배당100데일리고정커버드콜' 등 KB자산운용만 사용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옵션 만기를 구분하는 키워드인'데일리'와'위클리'가 있다. 이름처럼 데일리 커버드콜은 만기가1일 이내인 옵션을 매도하고, 위클리 커버드콜은 만기가 1주일 이내인 옵션을 매도한다.
일반적으로 데일리 커버드콜은 매 영업일 프리미엄을 얻기 때문에 만기가 1주일인 위클리옵션, 1개월인 먼슬리옵션보다 더 많은 프리미엄을 쌓을 수 있다.
기존 커버드콜 상품은 대부분 '먼슬리옵션'을 활용하고 있다. 따라서 ETF 이름에 기간을 명시하지 않으면 대부분 먼슬리 옵션을 뜻한다. 만기가 1주일인 위클리옵션을 활용하는 ETF는 'PLUS 고배당주위클리커버드콜', 'RISE 200위클리커버드콜'처럼 위클리를 붙인다. 마찬가지로 데일리옵션 활용 ETF는 'TIGER 미국AI빅테크10타겟데일리커버드콜', 'ACE 미국500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처럼 데일리를 붙인다.
콜옵션 행사가격에 따라서도 상품을 구별한다. 보통 커버드콜 ETF는 콜옵션 행사가격과 옵션 매도시점의 기초자산 가격이 같거나 비슷한 등가격(ATM) 옵션을 활용한다. 옵션 프리미엄은 ATM이 높게 형성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자산이 상승하면 매수자의 콜옵션 행사에 응해야 하기 때문에 자산 상승시 수익을 따라갈 수 없는 단점이 있다.
반면 콜옵션 행사가격이 옵션 매도시점 기초자산의 가격보다 높은 외가격(OTM)을 활용하면 일정 수준 자산이 상승해도 행사가격에 도달하지 않았을 때 콜옵션 청산을 하지 않아도 되기에 자산 상승시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다만 ATM에 비해 옵션행사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프리미엄도 적게 받는다.
즉 OTM 커버드콜은 일반적인 ATM 커버드콜과 비교해 프리미엄은 적게 받지만, 자산 상승을 보다 잘 반영할 수 있는 것이다.
ETF 이름을 살펴보면 아무런 설명이 없는 상품은 대부분 ATM 옵션을 활용하고, OTM 옵션을 활용하는 상품은 KODEX 미국나스닥100데일리커버드콜OTM, TIGER 200커버드콜OTM처럼 OTM 옵션을 활용하고 있다고 알리고 있다.
예외적으로 한투운용의 'ACE 미국500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 'ACE 미국반도체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 'ACE 미국빅테크7+데일리타겟커버드콜(합성)'은 OTM 옵션을 활용하지만 상품명에 명시하진 않는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커버드콜 전략이 고도화하면서 운용방식이 세분화됐고 상품명만으로 이를 설명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각 운용사별로 강조하고 싶은 전략을 상품명에 키워드로 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품명만 보고는 해당 ETF의 모든 전략을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불편하더라도 투자설명서를 꼭 확인하고 투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최성준 (cs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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