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전자BG, 기업가치 19兆 육박
K반도체 밸류체인으로 인식..글로벌 투자금 몰리나

[파이낸셜뉴스] ㈜두산의 핵심 성장 축인 ㈜두산 전자BG(비즈니스그룹)가 기업가치(EV) 19조원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평가를 받았다. AI(인공지능) 서버용 동박적층판(CCL) 공급이라는 구조적 경쟁력에 더해, 2028년 이후 수요 대응을 위해 내년까지 5315억원에 달하는 공격적 설비투자(자본적지출, CAPEX)가 밸류에이션(가치) 재평가를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본토 최대급 운용사 30여 곳이 처음으로 ㈜두산 IR(투자자 설명회)에 몰리면서, 글로벌 투자 자금의 'K반도체 밸류체인' 유입 신호탄으로까지 읽힌다.
시장이 가장 주목해야 할 대목은 투자 규모의 '급변'이다. 3월 23일 제출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두산 전자BG는 내년(2027년)까지 총 5315억원 규모의 신규 설비투자를 단행한다. 이는 지난 2년 간 누적 시설투자(CAPEX) 1284억원 대비 314% 증가하는 수준이다. 현재 충북 증평 공장은 주문 폭증으로 가동률이 100%를 돌파한 상태여서, 라인 증설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전해진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시장에서 ㈜두산이 저평가된 이유는 보수적인 증설 기조"라며 "공격적인 설비투자를 통해 경쟁사와 유사한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주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생산능력 확대를 바탕으로 2028년 초 램프업이 예상되는 북미 고객사의 차세대 서버랙 아키텍처용 CCL 수요에 원활히 대응하고, 고객사 포트폴리오 확장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업가치 재평가 논의에 글로벌 머니까지 가세하고 있다. 최근 DS투자증권 주최로 열린 컨퍼런스콜에는 중국 본토 최대급 공모펀드인 이팡다(E Fund), 보스라(Bosera), 톈홍(Tianhong), 중국은행 계열 중은기금(Bank of China IM), 아시아 최대급 사모펀드 가오링캐피탈(Hillhouse Capital) 등 30개 이상 기관이 참석했다. 당초 50개 이상 기관이 참여를 희망했을 만큼 관심이 뜨거웠다.

김수현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하반기에는 분기 경상 매출 7000억원대, 마진 상승 구간으로 재진입하게 된다"며 "적층 고도화에 따른 단위당 CCL 소요량 증가, 초저손실 특성 강화에 따른 ASP(평균판매가격) 상승 등이 본격화되는 시기"라고 말했다.
㈜두산 전자BG는 지난달 30일 용인 수지기술원에서 '기술 혁신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현실로'라는 비전을 선포했다. 김인욱 전자BG 사장은 "두산 전자BG는 단순히 좋은 소재를 만들어 이익을 내는 기업이 아니라, 미래 기술이 개발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주는 기업"이라고 밝혔다. CCL 산업을 넘어 AI·반도체·차세대 통신 산업 전반의 '산업 기반 설계자(Industry Foundation Architect)'로 도약하겠다는 선언이다.
그룹 차원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올 2월 직접 증평 전자BG 사업장을 방문해 AI 가속기용 CCL 제조 공정을 점검하며 "AI 대전환기는 에너지와 소재 사업에 큰 기회"라고 강조했다. 두산그룹은 세계 3위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 지분 70.6% 인수(최대 5조원 규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소재(웨이퍼)→기판소재(CCL)→후공정 테스트(두산테스나)로 이어지는 반도체 밸류체인 완성을 추진 중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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