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는 청년, 다 어디 갔나?”.. 고용보험 가입 43개월 만에 ‘뚝’
40대도 흔들, 경제 허리마저 불안
고령층만 증가.. 세대 불균형 심화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이 4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젊은 층이라는 20대 이하, ‘경제 허리축’이라는 40대의 고용보험 가입자가 크게 줄어 노동시장의 활력 저하와 세대 간 고용 불균형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습니다.
14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고용보험 가입자는 1,545만 명으로, 전년 대비 19만 4천 명(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겉으로는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이는 2021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증가 폭이었습니다. 전체 취업자 수 증가가 둔화하는 가운데, 인구 감소와 함께 일자리 시장이 급격히 식어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20대 이하의 고용보험 가입자 급감으로 보고 있습니다. 29살 이하 가입자는 전년 대비 11만 3,000명(-4.6%) 줄면서, 고용보험 집계 이후 최대 감소 폭을 기록했습니다. 7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10만 명 이상 감소세를 이어가며, 청년층이 일자리 시장에서 빠르게 사라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결과로 풀이됩니다.
정보통신업(-2만 3,000명), 도소매업(-2만 2,000명), 사업시설관리(-1만 3,000명), 전문과학기술(-1만 2,000명) 등 청년층이 주로 종사하는 업종에서의 일자리 감소가 두드러졌습니다. 인구 감소뿐만 아니라, 청년층의 고용 시장 진입 자체가 어려워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결과로, 코로나 19 팬데믹 동안에도 최대 감소 폭이 7만 명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현 상황은 훨씬 심각한 수준이란 시각도 제기됩니다.
40대 역시 전년 대비 4만 9,000명(-1.4%) 감소했습니다. 건설업(-1만 6,000명), 도소매업(-1만 1,000명), 제조업(-8,000명) 등 40대가 주로 종사하는 전통적인 산업에서의 감소가 두드러졌습니다. 40대는 경제활동의 중추를 담당하는 세대지만, 이들의 일자리 감소는 경기 침체와 맞물려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반면, 60대 이상 고용보험 가입자는 20만 4,000명(8.4%) 증가했습니다. 50대도 10만 3,000명(3.1%) 늘어나며 고용시장에서의 입지를 유지했고 30대 또한 소폭 증가(4만 9,000·1.4%)했습니다.
하지만 고령층이 주도하는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세는 노동시장의 세대 간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청년층이 빠져나간 자리를 고령층이 메우고 있지만, 이는 장기적인 경제 활력 저하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 신호라는 분석이 더해지고 있습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고용보험 가입자가 각각 3만 명, 17만 6,000명 늘었습니다.
하지만 건설경기 침체의 여파로 인해 건설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14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1만 5,000명 줄었습니다. 특히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한 감소세는 업계 전반에 타격을 주는 실정입니다.
내국인 가입자 감소세도 지속되고 있습니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 1,000명으로 전년 대비 1.0% 줄었으나, 구직급여 지급자 수는 60만 1,000명으 1.8% 증가했습니다. 지급액 또한 9,625억 원으로 2.8% 늘었습니다.
신규 구인은 17만 1,000명으로 1년 전보다 24.6% 줄면서 고용시장 한파가 이어졌습니다.
신규 구직은 34만 1,000명으로 1.4% 늘었지만,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나타내는 구인 배수(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는 0.50으로 하락해 구직자들이 일자리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20대 등 젊은 층의 고용보험 가입 급감은 ‘일하는 청년 실종’을 의미한다”라면서 “그만큼 노동시장의 ‘젊은 피’가 빠르게 말라가고 있다는 얘기”라고 우려했습니다. 이어 ‘2030’세대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지 못한다면 경제 전반에 걸친 성장 둔화로 직결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계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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