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까지만 해달라”…번호판 없는 오토바이 계속 신고하자 경찰이 한 말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robgud@mk.co.kr) 2023. 2. 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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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민이 배기량 50cc미만 이륜자동차에 번호판을 부착하고 있는 모습 [사진 = 연합뉴스]
“여기까지만 해달라”

번호판 없이 운행하는 오토바이를 지속적으로 신고한 A씨에게 경찰이 던진 말이다.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딸배헌터에는 ‘무판 오토바이 검거 일일 최다기록 갱신했습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시됐다. 딸배헌터는 교통법규를 위반한 오토바이 신고하는 콘텐츠를 주로 다루고 있다.

이번 영상에는 딸배헌터가 부산 서면에서 번호판 없이 주행하는 오토바이를 신고해 과태료를 부과하는 모습이 담겼다. 딸배헌터는 계속해서 도로교통법을 어긴 오토바이를 적발해 112에 신고했다. 그러던 중 한 지구대 경찰관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경찰관은 “신고는 감사하지만 계속 이렇게 신고하면 우리가 이거를 모두 처리할 수가 없다”면서 “무면허 같은 경우 교통조사반에 넘겨야 하는데 운행 중인 순찰차 4대로는 업무를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딸배헌터는 “가용 순찰차가 4대라지만 주변에 지구대 많지 않냐?”라고 반문했다. 그러자 경찰관은 “저희는 뭐 특별히, 여러 가지 뭐, 폭행이 크게 나거나”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면 안 될까요?”라고 요구했다.

딸배헌터는 인력이 부족하면 인근 지구대에 지원요청을 하면 되는데 그게 하기 싫어 신고자에게 전화해서 신고 취소를 종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경찰의 요청에도 신고를 이어갔다. 영상 속 경찰관들은 출동이 다소 늦은 경우도 있었지만, 최대한 신고를 처리하는 모습을 보였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번호판 미부착이 많다는 사실이 놀랍다”, “경찰이 얼마나 일을 안 하는지 알았다”, “그만하라는 경찰은 업무 태만이다”, “경찰이 조금만 신경 써달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경찰이 종일 이것만 단속할 순 없다”, “경찰관들도 인력 부족해서 그런 거다”, “다른 신고 접수도 대비해야 한다” 등 경찰을 옹호하는 댓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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