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암 발생 6.08%, 사망 5.7% 식습관과 연결
김치 등 염장 채소가 암 위험 1위

짠맛에 익숙한 식습관이 암 발생과 사망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김치 등 염분 함량이 높은 염장 채소가 암 부담에 가장 크게 작용하는 요인으로 분석됐다.
최근 국제학술지 ‘역학과 건강(Epidemiology and Health)’에 실린 국내 연구에 따르면, 국내 암 발생의 6.08%, 사망의 5.70%가 식습관과 직접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 식품영양학과와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연구팀이 국민건강영양조사와 국내 코호트 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다. 다음은 암 위험을 높이는 '과도한 섭취' 식품 TOP3다.
3위 맵고 짠 음식

짠맛과 매운맛 위주의 식생활은 위 점막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만성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09만 명이던 위염·십이지장염 환자 수는 2023년 113만 명으로 늘었다. 특히 20~30대 환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맵고 짠 음식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경우 위 점막이 손상되고, 결국 위암으로 이어질 위험이 커진다.
2위 붉은 고기·가공육

서구에서는 붉은 고기와 가공육이 주요 암 위험 식품으로 꼽히지만, 한국에서는 그 영향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2020년 기준 붉은 고기로 인한 암 발생률은 0.10%, 가공육은 0.02% 수준이었다. 이는 한국인의 고기 섭취량이 서구보다 적은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연구팀은 향후 가공육 소비가 늘어날 경우 암 발생 위험도 함께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위 염장 채소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식품은 김치 등 염장 채소였다. 2020년 기준 염장 채소 섭취로 인한 암 발생률은 2.12%, 암 사망률은 1.78%에 달했다. 특히 위암과의 연관성이 두드러졌다. 식습관과 관련된 암 가운데 위암이 차지하는 비중은 발생 기준 44%, 사망 기준 37%를 넘었다. 짠 음식을 자주 먹는 식습관이 위암 발생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염장 채소 섭취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여전히 한국 식탁의 중심에 있다는 점에서 경계가 필요하다.

채소와 과일 섭취가 부족한 식습관도 암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됐다. 한국인의 하루 평균 채소·과일 섭취량은 약 340g으로, 세계 권장량인 490~730g에 크게 못 미친다. 이처럼 부족한 섭취는 대장암, 위암, 일부 호흡기 및 소화기계 암의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된다. 2020년 기준, 신선 채소와 과일 부족으로 인한 암 발생률은 1.92%, 사망률은 2.34%로 나타났으며, 2030년까지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됐다. 연구진은 “염장 채소 섭취를 줄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며, 신선한 채소와 과일 섭취를 함께 늘려야 식습관 개선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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