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 12년 만에 통산 두 번째 프로농구 정규리그 우승

조상현 감독은 ‘엄살’이 심하다.
그가 이끄는 창원 LG는 2024-2025 프로농구 정규 리그를 2위로 마쳤고, 플레이오프에선 창단 첫 챔피언전 정상에 올랐다. 개막 3연승 뒤 8연패를 하는 어려움을 이겨냈다.
그런데 조 감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4위나 5위 정도를 보고 있다”고 했다. 정작 뚜껑을 열자 이런 예상은 겸손이었음이 드러났다. LG는 2연패 2번을 했을 뿐, 3연패 이상은 한 번도 당하지 않았다. 4연승을 5차례 하며 작년 11월 8일 이후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았다.
하지만 조 감독은 선수들이 방심하지 않도록 강하게 독려했다. “왜 3쿼터만 되면 느슨하게 플레이하나?”라고 작전 시간 때 목소리를 높이는 모습이 자주 중계 화면에 잡혔다. 화를 냈다가도 미안한 마음에 선수단에 커피를 돌리곤 했다. 조 감독은 “커피를 네 번 샀더니 100만원 넘게 나왔다. 하지만 이기기만 하면 커피가 아니라 커피 머신을 사 줄 수도 있다”고 했다.
조 감독 못지않게 LG 선수들도 승리에 대한 갈망이 컸다. 3일 수원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그 결실을 거둬들였다. 87대60으로 대승을 거둔 LG(36승16패)는 2위 정관장(33승18패)과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리면서 남은 2경기 결과에 관계 없이 2025-2026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결정지었다. LG가 정관장과 동률이 되더라도 상대 전적(3승3패·골득실 +5)에서 앞서기 때문에 1위를 차지한다. 정규리그 우승 상금은 1억원이다.
LG는 2013-2014시즌에 창단 첫 정규리그 우승을 한 이후 12년 만이자, 통산 두 번째로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2014년엔 데이본 제퍼슨이라는 특급 외국인 선수를 앞세워 챔피언전까지 올랐는데, 울산 모비스(현 현대모비스)에 2승4패로 져 준우승을 했다. 당시 LG 멤버 중 지금까지 뛰는 선수는 김종규(현 정관장) 뿐이다.
LG는 지난달 31일 정관장에 패배(74대84)하면서 우승을 결정지을 기회를 놓쳤다. 이틀을 쉬고 나온 3일 KT전은 초반부터 거세게 상대를 밀어 부쳤다. 1쿼터 5분30초가 지났을 때 17-0으로 달아나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마레이가 21점(15리바운드 8어시스트), 유기상이 12점(3점슛 4개)을 넣는 등 5명이 두 자릿수 득점을 했다.
LG는 조상현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22-2023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3년 연속 정규리그 2위를 했다. 작년엔 2014년 이후 11년 만에 챔피언전에 올랐고, 서울 SK를 4승3패로 물리치면서 1997년 창단 후 첫 패권을 차지했다.
올해는 처음으로 통합 우승에 도전한다. 정규리그에선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발휘했다. 팀 득점은 10팀 중 6위(평균 77.8점)다. 득점 10위 이내에 든 선수가 없다. 하지만 실점(평균 71.7점)은 가장 적었다. 외국인 선수 아셈 마레이가 리바운드 1위(평균 14.4개), 가로채기 1위(평균 2.1개)를 하며 ‘강한 방패’의 핵심 역할을 했다. 양준석과 유기상의 성장세도 돋보였다. 4강 플레이에 직행한 LG는 정규리그 4위와 5위의 6강 플레이오프 승자와 챔피언전 진출을 다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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