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도 1.5도 상승시기 놓고 밤샘 논의…탄소저감 기술 한계도"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2023. 3. 20.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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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0일 기후변화에 관한 제6차 종합보고서(AR6)를 8년 만에 발간하면서 어떤 방법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더라도 가까운 미래인 2021~2040년에 전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이 1.5도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각국이 세운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는 21세기 말(2100년)까지 지구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1850~1900년) 이전과 비교해 1.5도 이내로 제한하려고 했는데, 이번 AR6에 따르면 그건 어렵게 됐다는 게 맞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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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이미선 기상청 기후국장 "탄소저감 기술 단점도 고려"
온실가스 多배출 국가 제재엔 "IPCC는 과학의 장, 제재 논의 안해"
이미선 기상청 기후과학국장이 20일(현지시간) 스위스 인터라켄에서 제6차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제6차 평가보고서 종합보고서(AR6)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뉴스1 황덕현 기자

(서울=뉴스1) 황덕현 기후환경전문기자 =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20일 기후변화에 관한 제6차 종합보고서(AR6)를 8년 만에 발간하면서 어떤 방법으로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더라도 가까운 미래인 2021~2040년에 전 지구 평균 온도 상승이 1.5도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난화가 심화하면서 손실과 피해는 증가할 것이며, 더 많은 인간과 자연 시스템이 적응 한계에 도달할 것이라고도 했다.

IPCC는 이러한 한계에 대응하기 위해 비상기금을 마련하고 화석연료 보조금 정책을 폐지해야 하며, 지구 온난화 완화를 위한 투자를 현재보다 3~6배 늘려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런 결론을 내기까지 IPCC는 제58차 회의를 이틀간 연장하면서 막판까지 마라톤 회의를 거듭했다.

온실가스 배출 저감과 기온상승 완화(저지)를 위해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CCS)과 이산화탄소 제거(CDR) 기술의 효용에 대한 논의를 이어갔고, 상승 임계점(Tipping point)으로 불리는 1.5도 도달 시기를 확정하는 걸 논의하는 데는 하룻밤을 꼬박 새웠다.

지난해 10월6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시청에서 신영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이 기후 위기 대응을 촉구하며 다이인(Die-in)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2.10.6/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다음은 한국 정부 대표단 수석대표 유희동 기상청장을 보좌해 실무를 총괄한 이미선 기상청 기후과학국장 등과 일문일답.

-앞서 각국이 세운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는 21세기 말(2100년)까지 지구 온도 상승폭을 산업화(1850~1900년) 이전과 비교해 1.5도 이내로 제한하려고 했는데, 이번 AR6에 따르면 그건 어렵게 됐다는 게 맞는가.

▶맞다.

-21세기 말까지 지구온도 상승 폭을 1.5도로 제한하기 위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순 배출량을 2019년 대비 43% 줄여야 한다는 게 과거 합의였다. AR6에 따른 증가 추세라면 얼마만큼 배출량을 더 줄여야 하는가.

▶2019년 온실가스 배출량 대비 43% 감축은 전체 배출량을 말하는 것인데, 이번에 승인된 종합보고서는 연간 배출량을 언급하고 있다. 3그룹(기후변화 완화)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연간배출량은 59Gt인데, 2030년에는 57Gt으로 연간 2Gt 감소로 나와 있다.

-AR6에서는 넷제로(Net zero, 온실가스 순 배출량 제로) 달성 방안으로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기술(CCS)과 이산화탄소제거(CDR) 기술이 강조됐다. 현재 실용화가 어렵고, 저장시설을 찾기 어려운 데다 윤리적인 문제도 있다는 지적이 있다.

▶(이수민 에너지경제연구소 박사) 이번 IPCC 보고서는 과학에 기초해서 집필됐고, 모든 기술에 대해서 기술 중립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 CCS, CDR 기술에 대해서도 탄소배출 저감 기술로서 효용과 한계에 대해서도 균형 있게 언급하고 있다.

▶(오채운 국가녹색기술연구소 책임연구원) 감축 목표 달성은 기술적 진보가 필요하다. CCS, CDR 기술의 실용화 가능성은 이미 다 확인돼 있고, AR6에는 전제가 돼 있다. 이 기술이 실용화 됐을 때 환경적, 윤리적, 생태적 검증이 되지 않았기에 이 부분의 단점이나 부정적 영향도 종합보고서에 고려돼 있다.

-AR6가 발간되기 전에도 (AR5나 기후변화협약 등) 감축 목표가 있었지만 온실가스 배출량은 증가했다. 각국의 목표 미달성에 대한 제재 필요성은 논의되지 않았는가. 부정적 전망에 비해 종합 보고서가 낙관적으로 보인다.

▶IPCC는 과학자들이 (기후변화 관련) 연구 결과물을 종합해서 정책 결정자들과 함께 국제적인 향후 프로세스를 도출하는 것으로, 제재 가능성이나 여부를 논의하는 장은 아니다. 정책이나 거버넌스, 재정 투입, 기술, 국제협력 등을 통해서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보고서를 마무리하는 관점을 봐달라.

-총회는 17일(현지시간) 종료 예정이었는데 19일까지 연장됐다. 어떤 내용 때문인가.

▶IPCC 종합보고서 승인이 참가국 만장일치이기 때문에 한 줄 한 줄 검토하면서 시간이 걸렸다. 예를 들어 단기 대응과 관련해서 어떤 국가는 형평성과 사회 정의를 강조하길 바랐고, 또 다른 국가는 대응의 시급성에 방점을 뒀기 때문에 어떤 부분을 앞세우느냐를 놓고 토론이 있었다.

▶(변영화 국립기상과학원 기후연구과장) 1.5도 도달 시기를 명확히 하는 것과 관련해서 하루 넘게 논의를 했다. 2040년 안에 기온 상승 폭이 1.5도를 초과할 것이란 것은 명확하다. 지난해 발간된 '기후변화의 완화' (워킹그룹3) 평가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대, 2035년 정도에 1.5도를 넘어설 걸로 표현됐다. 실제 굉장히 많은 변동성이 있기 때문에 이부분 주석을 놓고 막판까지 많은 논의를 했다.

ac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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