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삼, 바다의 인삼
암세포 전이 늦춰
면역력, 피부 등에 좋아
바다의 인삼으로 불리는 해삼은 오랜 세월 동안 동양권에서 자양강장 식품으로 사랑받아 왔다. 해삼이 암 치료 분야에서 획기적인 가능성을 제시하며 과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해삼은 이름 때문에 식물처럼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불가사리나 성게와 같은 극피동물에 속한다. 이 생물은 조용히 바다 밑바닥을 기어 다니며 환경을 청소하고 생태계의 균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해양 환경을 정화하는 데 기여하는 해삼이 의학 분야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한 연구에서 해삼 성분이 암세포의 전이를 늦추는 데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것이다.
미시시피 대학교와 조지타운 대학교가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해삼은 생태적 역할을 넘어 인체 건강에 매우 이로운 성분을 다량 함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미국 미시시피대와 조지타운대 연구진은 해삼에서 추출한 천연 화합물이 ‘SULF-2’라는 암 유발 효소의 활성을 억제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 효소는 암세포가 빠르게 성장하고 다른 조직으로 전이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해삼 유래 화합물은 이를 효과적으로 차단함으로써 암세포의 확산을 늦추고 면역 체계의 반응을 강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물질이 기존 항암제와 달리 혈액 응고 방해 등의 부작용이 거의 없어 안전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해삼의 건강 효능은 암 억제뿐만이 아니다. 전통적으로 해삼은 기력 회복과 면역력 강화에 사용됐다. 해삼에 풍부한 사포닌은 체력을 보충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또한, 해삼의 조직에는 콜라겐과 황산콘드로이틴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관절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황산콘드로이틴은 연골 내 유액 유지에 기여하여 관절의 탄력을 높이고 외부 충격에 대한 방어력을 강화해 준다.

이러한 성분들은 노화로 인해 약해진 연골과 피부 세포를 재생시키는 데 도움을 주며 피부 탄력 유지와 주름 개선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해삼이 다이어트 및 대장 건강에도 유익하다는 점은 간과하기 쉽지만 중요한 요소다. 해삼에 포함된 알긴산은 장 내 숙변을 제거해 대장암 예방에 기여한다.
또한 해삼은 칼로리가 낮아 체중 조절 중인 사람들에게도 적합한 식품이다. 여기에 비타민 B군과 철, 칼슘, 요오드 등 다양한 미네랄이 풍부하다. 특히 해삼에 함유된 비타민 B는 적혈구 내 헤모글로빈 생성을 촉진해 산소 운반을 돕고 빈혈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아울러 해삼은 신경 세포 내에서 핵산과 지질, 단백질 합성을 도와 신경 기능을 안정화하는 데 기여한다. 이와 함께 해삼에 풍부한 판토텐산은 스트레스 완화는 물론, 항염·항알레르기 효과까지 겸비해 신체 해독 기능을 활성화한다.

에너지 대사를 원활하게 만들어 체내 지방 축적을 줄이고 결과적으로 비만 및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해삼을 구매할 때는 외형과 촉감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뿔이 많고 길며 탄력이 있는 것이 신선한 해삼의 조건이다.
손으로 만졌을 때 덜 미끄럽고 바닥에 떨어뜨렸을 때 튕겨 오르는 반응이 있다면 더욱 신선하다고 볼 수 있다. 해삼을 손질할 때는 먼저 양 끝을 약 1cm 정도 잘라낸 후 배 쪽에 칼집을 넣어 내장을 조심스럽게 제거한다. 이후 소금을 이용해 표면을 문질러 점액질을 없애고 깨끗이 헹궈야 요리에 활용하기에 적합하다. 이 과정을 통해 특유의 미끈거림이 줄어들고 식감도 훨씬 깔끔해진다.

다만, 무분별한 해삼 채취는 해양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를 고려해 과학자들은 현재 해삼에서 유래한 유효 성분을 인공적으로 합성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를 통해 해삼의 의약적 활용을 지속 가능하게 확대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자연이 선사한 이 바다 생물은 단순한 보양식을 넘어 미래 의학의 열쇠가 될 잠재력을 품고 있다. 바다 깊은 곳에서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해온 이 생물이 이제는 생명과학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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