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에 각질 생기고 냄새나면 '이 병' 의심

습진과 무좀, 구별하기

덥고 습해지면서 무좀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아집니다. 특히 수영장이나 바닷가를 맨발로 다니다가 무좀균에 노출되면 옮을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무좀균이 발에만 생기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계시나요? 또 곰팡이 균에 따라 여러 가지 피부 질환이 발생할 수 있어 정확히 구분하여 치료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각질 있는 피부 어디에서나 증식

무좀은 피부에 발생하는 대표적인 곰팡이 감염 질환으로 발뿐만 아니라 각질이 존재하는 피부 어디에서든 나타날 수 있습니다. 주로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활발하게 증식해 땀이 잘 차는 겨드랑이, 두피, 사타구니, 얼굴 등에도 생길 수 있는데, 해당 부위에 피부 질환이 생겨도 무좀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넘기는 경우가 많아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원인균에 따라 다양하게 분류

무좀은 지간형, 각화형, 수포형 등으로 나눌 수 있으며 발가락 사이 각질이 벗겨지며 악취가 난다면 ‘지간형’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발바닥이 마른 논두렁처럼 갈라지고 피가 난다면 ‘각화형’ 무좀으로 분류하며 무좀 환자 중 각화형의 비중은 약 40%로 많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발에 작은 물집이 여러 개가 잡힌다면 ‘수포형’ 무좀으로 다른 무좀에 비해 가려움증이 심한 것이 특징입니다.



백선

백선은 피부사상균으로 부위에 따라 머리 백선, 발 백선, 얼굴 백선 등으로 분류됩니다. 균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직접적으로 접촉하거나 공중목욕탕의 발수건, 신발 등을 통해 감염될 수 있습니다. 당뇨나 만성 질환이 있다면 피부에 생긴 손상을 통해 감염의 위험이 더 커집니다. 백선에 감염되면 주로 피부가 짓무르고 습기에 불어 갈라지며 각질이 벗겨지기도 합니다.



어루러기

어루러기는 말라세지아라는 효모균의 감염에 의한 질환으로 말라세지아가 피부 각질층에 과다 증식했을 때 나타납니다. 백선과 마찬가지로 덥고 습한 환경에서 발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겨드랑이, 목, 가슴 등에 얼룩덜룩한 반점이 생겼을 때 의심할 수 있으며, 갈색의 반점과 하얀 버짐 같은 탈색반이 섞여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완선

완선은 피부사상균이 사타구니 부위에 감염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성인 남성에게서 흔히 발생합니다. 사타구니 근처는 땀이 많이 차고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기 때문인데, 사타구니에 경계가 분명한 고리 모양의 홍반으로 나타나며 갈색 색소 침착을 남기면서 호전되고 고름이나 물집, 각질 등을 동반하며 점점 넓어지는 것이 특징입니다. 방치하면 주변으로 번지고 진물이 나면서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어 빨리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어린이는 농가진 주의

농가진은 여름철 어린이에게 흔히 발생하는 피부 질환으로 전염성이 매우 강합니다. 주로 벌레에 물린 상처나 아토피로 생긴 상처를 통해 감염되며 물집, 고름, 노란색 딱지 등이 생깁니다. 전염되기 쉬운 만큼 하루 만에 온몸에 퍼지며 고열과 설사를 동반하기도 합니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 물과 비누로 상처 부위를 깨끗이 씻어 딱지를 제거하고 항생제 연고를 바르는 것이 좋습니다.



습진과 혼동하는 경우 많아

대부분 무좀과 습진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무심코 무좀 부위에 습진 연고를 바르면 곰팡이가 더 번식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습진 치료용 연고는 부신피질호르몬제가 들어가 호르몬제가 국소 면역을 떨어뜨려 무좀균 번식을 돕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구분이 쉽지 않을 때는 병원을 찾아가 정확한 진단을 받고 치료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족 간 전염 막기

가족 구성원 중 한 명이 무좀에 걸렸다면 가족 간 전염을 예방하기 위해 옷과 수건을 구분하여 사용해야 하며, 민간요법으로 1차원적인 처치를 하다가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전염될 수 있으므로 감염이 의심될 땐 민간요법에 의지하지 말고 신속히 피부과에 방문하도록 합니다.



낫기까지 오래 걸려

무좀은 인내심을 가지고 치료해야 나을 수 있습니다. 연고를 일주일 정도 바르면 표피에 있던 곰팡이가 죽어서 어느 정도 증세가 완화되는 것 같지만 피부 깊숙이 파고든 곰팡이 포자가 재발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최소 6주 정도는 꾸준히 약을 발라주는 것이 좋습니다. 바르는 약으로 차도가 없다면 경구 항진균제를 2~4주간 복용해야 합니다.



땀으로 인한 피부병 예방하기 위해서는?

여름철 피부 관리를 위해서는 청결하게 피부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땀은 수시로 닦아 몸이나 옷이 땀에 젖지 않도록 해야 하며 외출 후에는 땀에 젖은 몸을 깨끗이 씻고 씻은 후에는 몸에 물기가 남지 않도록 잘 말려주도록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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