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에 부는 ‘이재명믹스’ 훈풍…여의도가 주목한 ‘유망주 리스트’

코스피 질주 속 코스닥도 시동…증시 활성화에 벤처육성 정책 동반 수혜주 찾기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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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코스닥 시장 정상화 선언을 계기로 투자 업계 안팎에선 수혜주 선점을 위한 분주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의 벤처·스타트업 육성 기조와 맞물려 기술주 중심의 코스닥 종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주요 증권사들도 코스닥의 재평가 가능성에 주목하며 관련 종목 분석 보고서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증권가에선 정책 효과가 본격화될 경우 최근 코스피 대비 부진했던 코스닥이 상대적으로 더 큰 반등 여력을 가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 “정상화” 한마디에 코스닥 기술주 들썩, 관련 리포트 줄줄이 등장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은 전일 대비 0.25% 하락한 872.21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27.1%에 달한다. 수익률만 놓고 보면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코스피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이다. 코스피는 이날 전일 대비 0.51% 오른 3486.19로 마감하며 3500선 턱밑까지 치솟았다. 같은 기간 상승률은 45.9%로 코스닥 대비 약 20%p 더 올랐다.

그러나 최근 코스닥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 심리는 코스피 못지않은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 지난 10일 이 대통령이 ‘국민성장펀드 국민보고대회’에서 코스닥 시장 정상화를 언급한 게 불씨를 당겼다. 이 대통령은 “코스닥 시장 정상화는 매우 중요한 과제로 내부적으로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며 “코스닥 시장 전체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을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같은 자리에 있던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을 빠른 시간에 마련해 보고 하겠다”고 답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벤처 투자 활성화 정책도 코스닥 시장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코스닥은 코스피에 비해 벤처 기업 비중이 높아 관련 정책의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유니콘 기업 50개를 육성하고 딥테크 스타트업을 집중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설립과 증권사 종합투자계좌(IMA) 허용 등도 추진 중이다. BDC는 일정 비율 이상을 모험자본에 투자하는 상장 공모펀드다. IMA는 증권사가 원금 지급을 약속하는 투자 계좌로 IMA로 조달한 금액은 25% 이상을 모험자본에 투자해야 한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코스닥 종목 관련 보고서를 잇달아 내놓으며 코스닥 시장 활성화 기대감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특히 정부가 강조하는 벤처·스타트업 육성, 시장 신뢰 회복, 자금 유통구조 개선과 맞물린 성장주에 주목하고 있다. 대표적인 산업으로는 바이오 분야가 꼽힌다. 이 대통령이 직접 바이오산업 육성을 국정 과제 중 하나로 선정한 만큼 직접적인 국가 투자 및 연구개발(R&D) 지원 확대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바이오주 중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론 국내 바이오 기업 오스코텍이 꼽혔다. 17일 다올투자증권은 “항암제·뇌질환 치료제 전문기업인 오스코텍이 개발 중인 알츠하이머 치료제 ‘ADEL-Y01’이 전임상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확인 받았다”며 “회사는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이다”고 평가했다. 자체 기술력과 더불어 정책 수혜 기대감이 더해지면서 지난달 3만원대 초반에 거래되던 주가는 23일 종가 기준 4만7000원을 돌파했다.

▲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또 다른 바이오 관련주인 디앤디파마텍도 주목을 받고 있다. NH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은 각각 16일과 19일, 디앤디파마텍이 비만 치료제 시장의 주요 기업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은 리포트를 발표했다. 특히 전날(22일) 디앤디파마텍이 먹는 비만 치료제 후보물질을 기술 이전한 미국 멧세라(Metsera)가 다국적 제약사 화이자(Pfizer)의 인수 대상으로 지목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주가는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관련업계에서는 화이자의 멧세라 인수가 성사될 경우 디앤디파마텍이 보유한 기술이전 파이프라인의 가치가 재평가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바이오주 외에도 국내 증권가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코스닥 시장 정상화 발언 이후 코스닥 종목 관련 분석 리포트가 잇따라 쏟아지고 있다. 10일 이후 이날(23일)까지 NH투자증권은 ▲원텍 ▲코스메카코리아 ▲비아이매트릭스, KB증권은 ▲큐알티 ▲펌텍코리아 ▲한솔아이원스 등의 보고서를 발표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노머스 ▲켐트로닉스 ▲디케이락, 하나증권은 ▲에브리봇 ▲KX ▲티에스이 ▲비에이치 등 다양한 종목을 대상으로 리포트를 연이어 내놨다.

증권가 안팎에선 향후 정부 정책에 따라 코스닥 지수의 기울기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800선에서 머물고 있는 코스닥이 1000선으로 상승하는 ‘1000스닥’(천스닥)‘ 시대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가 확대되면서 정부 정책 또한 R&D 세액공제 등 중소벤처 주도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며 “성장주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투자자들은 코스닥을 추가할 적기다”고 분석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벤처투자가 활황이었던 1차 벤처붐(1999~2000년)과 2차 벤처붐(2017~2021년) 당시 코스닥이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하며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이재명정부의 벤처투자가 활성화될 시 중소·벤처기업 비중이 높은 코스닥이 상승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 정책이 실질적인 자금 유입으로 이어질 경우, 기술 경쟁력과 사업 지속성을 갖춘 중소형주 중심으로 반등 폭이 클 것이다”고 분석했다.

글=김성원 르데스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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