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훈련병에 사살…‘도살자’ 신와르는 누구?

김개형 2024. 10. 18.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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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주민 1,200여 명을 살해하고 250여 명을 납치했습니다. 하마스가 '알아크사 홍수 작전'이라고 명명한 기습 공격을 설계하고 실행한 인물이 야히야 신와르(61세)입니다.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가자전쟁도 이날부터 시작됐습니다.

하마스의 공격 직후 이스라엘은 신와르에게 현상금 40만 달러, 우리돈 5억5천 만원을 내걸었습니다. 국제형사재판소 ICC도 신와르에 대한 체포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신와르는 1962년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의 난민촌에서 태어났습니다. 가자 이슬람대학교에서 아랍어를 전공한 그는 1987년 제1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반이스라엘 독립투쟁) 때 하마스 창립에 참여해 보안조직을 맡았습니다. 이때 주로 이스라엘에 협력한 팔레스타인인들을 색출해 잔혹하게 살해하는 활동으로 '칸 유니스의 도살자'로 불리며 악명을 떨쳤습니다.

1988년 이스라엘 군인 2명을 살해하고 난 뒤 팔레스타인 측 정보원 4명도 죽이려고 계획을 세웠다가 붙잡혀 이듬해 이스라엘 법원에서 종신형 4회를 선고받았습니다. 신와르는 22년간 복역 중 교도소 바닥에 땅굴을 파는 식으로 여러 차례 탈옥을 시도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2011년 이스라엘 당국이 하마스에 인질로 붙들려 있던 이스라엘 군인 길라드 샬리트와 포로 교환을 할 때 1천 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수감자들과 함께 풀려났습니다.

하마스로 돌아온 신와르는 군사조직 책임자가 됐으며, 2006년부터 하마스의 가자지구 지도자를 지낸 하니예가 2017년 물러나자 신와르가 이 자리를 물려받았습니다. 2021년 신와르 연임이 결정된 직후 이스라엘군이 칸 유니스에 있는 그의 자택을 노려 공습했지만 번번히 실패했습니다.

10월 7일 알아크사 홍수 작전 이후 신와르는 이스라엘의 1순위 표적으로 꼽혀왔습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지난해 11월 4일 기자회견에서 "신와르를 찾아내 제거할 것"이라고 공언했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도 신와르 제거를 천명하면서 신와르는 '걸어 다니는 죽은 자'(dead man walking)라고 불렸습니다. 신와르는 결국 전쟁 발발 1년여 만에 이스라엘군 훈련병의 총격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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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개형 기자 (the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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