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쏙쏙카] ‘오토홀드 ON’ 브레이크를 보조해줘

조회수 2023. 6. 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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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날 정체 현상 (출처: 뉴시스)

운전자는 생각보다 많은 상황에서 정차를 하게 돼요. 초록불이 빨간불로 바뀌었을 때처럼요. 그 외에도 운전자는 앞차의 급정거나 비둘기의 난입까지 예기치 못한 상황들과 마주하죠. 그럼 운전자는 발로 브레이크를 밟아 차량을 정지시키죠.

매번 상황이 단순하지만은 않아요. 운전자가 브레이크에서 발을 뗄 수 없는 순간은 우리 예상보다 훨씬 많아요. 예컨대 출퇴근 길이나 명절날 본가를 내려가야하는 상황처럼 정체가 심할 때 말이에요. 운전자는 계속 브레이크를 밟다가도 엑셀 밟기를 반복해야 해요.

발도 아프고 번거롭기까지 하죠. 그렇다고 브레이크를 안 밟을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래서, 한 번쯤 이런 생각을 해볼 수 있어요. ‘계속 밟지 않아도 되는 기능은 없을까?’ 이럴 때 필요한 기능이 바로 ‘오토홀드’예요.

오토홀드 (출처: 현대자동차)

‘오토홀드’가 뭔데?

오토홀드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힘으로 차량이 움직이지 않도록 꽉 잡아주는 기능이에요. 덕분에 운전자의 두 다리가 브레이크를 계속 밟지 않고 쉬더라도 알아서 멈춰있게 되죠.

오토홀드는 앞서 설명한 것처럼 주행과 정지를 지속적으로 왔다갔다 해야하는 번거로운 상황에 유용해요. 차량이 심한 경사로에 있다면 또 어떨까요? 운전자는 차량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계속 브레이크를 밟고 있어야 해요. 브레이크에서 발을 놓기 힘든 여러가지 상황에서 오토홀드가 대신 그 힘을 책임지는 셈이죠.

오토홀드 버튼 (출처: 현대)

버튼 ON/OFF 먼저!

오토홀드를 켜려면 차량에 있는 오토홀드 버튼을 먼저 눌러야 해요. 운전자가 오토홀드 버튼을 눌러서 기능을 켜면 차량 앞 계기판에는 오토홀드의 표시등이 켜지죠.

오토홀드 버튼을 눌러 기능을 켰다고 해서 바로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도 되는 것은 아니에요. 기능 사용에 앞서 운전자는 브레이크를 꾹 밟아줘야 해요. 그렇게 해야만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지 않아도 차량은 멈춰있게 돼요.

엑셀을 밟으면 오토홀드 기능은 자동으로 종료되고 차량은 앞으로 나아가게 돼요. 수동으로 오토홀드를 끄고 싶다면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에서 오토홀드 버튼을 누르면 돼요. 오토홀드 기능이 종료되면 계기판의 오토홀드 표시등도 꺼져요.

단, 오토홀드가 작동되지 않는 상황도 있어요. 운전석 도어나 엔진 후드가 열려있는 경우엔 탑승자의 안전을 위해 오토홀드가 작동되지 않아요. 또한, 기어가 주차를 의미하는 ‘P’에 놓이더라도 작동하지 않아요. 오토홀드는 주차가 아닌 정차를 위한 기능이기 때문이에요.

VDC가 브레이크를 밟은 힘을 유지 (출처: 닛산(Nissan))

원리는 ‘유압’의 힘이야

그러면 어떻게 1000kg가 넘는 차량이 혼자서 멈추는걸까요? 오토홀드는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생긴 ‘유압’의 힘으로 차량의 무게를 감당하고 정지시켜요.

힘을 유지하는 원리는 이렇습니다. 사용자가 버튼을 눌러서 기능을 켠 후 브레이크를 밟으면 타이어 4개 각각의 브레이크와 연결된 ABS 모듈이 제동을 위해 브레이크를 밟은 힘과 타이어 회전 속도 등을 감지해요. 그 후 브레이크를 밟아 생긴 유압은 호스를 통해 브레이크 캘리퍼의 피스톤을 앞으로 밀게 되면서 제동력이 발생해요. 차량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이 힘을 유지해줘야겠죠? 유압이 지나가는 호스에 있던  VDC 모듈의 전자식 밸브가 유로를 차단한 후 생성된 유압을 유지하게 돼요. 그 결과 육중한 무게의 차량이 정지하게 되죠.

하지만 오토홀드가 작동되기 위해서는 다른 장치인 ‘이것’이 꼭 필요해요. 오토홀드를 짝꿍처럼 따라다니며 보조해주죠.

EPB 버튼 (출처: 현대차 블로그)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EPB)’와 짝꿍이야

‘이것’의 정체는 바로 EPB예요. EPB가 없는 차량은 오토홀드 기능을 사용할 수 없어요. EPB만 있는 건 가능해도 오토홀드만 있는 것은 불가능하죠. 유압의 힘으로만 차량의 무게를 지탱하는 오토홀드 기능은 위험할 수 있어 이를 보완해줘야 하기 때문이에요.

EPB란 수동식 사이드 브레이크가 전자 버튼으로 구동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EPB는 제동력을 발생시키는 모터를 가진 액추에이터와 액추에이터를 스위치 상태에 따라 제어하는 전자 제어 유닛에 따라 뒷바퀴 2개를 물리적으로 제어해요.

반면 오토홀드는 단순히 유압으로 차량을 유지할 뿐이죠. 일반적으로 차량의 오토홀드 기능은 최대 10분 지속된다고 해요. 만약 오토홀드만 장착된 차량이라고 생각해볼까요? 유압이 사라지고 브레이크가 풀렸을 때 큰 사고의 위험이 있게 되죠.

이를 보조하기 위해 오토홀드에서 EPB는 떼놓을 수 없어요. 오토홀드가 최대로 버티는 10분이라는 시간 후에는 오토홀드가 하는 기능을 자동으로 EPB가 이어 수행하게 돼요.

(출처: giphy)

이런 상황은 주의해

오토홀드 기능 사용시 염두해둬야 할 상황들도 있어요. 오토홀드를 켜두고 정차했던 차량이 특히 내리막 길에선 가속도가 붙어 위험해질 수 있어요. 그 외에도 주차와 자동 세차처럼 서행하는 상황에서 오토홀드를 켜두면 차량이 정지해버리기 때문에 주의해야 해요.

일부 상황들만 주의한다면, 오토홀드 기능은 운전 시 매우 유용할거예요. 특히 여성이나 운전 초보자들처럼 힘이 부족하거나 능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더욱 말이죠. 발을 떼도 차량이 멈춰있을 수 있다니, 마법같은 기능 아닐까요.

테크플러스 에디터 최현정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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