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방조 혐의' 적용, 권오수와 관계 규명이 '핵심'

박현주 기자 2024. 9. 15. 19:15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앵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소식입니다. 수사의 핵심은 김건희 여사에게 방조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 여부에 달려있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김 여사가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가 밝혀져야 할 걸로 보입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2심 재판부는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주가조작 세력을 이용해 주가를 끌어올리는 과정에서 김건희 여사와 어머니 최은순씨의 계좌를 활용했다고 봤습니다.

특히 권 전 회장은 최씨의 계좌로 주식거래를 할 당시 최씨의 공인인증서와 비밀번호까지 따로 받았습니다.

김 여사에게는 주가조작 선수인 이정필씨를 소개하고, 이씨에게 김 여사의 계좌를 관리하는 대가로 30~40%의 수수료를 주는 방안도 제안했습니다.

김 여사는 권 전 회장이 자신의 계좌 거래에 관여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2010년 11월 1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선수들이 "8만 주를 매도하라"는 메시지를 주고 받고, 7초 뒤 김 여사 계좌에서 8만 주의 매도 주문이 발생합니다.

판결문에 담긴 녹취록을 보면 실제 같은 날 김 여사는 "방금 8만 주가 다 매도됐다"는 증권사 직원의 보고에 "알겠다"고 답했습니다.

다만 김 여사에게 이미 유죄 판결을 받은 손모씨 등과 같은 방조 혐의가 적용되려면 자신의 계좌가 시세조종에 쓰였는지 알고 있어야 합니다.

권 전 회장과 오랜 기간 친분을 쌓고 투자를 이어온 김 여사가 이런 사실을 몰랐을 리 없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앞서 2심 재판부도 김 여사를 "도이치모터스의 초기 투자자로 권 전 회장의 지인"이라고 했습니다.

권 전 회장은 검찰 조사에서 "재판 중이라 말하기 어렵다"며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영상디자인 조성혜 송민지]

Copyright © JTBC.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